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실수 릴레이, 장제원 사의 반려…'자질논란' 자초하는 윤석열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9-24 12:42:23

"집이 없어서 청약통장 안 만들어봤다" 논란
"결혼 늦어 크게 신경쓰지 않았다"고 해명
'아들 문제' 장제원 사의 반려한 것으로 알려져
잦은 말실수와 측근 관리 문제로 리스크 커져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의 말실수가 끝이 없다. '측근 관리'도 허점을 드러냈다. 장제원 의원은 물의를 빚은 아들 문제로 캠프 상황실장 사의를 표명했으나 윤 후보는 반려했다. 잦은 실수와 측근 감싸기로 논란을 자초하는 모양새다. '자질부족' 지적이 나온다.

▲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지난 23일 서울 강서구 한 스튜디오에서 2차 방송토론회를 준비하고 있다. [뉴시스]

윤 후보의 말실수는 지난 23일 TV토론에서 또 나왔다. 유승민 후보는 공약 표절 의혹을 제기하며 윤 후보에게 "혹시 주택청약 통장 만들어보셨느냐"고 물었다. 윤 후보는 "집이 없어 만들어보진 못했다"며 말을 흐렸고 유 후보는 곧장 "집이 없으면 오히려 만들어야죠"라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군 복무자에 대한 주택청약 가점 공약을 내놓은 뒤 문제의 발언을 해 여파가 더 컸다. 무주택자가 신축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 개설하는 청약통장을 '집이 없어 만들어본 적이 없다'고 답하는 것은 상식적으로 앞뒤가 안맞기 때문이다. 토론 후 온라인에서는 윤 후보를 향해 '공약을 제대로 이해하고 내놓은 것이 맞느냐', '청약통장이 뭔지는 아는 거냐'는 비판이 잇달았다.

더불어민주당도 '망언 프레임'으로 윤 후보를 맹공했다. 강병원 최고위원은 24일 최고위원회의에서 "대한민국 주택 정책에 대해 뭐라도 알고 하는 말이냐"며 "국민 어려움과 고충에 대해서는 공부를 하나도 안했다는 방증"이라고 쏘아붙였다. 김영배 최고위원도 "집이 없어 주택청약을 못했다는 잠꼬대같은 소리도 하고 공약 빼앗기에만 몰두하던데 제발 낮술 먹고 돌아다니지 말고 공부 좀 하길 바란다"고 비꼬았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 캠프는 이날 공보실을 통해 "윤 후보가 30대 중반에 직업을 가졌고 부모님 댁에서 부모님을 모시고 살고 있었는데다 결혼도 50세가 넘어 했기 때문에 주택청약에 대해 크게 신경 쓰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또 "직업상 여러 지역으로 빈번히 이사를 다녀야 했던 것도 신경 쓰지 않은 이유 중 하나"라고 했다.

그러나 '개인 여건 때문에 주택청약에 신경쓰지 않았다'는 해명은 주택 정책 이해도가 충분한지, 현실성 있는 정책을 내놓을 수 있는 자질을 갖추었는지 등을 검증하려는 유권자들의 의문을 풀기엔 부족하다.

측근 관리도 도마에 올랐다. 장 의원은 '아들 문제'로 물의를 빚은 데 대해 책임을 지고 상황실장에서 물러나겠다는 뜻을 캠프 측에 수차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장 의원 아들 용준 씨는 지난 18일 무면허 운전과 음주 측정 거부 및 경찰관 폭행으로 체포돼 경찰조사를 받았다. 윤 후보는 장 의원에게 '성인 아들의 개인적 일탈 문제로 캠프 직을 내려놓을 필요까지는 없다'며 사의를 반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러나 장 의원에 대한 국민 여론은 싸늘하다. '장제원 국회의원직 박탈을 원한다'라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하는 등 뭇매가 이어지고 있다. 청원 작성자는 "노엘(장용준)이 이런 행위를 저지를 수 있었던 자신감은 국회의원인 아버지가 존재했기 때문"이라며 " 살인행위를 하고도 반성하지 않는 노엘의 자신감은 장 의원의 권력에서 기인했다"라고 주장했다. 장 의원은 2008년 "음주운전자의 손에 맡겨진 자동차는 더 이상 이동수단이 아닌 일종의 살인도구나 마찬가지"라며 음주운전자 처벌을 강화하는 법안을 발의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음주운전과 운전자 바꿔치기 등으로 기소된 장 씨는 1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았다.

윤 후보 측근들이 물의를 빚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캠프 구성 초기부터 발탁된 주요 인사들에 대해 잡음이 끊이지 않는다. 국민의힘 정진석 의원은 당내 대선주자들을 돌고래, 고등어, 멸치로 비유해 반발을 샀다. 국민의힘 권성동 의원은 원희룡 후보에게 당 행사 보이콧을 제안한 것으로 전해져 당내 진실공방이 일었다. 캠프 정무실장인 새누리당(현 국민의힘) 신지호 전 의원은 '이준석 탄핵 발언'으로 파문을 일으키기도 했다.

윤 후보를 향해 '파리떼가 꼬였다'는 혹평까지 나오는 이유다. 캠프 인사에 대한 화살은 결국 윤 후보에게로 향하기 마련이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근본적인 문제는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지적한대로 윤 후보 캠프에 주축을 이루고 있는 인사들의 참신함이 떨어진다는 것"이라며 "해당 인물 개인의 문제를 넘어 '이런 구태의연한 인사들밖에 곁에 두지 못하냐'는 윤 후보의 자질 논란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아들 문제로 장 의원의 사임을 반려한 것은 그럴 수 있다고 보지만 장 씨에 대해 합당한 처분이 이뤄지지 않는 등 추가 논란이 이어진다면 윤 후보의 인사관리능력 문제가 계속 상기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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