혼자 뛰는 이재명…'혁신위'로 변화의 돌파구 찾을까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2-09 15:11:41
중도 확장 사활 거는데 여전히 당과 시너지 못 내
李, 출범식서 비례정당 반성·당내 민주화 주문
혁신위원 22명 중 12명 외부영입…2002년생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9일 정당혁신추진위원회(혁신위) 출범식에서 정치 개혁을 강하게 주문했다. 혁신위는 민주당이 변화와 쇄신을 목표로 설치하는 비상기구로 내년 6월 지방선거 때까지 활동한다.
'집권여당 책임론'을 부각하며 차별화 전략을 강화하고 청년들을 전면에 내세워 빠른 변화를 이끌어내겠다는 의도다. 당 체질개선으로 외연을 확장하고 지지층도 결집하려는 포석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이날 서울 마포구 가온스테이지에서 열린 혁신위 출범식에 참석해 먼저 당의 안일한 모습을 질타했다.
그는 "제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로 전국을 순회하면서 '민주당이 매우 느려진 것 같다. 기득권이 된 것 아니냐' 이런 말씀들을 많이 들었다"고 전했다. "아마 국민들이 느끼시기에 '(민주당이) 많은 의석을 가지고 우리 국민들이 당면한 현안 과제들을 신속하게, 그리고 과감하게 처리해 줄 것'이라고 기대했는데 아마 기대치에 충분히 미치지 못한 것 같다"고 진단하면서다.
이 후보는 "의석수는 중요한 것이다. 국민들은 그것에 대해 일정한 책임을 묻고 권한을 부여한다고 생각한다"며 "(그런데) 민주당이 우리 국민들의 기대에 미치지 못한 것이 지금의 현실이라는 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다"라고 반성했다. "자주 말씀드리는 것처럼 깊이 성찰하고 또 반성하고 부족한 점을 메꿔서 새로운 출발을 해나가야 한다고 생각한다"라고도 했다.
이어 2020년 총선에서 비례대표 위성정당을 만든 것을 자성하는 메시지를 냈다. "위성정당이라고 하는 기상천외한 편법으로 여야가 힘들여 합의한 대의민주주의 체제가 실제로 한번 작동도 못해보고 다시 후퇴해버린 것 같다"는 것이다. 이어 "국민들의 의지가 제대로 정치에 반영될 수 있도록 위성정당을 불가능하게 만드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친여 정당인 열린민주당 창당으로 가장 큰 피해를 입은 정의당을 향해 사실상 사과의 뜻을 표한 것으로 풀이된다. 거대 여당의 국회 운영 독주에 질려 이탈한 중도층 반감을 다독이려는 셈법도 엿보인다.
이 후보는 당내 민주화도 과제로 꼽았다. 그는 "정당의 주인은 당원인데 당원의 의지가 제대로 반영되는 정당인지에 대해 매우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당 민주화를 위한 제도개혁도 논의해달라"고 요청했다. 또 "정치 불신의 원인이 된 정치개혁 과제들을 이번에 충분히 논의해 가시적 성과를 내 주길 기대한다"며 "많은 국민이 민주당이 변화한다고, 새로운 모양으로 거듭난다고 생각할 수 있도록 적극적이고 과감한 논의를 기대한다"고 당부했다.
혁신위원장을 맡은 30대 초선 장경태 의원은 "민주당은 2022년형 데이터 정당으로 거듭날 것"이라며 "정책 숙의과정의 경험 축적, 정당 인재육성 데이터 구축, 데이터기반 국민소통 강화라는 3대 원칙이 미래 비전이자 정당 운영의 패러다임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장 의원은 국회의원 동일 지역구 3선 이상 연임 제한, 국회의원 면책특권 제한, 지도부 선출방식 개편, 전 지역구 청년 의무공천 등의 제도 개혁 사항을 언급했다.
여야 대선후보가 민생, 청년 등을 챙기며 중도층 끌어안기에 사활을 걸고 있는 때다. 민주당이 선대위 몸집을 대폭 줄이는 개편을 단행했음에도 이 후보는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다. 당과 시너지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의미다. 국민의힘 선대위가 윤석열 대선 후보,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 이준석 대표 '삼각 편대'를 이뤄 역할 분담을 하는 것과 대조적인 모습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선거전략 측면에서는 후보가 돋보이는 게 바람직한 일이기는 하다"며 "아직까지는 민주당에 대한 부정적인 여론과 정권교체론이 높은 만큼 당은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이 후보를 뒷받침하는 것이 최선이라는 전략적 판단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혁신위 출범과 관련해선 "이념지형을 떠나 국민들이 구태 정치에 대한 불신이 큰 데다가 변화를 바라는 요구가 높다"며 "중도층 표심은 의미있는 성과를 이뤄내는 쪽으로 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고군 분투'던 '삼각 편대'던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메시지와 결과가 대선에 영향을 줄 것이라는 얘기다.
혁신위 구성이 신선하다는 평가를 받는 만큼 정치권에 긴장감을 불어넣는 역할을 할 수 있을지도 주목된다. 앞서 지난달 25일 이 후보는 당의 체질개선을 진두지휘할 혁신위원장 자리에 장 의원을 임명했다.
장 의원은 "평균 연령 40대 초반의 젊은 혁신위로 총 22명의 혁신위원 중 절반 이상을 외부위원으로 위촉했다"며 "데이터·환경· 에너지·문화 등 다양한 분야를 포괄한 것부터 혁신위 성과이자 민주당의 변화"라고 말했다. 외부 혁신위원에는 3040대를 주축으로 50대부터 20대까지 정치권에서는 비교적 젊은 연령대와 다양한 분야 업계 종사자들이 포진해있다. 최연소는 2002년생으로 대학에서 스포츠비즈니스를 전공하는 김어진 씨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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