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보자, 작성자 누구인가…김웅 입에 달린 '고발 사주 의혹'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9-07 14:20:45

이준석 "감찰이든 수사든 작성자 밝혀야"
작성자 놓고 김웅·손준성 '나 아니다' 부인

대체 고발장은 누가 작성한 것인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경선후보가 연루된 '고발 사주 의혹'의 초점이 '고발장 작성자'에 모이고 있다. 이것부터 규명돼야 실체적 진실을 향해 나아갈 수 있는 형국이다. 

손준성 대구고검 인권보호관(당시 대검 수사정보정책관·이하 손 검사)은 고발장 작성과 전달 의혹을 단호하게 부인했다. 이를 당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진 국민의힘 김웅 의원은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했다. 진실을 가린 안갯속에서 여야 공방만 가열되는 양상이다.

▲ 국민의힘 김웅 의원. [뉴시스]

김웅·손준성 "난 작성자 아니다"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7일 CBS 라디오에서 "전날 면담에서 윤 후보는 '한 점 부끄러운 게 없다, 떳떳하다'는 취지로 말했다"며 감찰이든 공수처 수사든 신속히 문건 작성자를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결국에는 이 문건이 생성된 고리가 검찰 내부인지 아닌지가 제일 중요하다"며 "(검찰) 밖에서 생산된 것이라면 크게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김오수 검찰총장께서 빨리 감찰 정찰을 진행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고발장 작성자를 둔 진실 공방은 여전히 진행 중이다. 김 의원은 오락가락 해명으로 의구심을 키우고 있다. 윤 후보 캠프 총괄실장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이 전날 법제사법위원회에서 공개한 4분35초 분량의 통화 녹취록(9월1일)에는 김 의원이 '내가 고발장을 작성했다'는 취지의 언급이 담겨있다. 녹취록에서 기자가 "손준성 검사가 최강욱, 유시민의 고발장을 전달했던데 윤 전 총장에게 요청받았냐"고 질문하자 김 의원은 "윤 전 총장과 전혀 상관없다. 고발장은 내가 만들었다"고 말했다.

그러나 김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고발장을 내가 썼는지 전혀 기억이 안나고 그것을 당에 전달한 것도 기억 안 난다"고 했다. 그는 고발 사주 의혹을 처음으로 제기한 뉴스버스가 "김 의원이 최강욱 의원의 공직선거법 위반 관련 고발장의 초안을 잡았다"고 보도한 것에 대해선 '최강욱 의원 고발건에 대해 문제의 쟁점을 글로 써서 전달해 준 것'이라고 맞받아쳤다. 

손 검사도 전날 고발장 작성과 송부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김 의원은 이에 대해 "손 검사에게서 받았다고 해도 입증자료가 없다"며 "손 검사가 나에게 다른 자료를 보낸 텔레그램 대화방을 가지고 지금 문제가 된 고발장들과 엮은 것일 수도 있다"고 조작 가능성을 의심하기도 했다.

최강욱 "총장 개인이 지시한 것"

이 대표는 같은 방송에서 작성자가 손 검사라고 하더라도 윤 후보의 개입경로가 분명하지 않다는 주장을 폈다. 그는 "(만약) 손 검사와 그리고 우리 당내 모 인사가 조력과정을 통해 이런 것을 작성해서 고발장을 냈다고 하면 그 과정에 그러면 윤석열 총장이 개입할 요소는 어디에 있느냐"고 반문했다. 검찰에서 고발장을 작성했다고 해도 윤 후보의 개입여부는 별개의 문제라는 것이다. 그러면서 "김 의원이 단순히 손 검사에게 고발장을 전달받은 것이 아니라 소통해가면서 공동 작업으로 작성했다면 (윤 후보보다) 당이 더 곤란한 상황"이라고 부연했다. 

여권의 주장은 다르다. 열린민주당 최강욱 의원은 이날 YTN 라디오 인터뷰에서 "손 검사가 당시 차지하고 있었던 수사정보정책관이라는 지위는 총장의 뜻과 무관하게 움직일 수가 전혀 없고, 독자적으로 어떤 일을 기획하고 실행할 수 없다"며 "총장 개인이 지시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손 검사는 저와 대단히 가까웠던 후배"라며 "개인적으로 손 검사가 저에게 앙심을 품고 그런 일을 할 만한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 후보 측은 의혹 자체가 '가짜뉴스'라는 입장이다. 윤 후보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논평을 내 "사실관계도 입증하지 않고 가짜뉴스만 가지고 윤 후보를 공격하고 있으니 이게 정치공작이 아니면 무엇이겠는가"라고 반문했다. 김 대변인은 "선거 때만 되면 더 도지는 정치공작에 국민은 투표로 심판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제보자 공개 압박…'키맨' 김웅 "내일 기자회견 한다"

수사가 아니면 고발장 작성자를 밝히기 힘든 상황에서 관심은 '제보자'에게 쏠린다. 김 의원은 전날 동아일보와 인터뷰에서 "제보자가 누군지 안다. 그 당시 내가 소통했던 사람은 한 사람밖에 없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 사람이 밝혀지는 순간 어떤 세력인지 알게 된다"고 했다. 뉴스버스 기자는 제보자가 '국민의힘 내부자'라고 밝힌 바 있다.

국민의힘 내부에선 즉각 "제보자를 공개하라"며 김 의원을 압박했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MBC라디오에서 "지금 현재로선 여권의 공작인지 (국민의힘) 내부의 문제인지 등에 대해 맞다 아니다 단정할 수 없지만 제보자 신원이 확인되고 배경을 알게된다면 단초는 잡을 수 있을 것"이라며 "그렇다면 우선 (제보자를 안다는) 김 의원부터 확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제보자의 정체가 드러나게 되면 그가 대권주자 가운데 어느 진영이냐에 따라 '고발 사주 의혹' 2라운드가 펼쳐질 수 있다. 김 최고위원은 '국민의힘 내부 암투 가능성'에 대해 "그것도 전혀 배제할 수가 없다"며 "지금 후보자가 여러 명이니 그 중에서 그런 상황으로 보는 분들도 분명히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결국 키는 의혹 당사자이자 제보자를 알고 있는 김 의원이 쥐고 있는 셈이다. 김 의원 측은 "오는 8일 오전 9시 30분 국회 소통관에서 현안 관련 기자 회견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의 발표에 따라 고발 사주 의혹이 새로운 국면을 맞을지 관심이 집중된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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