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종인·홍준표 또 갈등?…金 "대선 이재명·윤석열 경쟁될 것"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10-29 10:29:18
'尹 2030 지지율 낮다'엔 "洪측 얘기…큰 의미 없다"
洪 "金 영입, 본선 도움될지 보고 판단"…거리두기
"金 만날 생각 없어"…"도사 나왔네" 불쾌감 표출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후보와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갈등이 다시 불붙는 조짐이다. 홍 후보가 '김종인 역할론'을 평가절하하자 김 전 위원장은 윤석열 후보의 경선 승리를 단언했다.
김 전 위원장은 29일 "내년 대선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후보 대 윤석열 후보의 경쟁이 될 거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노태우 전 대통령 빈소가 있는 서울대병원 장례식장에서 기자들과 만나서다.
그는 "국민이 생각하기에 이재명 대 윤석열 경쟁으로 볼 거기 때문에 그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라며 "(다음 주 국민의힘 경선 투표가 시작하는데) 아마 이런 방향으로 결정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선출될 것이라고 예측한 셈이다.
김 전 위원장은 윤 후보의 2030세대 지지율이 낮다는 홍 후보측 공세를 일축했다. "그건 홍 후보 측에서 하는 이야기"라며 "최종적인 결론을 봐야지 그 자체가 큰 의미는 없다"는 것이다.
앞서 홍 후보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11월 후보 선출 이후로 김종인 역할론이 나오지 않겠는가'는 질문을 받고 "본선에서 도움이 될지 안 될지 보고 판단해야 한다"라고 답했다.
그는 "모든 것은 본선에 따라 하지 개인감정이나 호오로 정치하지 않는다"며 "경선 후에 가장 중요한 건 원팀 정신"이라고 말했다.
이는 본선 전략 차원에서 판단해야한다는 원칙론적 입장이지만 '김종인 역할론'의 의미를 별로 두지 않는 뉘앙스도 풍긴다.
홍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이 선거 작전 지휘를 해야 한다"는 이준석 대표의 의견에도 거리를 뒀다.
홍 후보는 지난 26일 KBS라디오와 인터뷰에서 "김 전 위원장은 경선에는 관련이 없는 사람"이라고 선을 그었다. 자신이 '김 전 위원장에게 독대를 요청했다 퇴짜를 맞았다'는 윤 후보측 주장에 대해 "거짓말"이라고 쏘아붙였다.
홍 후보는 "경선에는 김 전 위원장을 만날 필요도 없고 제가 만나자고 연락한 일도 없다"고 못박았다. "참모들이 걱정되니까 만나보라고 계속 종용을 해도 저는 만날 생각이 없다"고도 했다.
홍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김 전 위원장이 그렇게 바라는 것"이라며 "또 한 명의 도사가 나왔다"고 불쾌한 심경을 표했다.
김 전 위원장과 홍 후보는 구원(舊怨)이 깊다. 홍 후보는 검사 시절인 1993년 '동화은행 뇌물' 사건을 조사했다. 당시 김 전 위원장은 노태우 정부에서 청와대 경제수석으로 일했다. 홍 후보는 김 전 위원장을 조사해 동화은행 뇌물 혐의에 대해 자백을 받아냈다.
김 전 위원장은 지난 27일부터 사흘 연속 노 전 대통령 빈소를 찾고 있다. 그는 이날 "내가 모시던 분이니까 떠나실 때까지 내가 매일 인사 오는 것"이라고 담담한 소회를 전했다.
홍 후보는 지난해 총선에서 경남 양산을에 출마하라는 지도부 권유를 거부하고 탈당해 무소속으로 대구에 나가 당선됐다. 그리곤 1년 넘게 국민의힘에 복당하지 못하고 떠돌았다. 홍 의원에 대한 김 전 위원장의 '사감'이 작용했다는게 대체적인 관측이었다. 두 사람은 여전히 껄끄러운 관계를 청산하지 못한 상태다. 홍 후보가 경선에 승리하면 '김종인 역할론'이 어떻게 정리될 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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