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합이냐 결별이냐…尹측 설득에도 김종인 '숙고' 거듭

장은현

eh@kpinews.kr | 2021-11-24 17:04:00

윤석열 측 권성동·김재원, 김종인 찾아 '설득' 총력
김종인 "尹 의중 모르겠다…합류 고민 안해" 시큰둥
김병준 용퇴론 나와…野 지도부간 이견 보이기도
尹 총괄 선대위원장 제외한 선대위 주요 인선 속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의 윤석열 대선후보 선대위 합류 여부가 여전히 오리무중이다. 

김 전 위원장은 숙고를 거듭하고 있다. "2~3일 내 입장을 밝히겠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합류에 대해선 "고민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되풀이했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가운데)이 24일 오전 서울 종로구 사무실을 나서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는 "기다려보겠다고 하지 않았나"라며 말을 아꼈다. 권성동 사무총장이 대신 김 전 위원장을 찾아 합류를 요청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24일 오후 김 전 위원장과 약 30분간 대화한 뒤 기자들을 만나 "윤 후보와 아직은 (의견 차이가) 크다"고 말했다. 선대위 인선과 관련해 김 전 위원장과 윤 후보가 그리는 방향이 다르다는 뜻이다.

그는 "김 전 위원장이 말씀하는 걸 들었고 '무조건 오셔서 선거를 이끌어 달라'고 했다"며 "서로 모든 얘기를 다 했다"고 설명했다. '오전 라디오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 합류를 200% 확신한다고 했는데 만나보니 어떤가'라는 질문이 나오자 "뭐 200%가 되도록 만들어야 한다"고 답했다. 갈등 조율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앞서 권 사무총장도 이날 오전 김 전 위원장의 사무실을 찾았다. 권 사무총장은 약 20여분간 대화한 후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께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오셔서 역할을 해달라는 윤 후보의 말을 전했다"고 설명했다. 

김 전 위원장이 윤 후보와 결합할지, 결별할지 기로에 섰다.

김 전 위원장이 합류를 고민하고 있는 이유로 꼽히는 김병준 전 비상대책위원장 인선 문제에 대해선 변화 가능성이 없다고 일축했다. 권 사무총장은 "이미 최고위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 인선안이 통과됐기 때문에 번복할 방법은 없다"며 "그런 상황에서 김종인 전 위원장께 총괄 선대위원장으로 와주십사 하는 부탁을 드린 것"이라고 전했다.

김 전 위원장은 권 사무총장을 만난 후 취재진 질문에 "난 (윤 후보의) 그 의중이 뭔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권 사무총장이 전달한 윤 후보의 진두지휘 요청을 어떻게 평가하느냐'는 질문에 답하면서다. 

김 전 위원장은 "저는 (선대위 합류) 고민을 안 한다는데 왜 계속 물어보느냐"고 반문했다.

김 전 위원장이 선대위 합류를 주저하는 건 '인선'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김병준 전 위원장 등의 합류에 부정적인 김 전 위원장 의사와 다르게 인선을 밀어붙이는 윤 후보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조직의 슬림화, 중도∙외연 확장을 중시한다.

윤 후보로선 당혹스러울 수밖에 없다. 지난 주말 "선대위 총괄 선대위원장은 김종인, 상임 선대위원장은 김병준 전 위원장이 맡기로 했다. 새정치민주연합(더불어민주당 전신) 김한길 전 대표는 새시대준비위원장 역할을 수행한다"고 발표하며 중심축 인선을 마무리짓는 듯했기 때문이다.

김 전 위원장 합류가 불투명해지자 국민의힘 지도부간 이견 양상도 보였다. 이준석 대표는 BBS 라디오 '박경수의 아침저널'에서 "김 전 대표처럼 김병준 전 위원장도 그런 형태(특위)의 조직으로 정리가 되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받아들일 수 있는 느낌이 있지 않을까"라는 제안을 던졌다.

윤 후보 측과 김 최고위원 등은 즉각 "불가하다"는 입장을 명확히 했다. 김 최고위원은 TBS 라디오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병준 전 위원장의 '용퇴론'이 제기되는 데 대해 "윤 후보가 세 분(김종인∙김병준 전 위원장, 김 전 대표)을 모셔 대선 승리 발판으로 삼으려고 임명했는데 다른 분이 (김병준 전 위원장 용퇴를) 압박하는 건 아니다. 함께 가야 한다"고 반박했다.

김 전 위원장 측근들은 조심스럽다면서도 예상치 못한 상황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견을 내고 있다. 윤 후보, 김 전 위원장과 잘 아는 한 인사는 "예측하기 어렵다"면서도 "김 전 위원장이 당장 선대위에 합류하지 않고 뒤에서 돕겠다는 등의 결정을 해도 파탄이 나거나 아주 큰 일이 벌어지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 후보 리더십에 타격이 생길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읽힌다.

윤 후보 측 관계자는 "김 전 위원장의 결단이 있기 까지 누구도 안심하지 못한다"며 "그러나 합류하실 것으로 믿고 있다"고 전했다.

일각에선 윤 후보가 직접 김 전 위원장을 만날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직, 간접적으로 연락을 취해 직접 합류를 요구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 전 위원장은 전날 '윤 후보가 찾아오면 만날 것이냐'는 질문에 "못 만날 이유가 없지 않느냐"며 문을 열어둔 상황이다.

윤 후보는 그 사이 김종인 전 위원장이 맡기로 예고된 총괄 선대위원장 직을 제외한 주요 인선에 속도를 내고 있다. 정책총괄본부장에 원희룡 전 제주지사, 홍보미디어본부장엔 이 대표, 당무지원본부장에 권 사무총장 등을 임명하기로 했다.

KPI뉴스 / 장은현 기자 e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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