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열두 잠룡 한자리에…국가운영 비전 밝혀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25 17:25:58
원희룡·유승민 '본선 경쟁력' 승부수로 띄워
홍준표·황교안·장기표·박찬주 일목요연 제시
장성민·박진·안상수는 '키워드' 중심 비전 풀어
국민의힘이 25일 경선 예비후보를 한데 모아 7분 동안 정책과 비전을 자유롭게 발표하는 형식의 '국민 약속 비전발표회'를 가졌다. 13명 후보 전원 참석할 예정이었으나 1명이 빠졌다. 부동산 논란에 휘말린 윤희숙 의원은 이날 경선 포기를 선언했다.
이날 비전발표회는 경선준비위원회 월권 논란으로 당이 우여곡절을 겪은 데다 부동산 악재가 겹쳐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다소 차분하게 진행됐다.
이준석 대표는 발표회에 앞서 "20대 대선은 절대 질 수도, 져서도 안되는 선거"라며 "어느 때보다도 강한 결기로 이번 대선 경선이 공정하면서 흥행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이 대표는 "앞으로 펼쳐질 무대는 여기 계신 예비후보들을 위한 무대"라며 "저는 묵묵히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이어 장성민 세계와동북아평화포럼 이사장·안상수 전 인천시장·박찬주 전 충남도당 위원장·장기표 경남 김해을 당협위원장·윤석열 전 검찰총장·홍준표 의원·황교안 전 미래통합당(현 국민의힘) 대표·박진 의원·원희룡 전 제주지사·하태경 의원·최재형 전 감사원장·유승민 전 의원 순으로 발표가 이뤄졌다. 후보들은 현 정국을 나름 진단하고 국정 운영에 대한 구상을 발표하며 개성을 드러냈다.
윤 전 총장, 최 전 원장, 하 의원은 현 정권을 비판하고 현안 중심으로 비전을 밝혔다.
윤 전 총장은 "무분별한 국가 주도 산업정책과 미래 청년 세대에 빚만 떠넘기는 재정 포퓰리즘은 정부가 하지 말아야 할 일"이라고 꼬집었다. 그는 "가장 먼저 국가가 해야 할 일은 코로나 팬데믹으로 무너진 서민, 취약계층의 삶을 코로나 이전으로 회복시키는 것"이라며 거리두기 방역 체계의 조정과 긴급구조프로그램 등을 '국정 제1 아젠다'로 내세웠다. 그 외에 일자리창출, 교육과 복지체계 구축, 공정한 기회 보장, 집값 안정 정책 등을 발표했다.
최 전 원장도 "적폐청산에 몰두하고 시장 원리를 거스르는 정책 때문에 국민의 삶이 피폐해졌다"며 '정치가 부끄럽지 않은 나라', '청년에게 미래가 있는 나라'라는 두 가지 비전을 제시했다. 그러면서 비전을 실현하는 방안으로 일자리 창출을 위한 노동개혁, 교육개혁, 창업과 연구개발 지원 등을 주장했다.
하 의원은 '20세기서 21세기로 시대 교체'라는 구호를 선보였다. 그는 "20세기 산업화·민주화 시대 갇힌 민주당의 낡은 정치관성이 우리 미래의 발목을 잡는다"고 진단하며 저성장, 양극화, 기후위기 등 21세기 문제 해결을 위한 역량을 결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노동시장 유연화, 사회안전망 강화, 양질의 일자리 창출 등을 공약했다.
원 전 지사와 유 전 의원은 민주당과의 선거에서 경쟁력을 승부수로 띄웠다.
원 전 지사는 민주당에게 '5전5승'을 거둔 사람임을 강조했다. 그는 "20대 원희룡은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위해 싸웠고 30대 원희룡은 보수정당 혁신을 위해 모든 걸 바쳤다"며 "문재인 정부에게 빼앗긴 꿈을 찾아 국민들께 돌려드릴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유 전 의원은 "나는 민주당에 강한 후보"라며 "본선에서 민주당 후보를 확실하게 박살내겠다"고 자신했다. 그는 반(反)문재인 정서만으로는 정권교체가 힘들다고 지적하며 경제, 안보 분야의 전문성을 내세웠다. 이어 "따뜻한 공동체를 만들어 경쟁에서 탈락한 이들과도 같이 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성장과 복지의 균형을 약속했다.
일부 후보는 비전 또는 공약을 일목요연하게 요약해 제시했다.
홍 의원은 '선진국으로 가기 위한 국정 개혁 7대 비전'을 강조했다. 그는 △대통령 4년 중임제 개헌과 지방 행정구조 2단계 개편을 포함하는 헌법 개정 △선진국형 경제시스템으로 자유시장 경제 복원 △서민 복지체계 강화 △정시 강화와 고시 부활 등 제도 개선 △공수처 폐지 등 선진 사법 체계 구축 △외교 · 안보 기조 전환△문화의 다양성과 균형 회복 등을 제시했다.
황 전 대표는 "문재인 정권이 망친 국정을 회복시켜 정상국가로 만들어야 한다"며 '초일류 정상국가'로 나아가기 위한 방안으로 △중소기업 성장과 창업 지원△ 집값 안정과 미래형 일자리 창출△ 대북 안보 강화△미래 청년부 설치△선거부정 엄단 등을 들었다.
장 위원장은 자신의 '정치혁명'에서 가장 중요한 7가지를 의식주와 의료·교육을 국가가 책임지는 사회보장제 확립, 전국민의 내집마련 등으로 설명했다. 박 전 위원장은 육군 대장 출신임을 강조하며 "안보와 경제라는 두 가지 좌표"를 성공적으로 이끌겠다고 밝혔다.
하나의 키워드를 중심으로 비전을 풀어나간 후보들도 있었다.
장 이사장은 "4차 산업혁명의 중심 국가를 만들겠다"며 부동산 규제(고도제한) 완화, 부활 복지, 코로나19 해결(검사) 등 3가지 방향성도 제시했다. '외교통' 으로 알려진 박 의원은 "외교는 곧 경제"라며 해외시장 확대와 첨단기술 동맹으로 경제를 살리는 "선진국형 대통령이 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안 전 시장은 송도 신도시를 만들어 낸 경력을 내세워 스마트메가시티 건설로 일자리와 주택을 공급하고 자영업자들의 재기 발판을 마련하겠다고 공약했다. 그는 소품을 활용한 퍼포먼스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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