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타버스가 뭐길래…제페토 카페부터 편의점·전자제품 매장까지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12-07 13:38:31
이디야커피, 제페토 포시즌카페점 오픈
CU, 제페토 가상 매장 3개 운영…방문객↑
현대百 면세점, 제페토로 무역센터점 이벤트 진행
메타버스가 유통업계를 강타했다. 카페부터 편의점·면세점·가전제품 판매점까지 젊은 세대를 고객으로 끌어들이기 위해 메타버스를 마케팅 수단으로 적극 활용하고 있다.
메타버스는 현실세계와 같은 사회·경제·문화 활동이 이뤄지는 3차원 가상세계를 일컫는 말이다. 1992년 미국의 공상과학소설(SF) 작가 닐 스티븐슨의 소설 '스노 크래시'에 처음 등장한 개념이다. 스티븐슨은 아바타들이 활동하는 무대를 메타버스라 칭했다. 아바타는 가상공간에서 사용자를 대신해 다른 사람들과 상호작용하고 의사소통하는 분신이다. 아바타를 활용해 단지 게임이나 가상현실을 즐기는 데 그치지 않고 실제 현실과 같은 사회·문화적 활동을 하는 시대가 왔다.
메타버스는 가상현실(VR)보다 한 단계 더 진화한 개념이다. 메타버스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비대면 추세 가속화에 따라 새로운 세상에서 사람들은 소통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5세대 이동통신(5G) 상용화에 따른 정보통신기술 발달도 뒷받침됐다.
와이즈앱리테일에 따르면 올해 10월 제페토 앱 사용자의 성비를 보면, 남자가 24.2%, 여자가 75.8%다. 연령대는 20대가 28%로 가장 많았다. 다음으로 10대(26.9%), 30대(18.3%), 40대(17.8%), 50대 이상(9%) 순으로 조사됐다.
발빠르게 업계 최초로 메타버스 도입한 업체들
이디야커피는 7일 국내 커피 업계 최초로 아시아 최대 메타버스 플랫폼 '제페토(ZEPETO)'에 '이디야 포시즌카페점'을 오픈했다. '한옥 카페' 컨셉에 이디야커피 매장과 흡사한 인테리어를 적용했다. 가상 메이트 캐릭터 '토피(TOFFY)'와 매장 내 제품도 진열해 뒀다. 2층 테라스에는 이디야커피의 인기 디저트이자 겨울 대표 추억의 간식인 호떡 코너를 마련했다.
이디야커피 관계자는 "미래 잠재고객인 Z세대에게 시공간을 초월한 새로운 경험을 제공하고자 가상매장을 오픈했다"며 "전 세계 제페토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한민국 대표 토종 커피 브랜드의 이미지를 확립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편의점 중에는 BGF리테일의 편의점 CU가 가상현실 편의점을 운영을 시작했다. 지난달 CU는 메타버스 세 번째 매장을 열었다. 무인 편의점 콘셉트의 'CU제페토지하철역점'이다.
해당 점포 입구에는 안면 인식 기기가 설치돼 있어 아바타가 접근하면 자동으로 문이 열리며, 출입구 옆에는 CU의 셀프결제 앱인 CU 바이셀프가 적용된 키오스크가 위치해 있다. 아바타가 퇴점 시 '짤랑'하는 자동 결제 사운드가 적용돼 실제 무인 점포에 방문하는 듯한 디테일을 살렸다.
내부에는 CU의 인기 간편식·디저트·음료 등을 진열했고, 외부에는 셀카를 찍을 수 있는 포토월과 앉을 수 있는 벤치를 별도로 마련했다. 빙그레와 손잡고 Z세대를 겨냥한 마케팅도 진행했다.
CU관계자는 "가상현실 편의점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재미 요소를 강화함으로써 유저(사용자)에게 CU와 콜라보 브랜드에 대한 친밀감을 높이기 위해서다"고 설명했다.
제페토 매장에 대한 관심도 상당하다. 앞서 CU가 지난 8월 1호점 CU한강공원점과 2호점 CU제페토교실매점을 선보인 이후 해당 맵 방문자는 5배, 인증샷 수는 8배 증가했다. 아바타의 SNS인 피드에서 CU와 관련된 게시물 수·조회수, 댓글 등도 800만 개 이상을 기록했다.
면세점·전자제품 판매점도 메타버스 이벤트로 'MZ세대 모시기'
현대백화점 면세점은 무역센터점 오픈 3주년을 기념해 제페토에서 '더 현대적인 생일선물' 이벤트를 진행했다. 최근 급증하고 있는 MZ세대 고객과의 소통을 강화해 이들의 유입을 늘리겠다는 전략이다. 올해 1월부터 10월까지 현대백화점면세점의 2030 회원 수는 지난해보다 3배 가까이 늘었다. 이는 전체 회원 증가율보다 1.5배 가량 높은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면세점 관계자는 "새로운 소비층으로 떠오른 MZ세대(1980년대~2000년대 초 출생한 세대)와의 소통을 강화하기 위해 이들에게 친숙한 메타버스를 활용해 이벤트를 진행했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메타버스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전자제품 판매점인 롯데하이마트도 업계 최초로 제페토를 활용한 메타버스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제페토'에서 'Jump in the Mysterious Fridge'(신비로운 냉장고 속으로 뛰어들어보세요, 이하 '하이마트 점프맵')를 오픈하고 오는 31일까지 MZ세대를 대상으로 롯데백화점 상품권 증정 등 이벤트를 진행 중이다. 롯데하이마트 관계자는 "MZ세대와의 접점을 넓히고 회사 브랜드와 자체브랜드(PB) '하이메이드'를 알리기 위해 이번 행사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메타버스 플랫폼이 이른바 '디지털 네이티브'로 불리는 10대의 이용률이 높아 미래 성장성이 밝다고 전망한다. 또한 블록체인 기반의 NFT 및 가상화폐 투자가 활성화되면서 현실과 밀접하게 연결된 가상경제 환경이 메타버스 플랫폼을 중심으로 마련될 것으로 관측된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