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로봇학대' 논란에 "왜곡말고 사실 보도해야"

김지우

kimzu@kpinews.kr | 2021-10-31 13:24:47

"자세복귀력 가진 로봇이라 테스트로 넘어뜨린 것...성능 칭찬해"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
진중권 "이재명 '로봇학대' 논란, 감정이입 능력 문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로봇 박람회에서 시연로봇을 넘어뜨린 것을 놓고 뒤늦게 논란이 일고 있다. 일부 언론은 "너무 과격하다"고 지적했다. 그러자 이 후보는 "왜곡하지 말고 사실 전체를 보도하라"고 반박했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운데)가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에서 사족보행 로봇을 살펴보고 있다. [뉴시스]


이 후보는 31일 페이스북에 '넘어진 로봇의 복원능력 테스트인데, 넘어뜨렸다고 비난하다니…'라는 제목의 글을 올렸다.

이 후보는 "일부 언론이 '이재명이 로봇박람회에서 로봇을 일부러 넘어뜨렸다'고 비난한다"며 "임무수행 중 외부충격을 견디고 넘어진 후 자세를 복원하는 능력은 매우 중요한 로봇능력"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 로봇은 넘어져도 자세복귀능력이 있다고 해서 추격테스트에 이어 전도테스트로 넘어뜨려 본 결과 덤블링으로 훌륭하게 원자세복귀를 했다. 칭찬받을 성능이었고 칭찬드렸다"고 해명했다. 

이 후보는 전체 현장 영상과 해외 테스트 영상을 첨부해 올렸다. 그는 "로봇 테스트에 익숙하지 않은 분들이야 그럴 수 있겠지만, 일부 언론이 복원장면은 삭제한 채 넘어뜨리는 일부 장면만 보여주며 과격 운운 하는 것은 가짜뉴스"라고 지적했다. 

또 "스테이크 먹었더니 '식당에서 칼 휘둘렀다'고 하는 것과 다르지 않다"고 주장했다. 이어 "제대로된 언론이라면 의도를 가지고 왜곡하지 말고 사실 전체를 보도해야 한다. 언론의 신뢰를 해치는 이런 부실취재, 왜곡조작보도가 더 이상 없기를 바란다"고 주문했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기본적으로 감정이입 능력의 문제"라고 꼬집었다.

진 전 교수는 "이 후보의 행동에 많은 이들이 불편함을 느끼는 것은, 그 역시 자기들처럼 감정이입의 능력을 공유하고 있을 거라는 당연한 기대가 갑자기 깨진 데에 대한 당혹감이 표출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그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에서 로봇 개를 발로 차는 영상을 공개했을 때, 커다란 항의와 분노의 물결이 일어난 적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어 "개발자들이야 로봇을 혹독한 조건에 몰아넣고 가혹하게 학대하는 실험을 하는 게 당연하겠지만, 지켜보는 이들은 살아있는 개와 똑같이 행동하는 존재가 학대당하는 모습에 상처를 입을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진 전 교수는 "그러니 실험을 하는 거야 어쩔 수 없다 쳐도, 굳이 그런 영상을 공개해야 했느냐는 것"이라며 "개발자는 로봇을 완성하기 위해서라도 감정이입을 스스로 차단해야 하지만, 일반인들은 대부분 사회화 과정에서 습득한 감정이입의 능력이 거의 본능처럼 몸에 코딩되어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28일 경기도 고양 킨텍스에서 열린 '2021 로보월드' 행사에 참석해 4족 보행 로봇을 넘어뜨리는 등 테스트를 했다. 이 장면을 보고 일부 커뮤니티에서는 "과격한 게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면서 언론에 보도됐다. 

KPI뉴스 / 김지우 기자 kimzu@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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