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득표율 57% 넘어 문재인도 뛰어넘을까

김광호

khk@kpinews.kr | 2021-10-08 16:47:34

3차 선거인단 투표율 74%…1차 70%, 2차 49% 넘어
서울·경기도 46%로 높아…경선 막판 뜨거운 투표 열기
이재명 측, 57% 자신 vs 이낙연 측은 3~4% 뺏기 총력
전문가 "文 57% 넘는 건 쉽지 않을 듯…관건은 경기"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 경선 마지막 순회 일정을 앞두고 이재명 경기지사의 본선 직행 여부와 함께 최종 득표율도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누적 득표율 54.90%를 기록한 이 지사가 2017년 경선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얻은 57%를 넘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예상 밖의 막바지 뜨거운 투표 열기가 변수다.

▲문재인 대통령과 이재명 경기지사가 지난 5월 13일 경기 평택시 삼성전자 평택단지 3라인 건설현장에서 열린 'K-반도체 전략 보고'에서 기념촬영 후 박수를 치고 있다. [뉴시스]

지난 6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3차 국민선거인단 투표에서 신청자 30만5779명 중 22만8427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이 74.70%로 집계됐다고 민주당이 8일 밝혔다. 2차 선거인단 투표율(49.68%)은 물론 1차 선거인단 투표율(70.36%)도 넘어선 것이다.

수도권 권리당원·대의원 투표율도 높았다. 같은 기간 실시된 서울 지역 경선은 당원 14만858명 중 6만6058명이 참여해 최종 투표율 46.90%를 기록했다. 지역 경선 중 대구·경북(63.08%), 인천(51.41%)에 이어 세 번째로 높은 투표율이다. 지난 5일부터 이틀간 실시된 경기 경선도 투표율 46.49%(권리당원 16만1093명 중 7만4888명 참여)로 서울 지역과 비슷했다.

이 지사는 전체 투표수(102만2055표) 중 54만5537표를 확보해 2위 이낙연 전 대표(누적 득표율 34.33%, 34만1076표)를 20만4461표 차이로 앞서고 있다.

민주당 전체 선거인단 216만4570명 중 2차 국민선거인단 투표까지 진행됐다. 지금까지 누적 투표율은 65.96%로 서울 경선까지 유지된다면 총 선거인단은 약 142만명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사는 총 투표 수의 과반인 71만여표를 얻으면 본선 직행에 성공한다. 이미 54만5537표를 확보했기 때문에 약 16만~17만여표가 남았다.

이 지사 측은 경선 막판 투표 참여율이 높은 것을 두고 긍정적 신호로 보고 있다. 최근 이 지사에 대한 야권 공세가 거세지자 1위 주자가 흔들릴 수 있다는 위기감에 당원들의 결집이 이뤄지고 있다는 것이다.

실제로 친이재명 성향의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불똥이 이 지사에게 튈 수 있다", "우리가 이 지사를 지켜야 한다" 등의 글이 올라오고 있다.

이 지사 측은 내심 과반을 넘어 57% 이상의 득표율까지 기대하는 분위기다. 이재명 캠프 총괄 특보단장인 안민석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문 대통령이 (지난 대선 경선 때) 얻은 57%에 육박하는 결과가 나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높은 투표율은 '이재명을 지켜야 한다'는 민심이 반영된 결과"라는 이유에서다.

그는 경기·서울 지역 순회 경선 전망에 대해 "경기도 민심은 이재명의 정치적 고향은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표를 모아야 한다는 분위기"라며 "경기도에서 가장 높은 표를 얻고, 60% 지지율을 넘길 것"이라고 자신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왼쪽부터), 이낙연, 박용진, 추미애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3일 인천 연수구 송도컨벤시아에서 열린 인천 지역 순회경선 및 2차 슈퍼위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뉴시스]

반면 이 전 대표 측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 구속에 불안감을 느낀 다수의 수도권 당원들이 이 전 대표를 찍은 것으로 보고 있다. 대장동 의혹에 당원·지지층의 후보 검증에 대한 요구가 커지는 게 투표율 상승의 배경이라는 분석이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의 3%~4% 뺏기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이낙연 캠프 정치개혁비전위원장인 김종민 의원은 이날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 지사의 득표율이 50% 미만만 되면 결선투표로 가니 3~4%포인트만 변하면 된다"며 "이낙연 후보에 대한 막판 지지가 모인다면 결선은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전문가들은 대체적으로 이 지사가 득표율 57%를 넘기는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했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현재로선 이 지사의 최종 득표율이 더 높아질 것으로 보이지만 문 대통령이 기록했던 57%까지 갈 수 있을지는 미지수"라며 "관건은 이 지사의 정치적 기반인 경기도의 득표율로 경기도에서 60%이상의 높은 득표율이 나와야 누적 57% 득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현 득표율 유지 정도에서 경선이 끝날 것으로 전망했다. "대장동 의혹 여파로 투표자들이 이 지사와 이 전 대표 중 어느 한쪽에 표를 몰아줄 것으로 보이진 않는다"는 것이다.

이 평론가는 "높아진 투표율이 변수인데 경기도가 이 지사의 텃밭인 만큼 득표율이 다소 오를 수 있지만 서울과 3차 선거인단이 이 지사에게 몰표를 줄 것 같진 않다"며 "이 전 대표측의 네거티브전이 과연 얼마나 먹힐지에 따라 최종 득표율이 결정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 대선 경선 일정은 오는 9일 경기, 10일 서울과 '3차 슈퍼위크'를 마지막으로 한 달여 간 대장정을 마무리한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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