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해·무름병에 '금배추'…김장김치 어디가 제일 저렴할까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11-11 17:22:56
1인 가구 증가로 편의점 김장김치 예약 서비스
온라인 구매 증가세…어린이용 DIY 출시도
올해 냉해와 무름병으로 인해 배추 값이 급등한 가운데, 전통시장을 비롯해 대형마트, 편의점, 온라인 채널까지 김장재료부터 김치 완제품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다.
11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의 농산물유통정보(KAMIS)에 따르면 지난 9일 기준 배추 1포기의 소매가격은 4588원으로 전년 대비 34.9% 올랐다. 올해는 초가을 고온과 잦은 비로 인해 강원·충청 등 지역에서 배춧잎에 반점이 생기고 뿌리와 잎이 썩어들어가는 무름병 피해를 겪었다. 여기에 늦가을 기습한파로 물량이 부족해지면서 배추 가격 상승에 영향을 줬다.
올해 대형마트에서 김장재료를 구매할 경우 전통시장보다 5만 원가량 비쌀 것으로 추산됐다. 한국물가정보에 따르면 올해 4인 가족 김장 비용은 전통시장 약 31만 원, 대형마트는 약 36만 원이 들 것으로 예상됐다.
이는 지난해보다 각각 4.9%, 4.1% 저렴한 수준이다. 핵심 재료인 배추를 비롯해 양념에 필요한 마늘·소금 등 부재료 가격은 오른 반면, 고춧가루값이 내려갔기 때문이다. 생강은 공급량이 늘며 가격이 내렸다. 새우젓과 멸치액젓은 코로나19 사태로 각종 축제와 행사가 취소되면서 수요가 감소한 탓에 예년보다 저렴하거나 비슷한 가격대를 유지하고 있다.
한국물가정보는 수도권을 비롯한 중부지방과 남부 내륙지역은 11월 하순에서 12월 상순, 동해안은 12월 중순, 남해안은 12월 중순에서 하순이 올해 김장하기 좋은 때로 예상했다.
이동훈 한국물가정보 연구원은 "11월 말에서 12월 초 사이에 냉해나 무름병 등의 피해가 비교적 적은 남쪽 해안가에서 출하되는 배추로 김장하는 게 올 겨울 지혜로운 김장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형 유통업체들은 미리 수요를 예측해 사전물량을 확보하고 사전예약판매를 진행하는 등 소비자 겨냥에 나섰다.
현대백화점은 다음 달 15일까지 전국 16개 전 점포 식품관에서 1~2인 가구용 DIY 김장 키트 '담채원 알뜰세트'를 판매한다. 절인 배추(5kg)와 무·양파·고춧가루 등으로 만든 양념소(2kg)로 구성된 이 제품은 4만5000원이다. 온라인 플랫폼인 마켓컬리는 '담채원 유기농 절임 배추(10kg)'를 샛별배송으로 3만9900원에 판매 중이다. 최대 주문 가능 수량은 6개다.
롯데슈퍼는 전날부터 전남 해남·전북 고창 배추 등 김장용 채소와 절임 배추를 최대 20% 할인하는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플랫폼 내 가격이 낮은 편에 해당하는 제품인 '해남 절임 배추(20kg)'는 3만2900원에 판매 중이다. 할인행사가 가능한 이유에 대해 롯데슈퍼 관계자는 "매년 김장철 배추 값이 오르는 상황을 미리 대비해 유명 배추산지에서 8만평 규모로 계약 재배한 배추 물량을 행사 6개월 전부터 미리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GS수퍼마켓은 특정카드로 구매 시 괴산 절임 배추(20kg)·해남 절임 배추(20kg)는 3만3800원, 강원도 절임 배추(20kg)는 3만8800원 등에 판매하고 있다. GS수퍼마켓은 김장철 시작 약 3개월 전부터 강원도, 충북 괴산 등에서 생산된 절임배추 물량을 늘렸다. 지난 10월 13~26일 강원도와 괴산의 절임 배추를 두 차례에 걸쳐 사전 예약을 받은 결과 모두 시작 5일 만에 전량 완판됐다.
이마트는 지난 4~10일까지 절임배추 사전예약 판매를 마쳤다. '피코크 베타후레쉬 절임배추(20kg)' 4만2300원, '절임배추(20kg)' 3만7300원에 판매했다.
온라인 구매부터 편의점 김장김치 주문까지
온라인으로 김장 재료부터 완제품을 구매하는 소비자도 늘고 있다. 마켓컬리가 '김장 얼리버드 기획전(10월 25일~11월 3일)'을 진행한 결과 지난해 김장 기획전보다 인기를 끌었다. 절임 배추의 판매량은 125%, 김치 양념은 159% 늘었다.
완제품 수요도 증가했다. 올해 1~10월까지 마켓컬리의 포장 김치 판매량은 전년 동기 대비 57% 늘었다. 특히 지난 10월에는 80% 증가했다. 이에 마켓컬리는 절임배추·생굴·수육 등 식재료부터 김치냉장고·보관용기 등 김장용품을 오는 30일까지 할인 판매한다.
마켓컬리의 가장 저렴한 절임 배추 상품인 김장용 해남·괴산 절임 배추(10kg)는 2만4900원이다. 최대 50% 할인에 추가 20% 할인 쿠폰을 제공하고 있다. 위메프는 타임세일에서 원해원 김장 김치양념(3.5kg) 2만6111원, 계룡푸드 100% 국내산 강경 새우젓 추젓 (1kg) 1만3111원 등에 판다.
1인 가구 증가와 근거리 소비 추세 등으로 편의점 김장김치 매출도 늘고 있다. 세븐일레븐에 따르면 지난해 김장김치 매출은 2019년 동기 대비 27.1% 신장했다. 이에 편의점들은 예약주문 받기에 나섰다.
세븐일레븐은 다음달 말까지 자사 앱에서 김장김치 예약판매를 받고 있다. 대용량 포장김치부터 1~2인 가구를 위한 소포장 별미김치, 프리미엄 김장 재료 등이다. 주문상품은 지정한 주소지까지 무료 택배 배송된다.
이마트24는 이날부터 다음달 15일(오전 10시)까지 조선호텔의 김장김치를 주문 판매한다. △포기김치 4kg(3만800원) △포기김치 4kg+열무김치 1.5kg(4만4600원) △포기김치 4kg+총각김치 1.5kg(4만4600원) 등 3종이다. CU도 다음달 31일까지 자사 멤버십 앱인 포켓CU와 점포 신청서를 통해 김장김치 주문을 받는다.
오랜 집콕 생활에 지친 학부모와 아이들이 집에서 함께 즐길 수 있는 교육용 놀이 프로그램으로 어린이용 김장체험 제품도 나왔다. 풀무원은 '키즈김치 DIY KIT' 출시했다. 절임 배추(2kg), 양념 소(1kg), 어린이용 위생장갑으로 구성돼 있다. 배추를 절이고 헹구거나 양념 소를 만들 필요가 없고, 아이들 입맛에 맞춰 토마토를 넣어 달콤한 맛을 낸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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