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건 다했는데 지지율 '트리플 하락'…위기의 이재명

김광호

khk@kpinews.kr | 2021-11-05 13:41:43

이재명·文·與 지지율 동반하락…정권교체 여론은 ↑
갤럽, 국힘(38%)과 민주당(30%) 격차 8%p…최대치
'정권 교체' 의견도 57% 최고치…'정권 유지'는 33%
전문가 "대장동 해명 효과없어…특검 빨리 수용해야"
이재명은 '보수텃밭' 대구 찾아 MZ세대 표심 공략

더불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문재인 대통령, 민주당 지지율이 함께 떨어졌다. '트리플 하락' 현상이다. 여기에 정권교체 여론까지 높아지면서 민주당에선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5일 국민의힘 경선에서 승리한 윤석열 대선후보가 '컨벤션 효과'를 누리면 지지율 격차가 더 벌어질 수 있어 민주당 선대위에서는 긴장하는 분위기가 감지된다.

▲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 두번째)가 지난 4일 서울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주식시장 발전과 개인투자자 보호를 위한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은 박스권에 갇혀 있다. 엠브레인·케이스탯·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4개 조사 회사가 전국 성인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지난 1일부터 3일까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에 따르면, 여야 4개 정당 후보들의 가상 대결에서 이 후보 지지율은 하락했고 윤석열 후보 지지율은 올랐다.

이 후보는 지난주 조사에서는 윤 후보를 앞섰지만, 이번 조사에서는 30% 대 35%로 역전을 허용했다. 이는 전주까지 이어지던 1, 2위 순위가 바뀐 결과다. 

문재인 대통령과 정당 지지율도 동반 하락했다. 문 대통령 지지율은 지난주 44%에서 이번주 39%로 5%포인트(p) 하락했다. 민주당 지지율은 35%에서 8%p 급락한 27%를 기록했다. 반면 국민의힘 지지율은 31%에서 38%로 크게 올랐다.

갤럽이 지난 2일~4일 전국 만 18세 이상 100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는 정권 교체론(57%)과 국민의힘 지지율(38%)이 현 정부 들어 최고치를 찍은 것으로 나타났다. 

내년 대선에 대한 기대를 묻는 항목에 '정권 교체'에 대한 의견이 57%, '정권 유지' 의견이 33%였다. 지난달 조사에 비해 정권 교체론(52→57%)은 상승했고 정권 유지론(35→33%)은 하락했다.

정권 교체론은 문재인 정권 출범 이후 갤럽 조사에서 최고치를 기록했다. 정권 유지론과 차이가 24%p로 벌어진 것도 처음이다.

정당 지지율도 비슷한 추세를 보였다. 지난주 조사는 국민의힘(37%)과 민주당(33%)은 4%p 차이였지만, 이번 조사에선 38%, 30%로 더 벌어졌다.(두 조사 모두 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운데)가 5일 오후 대구시 북구 산격동 경북대학교 인문학진흥관에서 열리는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한다' 강연에 참석하기 전 지지자에게 사인을 해주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후보가 확정되고 '원팀' 선대위가 출범했는데도 지지율이 오르지 않고 되레 하락세인 것에 당황스러워하는 기류다. 이 후보의 확장성 부족, 경선 후 내부 갈등이 완전히 봉합되지 못한 점 등이 지지율 답보 이유란 분석이 나왔다.

무엇보다 대장동 의혹 정면돌파 전략이 그다지 먹히지 않았다. 이 후보는 경기지사 사퇴까지 미루고 지난달 경기도 국정감사에 출석해 대장동 의혹을 직접 방어했다. 또 고위공직자 부동산 백지신탁제 등 고강도 대책을 쏟아냈지만, 민심은 여전히 싸늘하다. 

최근 이 후보의 최측근 정진상 선대위 비서실 부실장이 대장동 키맨인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과 검찰 압수수색이 이뤄진 9월 29일 통화했던 사실이 드러난 것도 악재로 작용하고 있다.

이 후보는 전날 "유 전 본부장과 관련해 정 부실장에게 보고를 받았느냐"는 취재진 질문이 쇄도했지만 말없이 현장을 떠났다.

이 후보가 대장동 이슈에서 벗어나기 위해선 하루빨리 특검을 수용해야한다는 의견이 힘을 얻고 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 소장은 UPI뉴스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이 후보가 국감에 직접 나서면서까지 여러차례 대장동 의혹을 적극 해명했지만 국민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지 않고 있다"며 "이 후보와 민주당이 대장동 탈출 전략으로 연일 논쟁적 정책들을 던지며 필사의 노력을 하고 있으나 각종 지지율만 봐도 전혀 효과가 없는 것이 드러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엄 소장은 "지금 시점도 늦긴했지만 이 후보가 하루빨리 대장동 특검을 받아들여 떳떳함을 증명해야 돌아선 중도층, 청년층 민심을 끌어들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이 후보가 여권 지지층부터 결집시켜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낙연 전 대표 지지자들과 일부 친문세력이 여전히 이 후보에 반기를 들면서 진정한 원팀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며 "친문세력의 마음을 빨리 돌려야 여권이 이 후보를 중심으로 똘똘 뭉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여권이 결집돼야 외연확장이 보다 수월해진다"며 "여권을 우선 결집시킨 뒤 국민적 정서를 고려해 대장동 의혹에 대한 적절한 사과와 파격적인 부동산 대책을 내놔야 지지율 약세를 벗어날 수 있을 것"이라고 제언했다. 

이 후보는 이날 '보수 심장'인 강한 대구를 찾아 MZ세대(1980년대 초~2000년대 초 출생) 표심을 공략했다.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일에 맞춰 대구를 방문하는 것을 두고 윤 후보의 컨벤션 효과를 차단하고 취약층인 2030 청년층에 다가가려는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대구 방문 첫 일정으로 낮 12쯤 경북대 대학로를 찾아 20대 청년 백명수씨(25)와 점심식사를 가졌다. 식당 인근에서 지지자 등이 "이재명, 이재명"을 연호하자, 이 후보는 손을 흔들어 호응했다. 

경북대도 방문해 '청년이 묻고 이재명이 답하다'를 주제로 대학생들과 대화를 나눴다. 그는 대구 민심의 바로미터로 꼽히는 서문시장으로 이동해 상인들의 목소리를 들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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