'김건희 미스터리'…예고된 리스크, 野 관리 부재냐 불가냐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2-15 10:25:02

金, 7월 이어 또 언론에 나서 허위경력 등 의혹 촉발
위험 간봤는데 대비 부재…"金 노터치" 통제 불가설
김재원 "金, 감정관리 못한다…선대위서 관리 필요"
배종찬 "결정적 파장…여성·MZ·중도 표심에 영향"

'김건희 리스크'가 결국 터졌다. 예고됐던 시한 폭탄이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최대 리스크'가 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윤 후보가 이번 위기를 넘느냐, 마느냐가 대선 승부를 좌우할 수 있다는 것이다.

▲ 지난 2019년 7월 25일 신임 검찰총장에 임명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왼쪽)가 부인 김건희 씨와 함께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임명장 수여식에서 얘기를 나누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은 도대체 뭘했냐"는 의문이 나오는 이유다. 대선에서 후보 못지 않게 배우자에 대한 관리는 선대위의 중요한 업무다. 김씨가 제발로 언론과 접촉해 인터뷰한 건 문제다. 더욱이 겸임교수 지원 이력서 '허위 경력' 의혹 같은 민감한 이슈를 거론해 화를 키운 건 치명적이다. 제1야당이 김씨 관리를 안한 건지, 못한 건지 의구심이 생길 수 밖에 없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15일 TBS라디오에 출연해 "캠프에서도 인터뷰한 걸 몰랐다"며 "관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 당에서 오랜 기간 그런 경험이 없었고 김씨가 또 공식적 활동을 안 했기 때문에 사적인 영역이라 생각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날 CBS라디오에선 "(김씨) 개인적으로는 감정 관리가 안 되는 것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있다"고 지적했다. "내가 이렇게 억울하고 속상한데, 할 말이 많은데 그 점을 호소하고 싶다 해서 편하게 전화받아 얘기하는 것이 사실관계 확인에도 도움되지 않고 특히 윤 후보자에게 도움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김씨 뿐 아니라) 선대위 차원에서도 인정해야 한다"고도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배우자 메시지와 언론 관리가 필요한 시점으로 서포트를 해야 한다"는 주문도 곁들였다.

선대위의 한 핵심 관계자도 "김씨가 그동안 당에서 공식적 관리를 받지 않고 몇몇 아마추어 참모들에 의지해 움직였던 것 같다"며 "당이 신경쓰지 않고 무관심하게 방치한 탓이 크다"고 자성했다. 이 관계자는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과 이준석 대표가 이번 문제를 심각하게 보고 대책을 논의중인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일각에선 당이 김씨 관리를 안하게 아니라 못했다는 얘기가 나온다. 김씨가 언론에 직접 나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김씨는 지난 7월 초 인터넷 매체 뉴스버스와의 인터뷰에서 '쥴리 의혹' 등을 해명, 부인한 바 있다. 당시 경선 경쟁자인 홍준표 의원은 "치명적 실수"라고 했다. 그러면서 "본인 입으로 물꼬를 터버렸으니 그 진위 여부에 대해 국민들이 집요하게 검증하려 들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때 윤 후보와 당은 폭발력 강한 '배우자 리스크'의 간을 본 셈이다. 그렇다면 철저한 대비가 당연한데 부재한 건 이해하기 어렵다. '김건희 미스터리'다.

한 관계자는 "김건희에 관한 건 윤 후보 캠프와 당에서 노터치, 불문율로 통한다"며 "이런 분위기에서 윤 후보에게 김 씨 문제를 직언할 측근이 몇이나 있겠냐"고 반문했다. 그는 "이회창 총재가 아들 논란 때문에 대선을 두 번이나 망쳤듯이 가족문제는 주변은 물론 당사자도 맘대로 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는 중대 기로에 처했다. 그는 전날 관훈토론회에서 "억울함을 호소한 건 부적절하지만 전체적으로 경력 허위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단 의혹 부인으로 대응하겠다는 전략이다. 김종인 위원장도 이날 기자들과 만나 "대통령을 뽑는 거지 대통령 부인을 뽑는 게 아니다"라고 지원사격했다.

그러나 '의혹 회피' 대응은 민심 악화를 자초할 수 있다는 의견이 만만치 않다. 인사이트케이 배종찬 연구소장은 이날 통화에서 "윤 후보 대선 운명에 결정적 파장"이라며 "윤 후보가 김씨 의혹을 털고 가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 소장은 "지난달 말 리서치앤리서치 여론조사에서 배우자의 비호감이 후보 선택에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응답이 55%에 달했다"며 "김씨가 수상경력을 허위로 기재한 건 MZ세대 이탈을 초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또 "김 씨가 직접 국민 앞에 나서 해명하지 않고 있어 여성층 반감을 키우고 있다"고 분석했다.

배 소장은 "김 씨가 윤 후보와 함께 직접 나서 인정할 건 인정하고 해명할 건 해명하면서 매를 맞아야한다"며 "김 씨가 계속 숨어 있으면 시한폭탄을 안고 가는 격"이라고 전했다. 그러면서 "한 달쯤 두들겨맞으면 반전 계기가 생길 수 있다"고 조언했다.

김 최고위원은 김씨 인터뷰에 대해 "변명해야 될 건 변명하고 해명해야 할 건 해명하고 사과할 것은 또 사과를 해야 하는데 그것에 대한 구분이 되지 않는다는 문제가 있었다"고 꼬집었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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