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도민 100% 재난지원금 지급"…與주자들 "반역"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13 14:10:43
정세균측 "국가시책 정면 위배…당에서 징계해야"
박용진 "의회 패싱"…김두관 "바람직하지 않아"
與 지도부는 '신중'…"오늘 회의서 논의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대선주자들은 13일 경선후보인 이재명 경기지사가 경기도민 전체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밝히자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 "의회 무시" 등 강도 높게 이 지사를 비판했다. 당 지도부 차원의 징계가 필요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 지사는 이날 소득 하위 88%에 재난지원금을 지급한다는 내용의 당정 합의와 별개로 경기도민 모두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이 지사는 "재난지원금 보편지급의 당위성과 경제적 효과를 고려해 5차 재난지원에서 제외된 분들을 포함해 모든 도민들께 재난지원금을 지급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난지원금은 단순한 복지정책이 아닌 도민의 가처분소득을 늘려 소비를 촉진하고, 우리 경제의 모세혈관인 골목상권에 활기를 불어넣는 경제정책"이라고 강조했다.
그러자 여권의 다른 대선주자들은 다른 지자체와의 형평성, 불공정 경선 등을 이유로 반발했다. 이낙연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한국노총을 방문해 기자들과 만나 "(지자체의 자율성도) 중요한 가치지만 전 국민이 국회 결정을 받아들이고 있었을 텐데, (이 지사의 결정으로) 형평성이 손상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며 "타 시도민들이 어떻게 받아들일지 걱정이 된다"고 지적했다.
정세균 후보 캠프 조승래 대변인은 논평을 통해 "국회는 물론 당과 정부, 청와대가 합의하고 대통령이 결단한 국가시책을 정면으로 위배한, 문재인 정부에 대한 반역"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조 대변인은 "민주당 지도부에 당론을 위배한 경기지사의 결정에 대한 징계를 요구한다"며 "국회와 당과 정부, 청와대까지 합의한 사안을 뒤엎은 민주당 소속 이 지사의 독선에 당은 즉각 징계 절차를 논의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박용진 후보는 의정부 당원간담회에서 "국가의 지도자나 대통령이 갖춰야 할 민주적인 절차와 인식, 소양의 부족이라고 생각한다"며 "전형적인 의회 패싱"이라고 꼬집었다.
박 후보는 "의회를 무시하고 발표부터 강행할 것이 아니라 의회와 협의를 하는 것이 우선이며 그것이 민주주의"라며 "대통령이 돼서도 이렇게 하실 건지 묻지 않을 수 없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도 비판에 가세했다. 김 후보는 대전시의회 언론 간담회에서 "모든 경기도민에게 재난지원금을 지급하는 건 바람직하지 않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 지사의 독특한 자기 리더십을 제가 말릴 수는 없다"면서도 "어려운 다른 지방정부도 존중하고, 당정청 여야까지 합의한 사항도 존중해 주는 게 좋다"고 강조했다.
당 지도부는 '지자체가 결정할 영역'이라며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최고위원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당 지도부는 중앙과 달리 지자체가 알아서 할 영역이라는 원론적인 입장을 이야기한 바 있다"며 "오늘 회의에서는 그와 관련한 이야기는 없었다"고 전했다.
그러나 이 지사가 전도민 재난지원금 지급으로 또다시 '지사 찬스' 논란에 불을 붙이면서 경기지사직 유지를 둘러싼 논쟁은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 지사의 '지사 찬스' 논란은 경선 과정에서 꾸준히 제기돼왔다. 당 선관위원장인 이상민 의원은 사견을 전제로 지사직 사퇴를 요구했다가 강성 지지자들의 인신공격에 시달리기도 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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