판세 가를 코로나 변수…野 후보들 방역 구상 살펴보니
장은현
eh@kpinews.kr | 2021-12-10 17:22:04
"정부가 코로나19 조기 종식 오판" 문 대통령 저격
심상정, 긴급 회의 개최 "공공의료·복지 실패 결과"
안철수, 의료인 확보·야전병원 설치·부스터샷 제안
靑 기모란·이진석 경질 요구…"정치 방역의 결과"
코로나19 사태가 악화일로다. 확진자 수가 연일 7000명대를 기록하자 '위기 대응 능력'이 대선의 중요 변수로 떠올랐다. "코로나가 대선을 삼킬 수 있다"는 말도 나온다.
야권은 문재인 정부의 코로나 대응 실패를 문제 삼아 정권 교체 여론을 키우는데 유리한 여건이 조성됐다. 국민 안전을 지킬 수 있는 수권 정당·후보 이미지를 각인해 불안한 민심을 끌어안으면 승기를 잡을 수 있다는 판단이다.
국민의힘과 제3지대 정당은 앞다퉈 '비상 모드'로 전환했다. 코로나 대응 기구 설립 등 방역 대책을 점검하고 '방역 대통령' 모습을 부각하고 있다.
국민의힘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코로나19 위기 대응 위원회' 1차 회의를 열고 정부를 질타하며 대안 마련에 주력했다. 김종인 총괄 선대위원장은 회의를 주재하며 "선대위는 코로나 사태의 진전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당 나름대로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김 위원장은 "코로나 확진율이 높아져 국민들의 걱정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경우에 따라 코로나 사태가 대선을 삼켜버릴 수 있는 상황이 도래할지 모른다"고 우려했다.
이어 이번 코로나 대유행의 원인을 정부 정책의 실패로 돌리며 "문재인 정부가 '코로나 사태가 조기 종식될 것'이라는 인식을 가져 체계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고 비판했다. "너무 안이했다"는 것이다.
그는 "국민이 불안하면 불안 자체가 표심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걸 간과하면 안 된다"며 "선대위는 코로나 사태의 진전 과정을 예의주시하며 국민들께 설명하고 대처 방안을 도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코로나19 위기 대응 위원회는 방역 실패, 소상공인·자영업자 피해 등 현 정부 정책의 문제점을 진단하고 대안을 제시하겠다는 취지에서 지난 8일 발족했다.
이와 별개로 원희룡 정책총괄본부장은 정부가 추진 중인 '방역패스'의 부작용을 짚었다. "청소년에게 백신 접종을 권고하는 건 맞지만 사실상 강제하는 것은 매우 부당하다"면서다. 원 본부장은 페이스북을 통해 "백신패스가 일방적으로 적용될 시 접종 여부에 따라 갈등, 차별이 심각해지는 것을 방지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정의당 심상정 후보는 '코로나 극복 특단의 대책 촉구 의료 전문가 간담회'를 긴급 개최했다. 심 후보는 "국민 모두가 '위드 코로나'에 대해 가야 하는 길이라고 생각했지만 (국가가) 얼마나 준비했는지에 대한 의구심이 많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치명률이 증가하고 있는 건 방역 실패가 아닌 공공의료 실패이고 공공복지의 실패라고 봐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방역 대책에 대해선 "현재의 준비 상태로 코로나가 대충 끝날 것이라고 오판을 한 게 아닌가 하는 의구심이 든다"고 말했다. 정부가 상황의 심각성을 제대로 파악하지 못했다는 지적이다. 심 후보는 "공공보건, 공공복지에 비용을 추가적으로 쓰는 것을 과다지출로 보고 이 분야의 예산에 대해 매우 인색했다는 것을 지적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힘줘 말했다.
전날 제안한 여야 대선 후보 긴급 회동을 재차 언급하며 "지금 중요한 건 일상 회복 단계에 필요한 인프라를 언제까지 어떻게 갖출 것인지 구체적인 대책을 합의하는 것이고 그 대책에 따라 예산은 자동적으로 국회에서 처리하는 방식으로 가야 한다"고 했다.
의사 출신 안 후보는 구체적인 코로나19 방역 대책을 정부에 제안했다. △의료 인력 확보 △국립중앙의료원 코호트 병원으로 전환 운영 △이동형 야전 병원 설치 △경구용 치료제 확보 비상계획 수립 △백신 3차 접종 집중이 주 내용이다.
그는 "준비 없이 시도한 일상 회복 조치나 확산세에 대한 무능한 대처의 원인은 결국 과학방역이 아닌 정치방역에 있다"며 청와대 방역 실무 책임자인 기모란 방역기획관과 이진석 국정상황실정 경질을 요구했다.
안 후보는 코로나19 1차 대유행 때부터 의사로서 전문성을 내세워 목소리를 높여왔다. 이날 기자회견 후 기자들과 만나 '1차 유행 때처럼 의료 봉사를 할 계획은 없냐'는 질문이 나오자 "정말 위급한 상황이라면 저는 언제든지 달려가겠다"고 답했다.
안 후보는 "하루 빨리 힘을 합쳐 코로나19 국가적 재난상황을 이겨내자는 마음으로 긴급 제안을 드린다"고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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