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피는 'BTS'·밀키트는 '편스토랑'…이미지 변신 hy, 실적 개선할까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11-23 17:24:18
2016년 시작한 커피 사업, 동남아·미국·일본 23개국 진출
B2B·프레시매니저 통한 무료배송 내세워…유통사업 강화
hy(옛 한국야쿠르트)가 방탄소년단(BTS)을 모델로 한 커피를 수출하고,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우승한 밀키트 제품을 출시하는 등 신세대에 어필하는 이미지 변신을 꾀하고 있다. 유통 전문기업으로의 전환을 선포한 가운데 젊은 고객층 공략, 해외수출, 유통 신사업 등으로 실적 개선을 이룰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hy(에이치와이)는 연예인들이 만든 메뉴를 평가해 우승자를 뽑는 예능 프로그램 '편스토랑'에서 우승한 메뉴를 밀키트 제품으로 출시했다. 이번 신제품인 '정상훈의 그대마늘위한 간장족발'은 이경규의 '바질라면'에 이어 편스토랑과 협업한 두 번째 밀키트다.
hy는 젊은 고객층 모시기에 힘쓰고 있다. 지난 9월 5인조 사이버 아이돌 'HY-FIVE'를 만들어 데뷔곡을 발매했다. 인기제품 5개에 세계관을 입혀 '부캐(副캐릭터)'를 적용했다. 또 hy는 자사 콜드브루 제품에 세계적인 인기 아이돌 그룹 BTS를 홍보모델로 앞세웠다.
hy는 발효유 실적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자, 2016년 '콜드브루' 커피 사업을 시작했다. 이제는 커피 사업의 해외 진출을 확대하고 있다. 제품 현지화 전략과 마케팅을 적극 추진하겠다는 방침이다. 지난 8월엔 KMF(한국이슬람중앙회)로부터 'Hy 콜드브루'에 대해 할랄(Hallal) 인증을 획득했다. 현재 'Hy 콜드브루'는 인도네시아·필리핀·일본·미국 등 23개국에 진출해 있다.
전통 사업인 유제품의 경우에는 가격 인상을 통해 수익성 개선에 나선 모습이다. 이달부터 우유를 비롯해 '헬리코박터 프로젝트 윌', '메치니코프' 등 일부 발효유 제품 가격을 올렸다. hy 측은 "제조원가 압박이 원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hy는 실적 악화를 겪었다. 별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3.6% 감소한 1020억 원을 기록했고, 당기순이익은 277억 원으로 44.7% 급감했다. 매출은 1조632억 원으로 0.5% 줄었다. 연결 계열사들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은 1조2401억 원, 영업이익 144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대비 각각 1.5%, 47.4% 줄어든 수준이다. 유제품 업체 비락(-7억 원)과 골프장 사업인 제이레저(-23억 원) 등이 적자를 냈다.
이에 hy는 B2B·유통사업 등으로 실적 개선에 나서는 모습이다. hy는 지난해부터 프로바이오틱스 B2B(기업 간 거래) 사업을 신성장 동력으로 삼았다. 지난 8월 기준 프로바이오틱스 균주 B2B 판매량 5000kg을 기록했다. 다만 프로바이오틱스 B2B 사업에 대한 해외시장 진출은 검토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한국야쿠르트는 올해 4월 사명을 'hy'로 변경했다. '유통 전문기업'으로 전환하겠다는 게 이유였다. 자사 제품뿐 아니라 타사 제품 배송에도 나섰다. 지난 7월에는 자사 냉장 물류망을 제휴사에 빌려주는 물류 사업 '프레딧 배송서비스'를 오픈했다. 이유식 브랜드 '팜투베이비'를 보유한 '청담은'을 대상으로 위탁 배송을 진행하고 있다.
유통사업을 확장하기 위해 필수적인 물류센터 건립에도 나섰다. hy는 지난 9월 논산공장 증개축과 물류센터 신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오는 2024년 5월까지 1170억 원을 투자키로 했다. 물류센터는 논산시 동산일반산업단지에 2만4793㎡ 규모로 짓는다. 풀필먼트 서비스 제공을 위한 전초기지로 활용하고, 급증하는 균주 B2B 수요에 맞춰 다목적 프로바이오틱스 플랜트도 추가 건립한다는 계획이다. 통합 물류체계 구축을 위해 카카오엔터프라이즈와 손잡고 정보통신(IT) 플랫폼까지 구축 중이다.
지난해 12월 hy는 자사 온라인몰의 상품 카테고리를 확대해 '프레딧(Fredit)'을 선보였다. 그간 주로 유제품·건강기능식품을 취급했다면 화장품·유아· 생활용품 등으로 품목을 확장했다. 쿠팡이 새벽·정기배송으로 시장을 공략했다면, hy는 동네 단골고객을 겨냥하고 있다. 저녁배송 서비스인 '하이프레시 고(GO)'도 운영하고 있지만 이용률은 아직 높지 않은 상태다.
hy는 52년간 운영해 온 '무료 배송'을 경쟁력으로 삼고 있다. 일명 '야쿠르트 아줌마'로 불려온 '프레시 매니저'의 정기배송 서비스를 활용했다. 온라인 쇼핑이 트렌드로 대두되면서 1만1000여 명의 프레시매니저가 자사 온라인몰인 '프레딧 배송 서비스'를 진행하게 됐다. 이동형 냉장카트 코코(coco)에 물품을 보관하고 배송한다. 프레시 매니저가 직접 추천한 지역 특산품을 온라인몰 프레딧을 통해 판매하고 있다.
hy 관계자는 "지난해 실적은 코로나19 영향으로 방문판매에 타격을 받았고 프레시 매니저에게 마스크 등 방역물품을 제공하거나 코로나19 확산세가 심한 지역의 영업 중단에 대한 보상을 진행했다"고 말했다. 이어 "B2B 사업과 프레시 매니저를 통한 무료배송을 유지하며 유통사업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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