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높은 집값 국민 고통 죄송…집권후 부동산 대개혁"

김광호

khk@kpinews.kr | 2021-11-02 16:15:32

'매머드 선대위' 출범…1호 공약 '성장의 회복' 제시
"이재명 정부엔 집값 고통 없다"…文정부와 차별화
"'기득권 카르텔' 해체…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
'원팀' 단합 과시…이낙연 "경쟁했지만 하나가 됐다"
"대한민국 대전환" 구호에 "이재명은 합니다" 연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일 "새 길을 내며 가시밭길에 찢기더라도 국민이 걸을 길은 꽃길로 만들겠다"며 대선 승리를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왼쪽 다섯번째)가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방이동 서울올림픽공원 KSPO돔에서 열린 민주당 대한민국대전환 제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 부인 김혜경씨(오른쪽 세번째)와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날 민주당의 20대 대통령선거 선거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후보는 출범식에서 연설을 통해 '이재명 호'의 출항을 공식 선언했다. 그는 지난달 26일 청와대 면담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선물한 넥타이를 매고 나왔다. 이 후보의 연설문에서 가장 두드러지는 단어는 위기와 성장으로, 각각 11회, 12회 언급됐다. 위기를 극복하고 성장을 이뤄내겠다는 것이 골자다.

이 후보가 먼저 꺼낸 화두는 '위기'였다. 그는 "거대한 전환적 위기가 몰려오고 있다"며 "사즉생의 정신으로 나라를 구한 이순신 장군처럼 준비-도전-승리의 길을 가는 사람에게 두려움은 용기의 다른 이름"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환적 위기를 견뎌내는 것을 넘어 도약의 기회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선 1호 공약으로는 성장의 회복을 제시했다. 이 후보는 "공정성 회복을 통한 성장토대 마련, 전환적 위기를 기회로 만드는 전환성장을 투 트랙으로 하는 '전환적 공정성장'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며 "사회 곳곳에 도사린 '특혜 기득권 카르텔'을 해체해 공정성을 회복하겠다"고 다짐했다.

국민 관심이 가장 큰 부동산 문제와 관련해선 고강도 부동산 대책을 예고했다. 그러면서 문재인 정부와 거리를 두려는 노력이 두드러졌다는 분석이 나왔다.

이 후보는 "부동산 투기를 막지 못해 허탈감과 좌절을 안겨드렸고 공직개혁 부진으로 정책신뢰를 얻지 못했다"고 자성하며 "이재명 정부에서는 이런 일, 다시는 없을 것"이라고 공언했다. "'부동산 불로소득 공화국'이라는 오명을, 이재명 정부의 명운을 걸고 확실하게 청산하겠다"라고도 했다.

그는 또 "높은 집값으로 고통을 호소하는 국민을 보면서 죄송한 마음을 금할 수가 없다"며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고개를 숙였다. 아울러 "민주정부와 민주당이 잘한 것도 많지만, 민생에서 국민의 높은 기대를 충족시키지 못했다는 비판을 겸허히 받아들인다"며 "문재인 정부의 빛과 그림자 역시 저의 몫"이라고 반성문도 썼다.

이 후보는 "이번 정기국회에서 당장 할 수 있는 개발이익환수제 강화, 분양가상한제 등 제도개혁부터 하겠다"며 "당정과 협의해 일반의 예상을 뛰어넘는 대대적 공급대책을 마련하겠다"고 약속했다.

이 후보의 연설을 두고 악화한 부동산 민심을 다독이지 않고는 대선 승리가 어렵다는 위기의식이 작용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제기된다. 

전국민 재난지원금 추가 지급에 대한 의지도 거듭 밝혔다. 이 후보는 "'특별한 희생에 특별한 보상'원칙에 따라 방역방침을 충실히 따른 자영업자들에게 충분한 보상이 이뤄지게 하겠다"고 약속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오른쪽)가 2일 서울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제20대 대선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상임고문을 맡은 이낙연 전 대표에게 '원팀' 점퍼를 입혀주고 있다. 왼쪽은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뉴시스]

이날 출범식에는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경선 경쟁자들과 예비경선에 참여했던 최문순 강원지사, 양승조 충남지사 등 선대위 구성원 400여명이 참석했다. 이 후보의 부인 김혜경 씨도 자리했다.

경선 후보들은 출범식에 앞서 이 후보 지지연설을 하며 '원팀' 단합을 과시했다. 경선 막판까지 이 후보와 경합을 펼쳤던 이낙연 전 대표는 "민주당에는 민주당만의 내부 문화가 있다"며 "경쟁할 때 하더라도 하나될 때는 하나가 됐다"고 말했다. 그는 "서로 다투더라도 울타리를 넘지 않았다. 이제 우리는 내년 대선을 이기고 제4기 민주정부를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상임선대위원장을 맡은 송 대표는 축사를 통해 "계파도 조직도 없이 오뚝이처럼 뚜벅뚜벅 걸어온 이재명, 이제 이재명 후보는 더 이상 외롭게 싸우지 않을 것"이라며 "원팀 민주당, 드림팀 선거대책위원회가 이재명과 함께 싸우고 대한민국 대전환을 완성하겠다"고 다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와 공동 선대위원장들이 2일 오후 서울 송파구 올림픽경기장 KSPO돔에서 열린 20대 대선 선거대책위 출범식에서 승리를 위한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뉴시스]

출범식에선 선대위 요직에 전진배치된 경쟁 캠프 의원들도 함께해 화학적 결합을 드러냈다. '용광로 선대위'를 강조해 경선 과정에서 발생했던 잡음을 불식시키며 지지층을 결집시키기 위한 메시지로 풀이된다.

출범식은 이 후보를 상징하는 퍼포먼스와 인물들로 채워졌다. 이 후보의 어린시절을 연상하는 소년공이 노래를 불렀고 이 후보의 휘어진 팔에 동질감을 느낀 지체장애인 청년이 응원했다.

이 후보는 당내 일부 반발 지지층을 의식한 듯 '원팀' 메시지를 계속 전달했다. 그는 참석한 인사 전원과 파란색 천을 들어올려 흔드는 퍼포먼스를 했다. 경선 과정에서 경쟁했던 후보들에게 '원팀' 점퍼를 입혀주기도 했다.

연설 말미 이 후보는 "송영길과 함께 민주당 대변화", "당원과 함께 20대 대선 승리", "국민과 함께 대한민국 대전환" 등의 구호를 선창했다. 참석자들은 "이재명은 합니다"라고 화답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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