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 "윤석열에 100% 확신 안 서…허수아비 할 순 없다"

조채원

ccw@kpinews.kr | 2021-11-12 11:07:21

"일할 수 있는 여건 되느냐 묻는 것…전권과 별개"
"사람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 못 한다"
실패 사례로 박근혜와 '문고리 3인방'을 들기도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은 12일 윤석열 대선후보 선거대책위 참여와 관련해 "허수아비 노릇을 할 순 없다"며 "내 소신과 철학을 펼 수 있는 상황이 돼야 가는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사람에 너무나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 한다"고 경고했다. 선대위 구성이 기대 수준 이하라면 합류하지 않겠다는 뜻을 내비친 것이다.

▲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지난달 27일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된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를 조문한 뒤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뉴시스]

김 전 위원장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자신이 전권을 요구했다는 일각의 주장에 대해 "일을 하게 되면 어떠한 목표가 달성될 수 있도록 추진해야 한다"며 "목표를 달성하는 데 주변의 사람들이 동조해 따라올 수 있지 않을 것 같으면 뭐하러 가느냐"고 반문했다. '결국 그것이 전권을 바라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선 "일을 할 수 있는 소위 여건이 되느냐 안 되느냐를 물어보는 것"이라며 "전권하고 별개의 문제"라고 선을 그었다. 이어 "무슨 책임을 맡으면 목적 달성을 위해 내가 가지고 있는 지혜를 동원해 도와줄 뿐이지, 특별한 무슨 보장을 요구하는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어떤 여건들이 최소한 충족돼야 하느냐'는 질문에 "이 사람이 대통령이 되면 진짜 잘할 수 있는 사람인가에 대한 100% 확신이 있어야 한다"며 가장 중요한 덕목으로 '정직'을 꼽았다. "적당히 그냥 상황에 따라 왔다갔다 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는 "(대선후보의) 주변 상황, 해 가는 과정을 보면 판단할 수 있다"며 "지금 현재로서는 정확하게 100% 확신을 할 수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주변'의 대응 전략이나 정무적 역량 등에 불신을 드러낸 것으로 읽힌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에게 "사람에 너무 집착할 것 같으면 성공을 못한다"고 '뼈 있는' 쓴소리도 했다. 그는 "과거 우리나라 대통령들도 보면 지나치게 특정한 사람, 편리한 사람들에게 집착하다 결국 실패한 것"이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고리 3인방'을 예로 들었다. 사회자가 "임태희, 윤희숙, 금태섭 등을 추천했다는 이야기가 나온다"고 질문하자 김 전 위원장은 "추천한 적 없다, 인사에 대해 나는 가급적이면 얘기 안하는 사람"이라고 반박했다. 

'확장형 선대위'에 대해서는 "사람들을 (선대위에) 많이 끌어다 놓고 할 것 같으면 일반 국민이 식상해하는 똑같은 얼굴들 내놓고 있는 것"이라며 "감흥이 있을 수가 없다"고 일축했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경우에는 대한민국 정치를 새롭게 바꿔야 되겠다는 인상을 국민에게 심어주는 것이 그 사람의 가장 큰 장점인데 그것을 십분 활용하려고 하는 노력을 해야한다"고 주문했다. 대선 승리를 위한 선대위 목표는 '혁신'이 돼야 하고 2030의 표심 공략과 중도 확장을 위해서도 캠프 개편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당부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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