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전 모드' 이준석·윤석열…선관위 뜨면 순항할까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8-23 12:43:25

李 "그간 분란과 오해 사과…공정경선 관리노력 경주"
尹캠프 내부단속…지지자 모임에 "李사퇴 시위 자제"
박근혜 정부 총리 지낸 정홍원, 선관위원장에 임명
선관위 출범후 경선룰 갈등 우려…의원단톡방 시끌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의 대선후보 경선 분란에 대해 공개 사과했다. 윤 전 총장 대선캠프은 일부 지지자의 '이준석 사퇴' 집회 자제를 촉구하는 등 내부 단속에 들어갔다.

오는 26일 선거관리위 출범을 앞두고 양측이 한 발짝 물러선 모양새다. '투스톤(이준석, 윤석열) 갈등'에 대한 비판 여론을 의식해 '휴전 모드'에 들어간 것이다. 두 사람의 주도권 다툼이 끝나 선관위가 순항할 지 주목된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대표로서 지금까지 경선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있었던 모든 분란과 당내 다소 오해가 발생했던 지점에 대해 겸허하게 국민과 당원께 진심을 담아서 사과 말씀을 올리겠다"며 고개를 숙였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공정한 경선 관리가 될 수 있도록 최대한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약속했다.

내분 원인이 자신의 신중하지 못한 언행 때문이라는 여론이 확산해 정권교체에 대한 불안으로 이어지자 몸을 낮춘 것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 캠프도 당대표 흔들기로 비치는 움직임을 경계하며 확전 빌미를 차단하는 분위기다. 캠프 총괄실장 장제원 의원은 공지를 통해 이날 오후 예정된 '윤사모(윤석열을 사랑하는 모임)'의 이 대표 사퇴 촉구 집회를 자제해달라고 당부했다. 장 의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낳을 수 있고 당내 갈등도 초래할 수 있다고 판단된다"며 "당의 단합을 강조해 온 윤 후보의 뜻을 존중하여 집회를 자제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한 언론 매체는 지난 20일 '윤 전 총장 캠프 내에서 비대위 추진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당대표를 끌어내리겠다는 내용인 만큼 윤 전 총장 캠프는 법적 대응 방침을 밝혔다.

윤 전 총장 캠프는 국민통합특보를 맡았던 민영삼 평론가의 '이준석 저격' 글도 '개인 의견'이라고 선을 그었다. 민 씨는 전날 SNS 글에 이 대표를 향해 "사퇴하고 유승민 캠프로 가라"고 썼다. 윤 전 총장은 민 씨가 사의를 표하자 즉각 해촉했다.

윤 전 총장 캠프 김병민 대변인은 이날 CBS라디오 인터뷰에서 민 씨 해촉이 '꼬리 자르기' 아니냐는 지적에 "지금까지 각종 논란, 구설수에도 캠프 구성원이 해촉되는 경우는 없었다"고 반박했다.

앞으로 경선 운영은 26일 출범하는 선관위가 주관하는 만큼 경선준비위 주최 행사 등으로 당대표와 대선주자 사이에서 빚어졌던 혼란은 정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앞선다.

국민의힘은 이날 정홍원 전 국무총리를 선관위원장에 임명했다.

▲정홍원 전 국무총리가 지난 2017년 3월 26일 전남 진도군 임회면 팽목항을 찾아 미수습자 가족을 만난 뒤 인터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물론 선관위 출범후 경선룰을 놓고 내홍이 재점화할 것이라는 관측이 적잖다. 최근 국민의힘 의원들 단톡방에서 벌어진 일은 예고편으로 읽힌다. 친윤석열계 의원들은 당 지도부와 경준위가 결정한 대선후보 경선 룰에 일제히 문제를 제기했다. "역선택 방지조항을 도입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나 경선룰 싸움이 벌어지더라도 '투스톤 갈등'처럼 당대표와 윤 전 총장이 직접 충돌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김재원 최고위원은 이날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사실 경선버스라고 비유를 해서 운전대를 뽑아갔다고 했는데, 그 운전대를 잡을 사람은 선거관리위원장"이라며 "경선 주자들을 안정적으로 관리하고 그 분들의 의사를 전부 충실히 반영해 경선을 객관적이고 투명한 룰에 따라 운영해가면 충분히 해결될 수 있는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대변인도 같은 방송에서 "국민의힘 내부에는 본질적인 갈등 요소보다 겉으로 드러난 설화들이 훨씬 더 많기 때문에 8월 말 경선버스가 출발하면서 다 조정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낙관했다.

국민의힘 경선버스는 선관위 출범을 시작으로 출발한다. 당 지도부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정 전 총리를 선관위원장으로 선임했다.

정 전 총리는 19대 총선 때 새누리당 공천관리위원장을 지냈다. 이 대표는 "박근혜 정부에서 총리를 역임하신 정 전 총리께서 우리 당의 경선 선관위원장을 수락했다"며 "정 전 총리께 공정한 경선관리와 흥행을 위한 전권을 부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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