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른 '호남대전'…이재명 굳히기냐, 이낙연 뒤집기냐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 2021-09-21 16:06:58
"이재명 누적득표율 50% 미만으로 낮추는 단초될 지가 관건"
더불어민주당 차기 대선후보 경선 레이스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호남 대전'이 21일 막을 올렸다.
이번 호남 경선의 최대 화두는 이재명 경기도지사가 1위 자리를 굳힐 것이냐,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가 추격의 발판을 마련할 것이냐다.
현재까지 누적득표율은 이 지사가 53.71%로 이 전 대표(31.08%)에 크게 앞서고 있다. 그러나 민주당의 '뿌리'인 호남 지역 경선 결과가 가지는 상징성을 고려할 때 아직은 확고한 우위를 자신할 수 없다는 게 중론이다. 이 전 대표가 호남 출신이란 점 역시 변수로 거론된다.
호남은 다른 지역보다 인구 수는 적지만, 민주당 권리당원 수는 약 20만 명에 달한다. 충청, 대구, 경북, 강원 권리당원을 합친 수보다 두 배나 많다. 그동안 호남 경선에서 1위를 기록한 후보가 대선행 티켓을 따왔다는 점도 주목도를 높이는 요인이다.
정치권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호남에서 선전함으로써 이 지사의 최종 누적득표율을 50% 아래로 낮출 수 있을지가 관건"이라고 강조했다. 민주당 경선에서 과반을 얻은 후보는 결선 투표 없이 즉시 최종후보로 확정된다.
만약 이 지사가 과반 득표에 실패함으로써 2위인 이 전 대표와 결선 투표에 돌입할 경우 이 전 대표에게도 '일발 역전'의 기회가 생기는 셈이다.
특히 최근 여론조사에서 이 전 대표의 호남 지지율은 이 지사를 앞서거나 과거보다 격차를 좁히는 흐름이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17∼18일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5명을 대상으로 '민주당 대통령 후보로 누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하십니까'라고 조사해 이날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이 전 대표는 '광주·전남·전북' 지역에서 38.5%의 지지를 얻었다. 이 전 대표는 이 지사(30.8%)를 오차범위 밖인 7.7%포인트 차이로 앞섰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 지사가 경기·인천에서 가장 높은 지지율을 보이는 반면 이 전 대표는 호남권에서 앞서고 있다"며 "결국 호남이 게임체인저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한국사회여론연구소(KSOI)가 TBS 의뢰로 17~18일 전국 1004명을 대상으로 실시, 전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에서는 광주·전라 지역에서 이 지사의 지지율이 36.2%로 이 전 대표(34.0%)를 앞섰다.
하지만 전주 조사 대비로는 이 전 대표의 지지율이 2.5%포인트 상승하고, 이 지사는 7.0%포인트 하락해 격차가 크게 좁혀졌다.
호남 경선의 주요 변수로는 '대장동 게이트'가 거론된다. 이 지사의 성남시장 재직 시절 진행된, 대장동 개발사업에서 3억5000만 원을 투자한 7명의 민간투자자가 배당금으로만 약 4000억 원을 가져간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지난 19일 광주MBC 주최로 열린 민주당 대선 후보 토론회에서도 대장동 게이트는 주된 화두 중 하나였다.
이 전 대표는 대장동 게이트를 '역대급 일확천금 사건'이라고 규정하면서 "소수의 민간투자자들이 1100배가 넘는 이익을 봤다는 것은 국민들이 납득하지 못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평소 이재명 후보가 공정경제를 강조하고 부동산 불로소득을 뿌리 뽑겠다고 했는데, 그것과 아주 배치되는 결과가 나왔다"고 강조했다.
이 지사는 "5503억 원을 환수한, 성공적인 정책"이라고 반박했다. 그는 또 "제가 부정하거나 1원이라도 부당한 이익을 취했으면, 후보와 공직 모두 사퇴할 것"이라고 밝혔다.
여론조사공정이 데일리안 의뢰로 17~18일 전국 1005명을 대상으로 실시, 이날 발표한 여론조사(표본오차 95% 신뢰 수준에 ±3.1%포인트)에서 '이재명 지사가 성남시장 재직 시 진행했던 성남시 대장동 개발 사업과 관련해 특혜 의혹 사업이었다는 주장과 모범적인 공익사업이었다는 주장 가운데 어느 쪽에 더 공감하느냐'라는 질문에 51.9%가 "특혜 가능성이 의심된다"고 답했다.
"모범적인 공익 사업이었다"는 응답은 24.1%, "잘 모르겠다"는 24.0%였다.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인들은 단지 호남 출신이라는 이유만으로 뽑아주기보다 본선 경쟁력이 가장 높은 후보를 밀어주는, 전략적인 투표 경향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는 "호남인들이 대장동 게이트가 이 지사의 본선 경쟁력에 미치는 파장을 어느 정도로 판단하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민주당은 이날부터 5일간 광주·전남 지역 권리당원을 대상으로 온라인 및 ARS 투표를 진행한다. 22일부터는 전북 권리당원의 온라인·ARS 투표가 진행된다.
권리당원 투표 결과는 25일 광주·전남, 26일 전북 합동연설회에서 진행되는 대의원 현장투표 결과와 함께 차례로 공개된다.
KPI뉴스 / 안재성 기자 seilen78@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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