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의회 민주당 '재난지원금' 갈등, 중앙당 징계청원으로 확산
안경환
jing@kpinews.kr | 2021-08-31 12:54:44
'제5차 전 경기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을 놓고 촉발된 경기도의회 갈등이 도 의회 더불어민주당 박근철 대표에 대한 중앙당 징계청원으로 확산했다.
31일 경기도의회에 따르면 지난주 도 의회 일부 의원에 의해 박 대표에 대한 중앙당 징계가 청원됐다. 청원 날짜와 청원자는 비공개 원칙에 따라 알 수 없다고 도 의회는 부연했다.
다만 지난 27일 열린 경기도의회 민주당 의원총회에서 비 이재명 경기자사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박 대표에 대한 거취문제가 거론된 것에 비춰 청원은 27일 전으로 추정된다.
이에 따라 중앙당의 박 대표에 대한 징계결정이 '전 도민 재난금지원 제안'으로 불거진 도 의회내 갈등에 대한 분수령이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도 의회 민주당은 이 날 제 354회 임시회 개회에 앞서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한 의원 총회를 열었다. 지난 27일에 이은 2번째 의총이다
의총은 보통 비공개로 진행되나 이 날 의총은 이례적으로 공개됐다.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 제안' 과 관련, 박 대표에 대한 사과와 제안 철회를 요구하는 의원들의 반발이 이어지고 있는 상황을 감안한 것으로 보인다.
의총에서 박 대표는 그간의 사태에 대한 입장발표를 했다. 박 대표는 이 자리에서 "충분한 의원 의견수렴 없이 정책제안 기자회견을 한데 대해 사과한다"며 "(재난지원금 관련) 예산을 도에서 제출한 만큼, 정책제안 철회 보단 소관 상임위원회와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의원들이 논의해 결정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 정책제안으로 중앙당에 징계청원이 접수된 만큼, (저의) 거취 문제는 중앙당의 결정에 따르겠다"고 밝혔다. 징계청원에 대한 소명 기일은 다음달 17일 까지다.
박 대표는 이어 "중앙당 징계청원까지 접수된 것은 박근철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대표단 전체를 인정하지 못하는 것으로 인식할 수밖에 없다"고 토로했다.
입장발표 후 의총은 박 대표의원 성토의 장으로 변했다.
최경자 의원은 "사과를 요구한 건 의총에서가 아니라 언론을 통해 정책제안을 한 만큼, 같은 방식의 공개사과는 물론 정책 철회를 요구한다"며 "오늘 사과발언을 했으나 중립적 위치에서 교섭단체를 이끌어 갈지 의구심이 든다"고 했다.
신정현 의원은 "전 도민 재난지원금 지급과 관련해 사전에 일체 들은 바 없고, 지난해 1차 재난기본소득 발표 때도 도 의회 민주당이 먼저 제안했다는 사실을 언론 보도를 통해 알게 됐다"며 "중요한 결정의 순간마다 민주당의 가치이자 철학인 민주주의가 훼손된 것으로 죄송하다는 발언 하나로 마무리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지적했다.
정윤경 의원은 "민주주의와 민주당 명예를 훼손하고, 도 의회 의원들을 갈라놓은 책임을 지고 박 대표의원이 대표직 사퇴해야 한다"고도 요구했다.
박 대표의원의 성토의 장으로 변한 의총은 문경희 부의장이 중재에 나서며 일단 수면 아래로 잦아 들었다.
문 부의장은 "대선 국면에서 원팀으로 가기 위해서는 서로 너무 깊은 상처를 줘선 안 된다"며 "박 대표의원이 수차례에 걸쳐 실수를 사과했고 정치적 중립을 약속한 만큼, 이를 받아들여 도 의회의 위상을 찾아갈 수 있도록 하자"고 제안했다.
박 대표의원은 지난 9일 도의회 민주당 대표단과 함께 기자회견을 열어 이 지사가 추진의사를 밝힌 '전 도민 재난지원금'에 대한 지급을 정책제안 형식으로 요청했다.
박 대표는 경기도의회내 대표적인 친 이재명계 의원으로 분류된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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