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수원의 뜨거운 감자 '을지병원 부지' 해법 14년만에 나오나
문영호
sonanom@kpinews.kr | 2021-08-10 15:49:38
개발 압력 높고 민원 이어져…수원시, '사전협상' 대상지로 선회
개발이냐 병원 설립이냐를 놓고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경기 수원시 영통구 을지병원 부지와 관련, 14년 만에 사전협상 대상자가 선정되면서 논란의 종지부가 찍힐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10일 수원시에 따르면 지난달 5일 도시계획 사전협상 대상 공고를 냈다. 대상은 영통구 영통동 961의 11 일원 3만1376㎡의 종합의료시설(을지병원) 부지의 지구단위계획 변경 제안서를 제출한 민간시행사 A사다.
도시계획 사전협상은 효율적인 토지개발을 위해 민간사업자와 시, 외부전문가가 함께 개발 전에 부지 용도변경 등 주민의견 등을 반영해 협의하는 제도다.
A사는 이 병원부지를 공동주택용지(72.7%)와 업무시설용지(23.4%), 도로(3.9%)로 개발하겠다고 제안했다.
해당 부지는 2007년 학교법인 을지학원이 당뇨센터 등을 갖춘 1000병상 규모의 종합병원을 건립하겠다며 LH로부터 매입한 병원부지다.
하지만 이 부지에 용도대로 병원을 설립할 경우 인근에 들어서 있는 아주대병원 등 대형 병원 등으로 인해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면서 개발사들이 외면, 빈 땅으로 남아있었다.
이에 개발사들은 해당 부지를 일정 부분 공공성을 담보한 공동주택 단지로 개발하겠다며 수십 차례 시의 문을 두드렸지만 특혜시비 논란을 우려한 시가 반려 처분을 되풀이해 왔다.
하지만 해당 부지 인근에 영통중앙공원이 위치하고 있고 지하철 수인분당선 영통역세권 지역으로 개발 압력이 높은 데다, 빈 땅 방치에 대한 인근 아파트 단지 주민 등의 민원이 잇따르면서 시가 사전협상을 통해 최종 방향을 정하는 것으로 선회했다.
시는 오는 19일까지 주민의견을 수렴하기로 했다. 지난달 영통지역 동별 주민설명회를 개최한 데 이어, 아파트별 입주자대표회의와 관리사무소 등을 통해 관련 의견을 개진해 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이어 이달말 주민의견을 종합 검토하고 전문가 자문회의와 관계부서 회의 등을 통해 A사와의 협상 가이드라인을 만든 뒤 이르면 다음달 시행사측에 시의 요구사항을 제시할 계획이다.
병원 부지를 아파트 단지로 개발할 경우 발생하게 되는 엄청난 차익 때문에 일게 될 특혜시비를 사전에 차단하겠다는 의도다.
이후 시행사가 시의 요구를 수용하고 이를 반영한 개발계획안을 제출하면 시와 사업시행사는 협상을 거쳐 해당 부지에 대한 개발 방향을 확정하게 된다.
수원시의 한 관계자는 "해당 부지를 계속 빈 땅으로 방치하기보다는 사전협상을 통해 주민들이 원하는 공익성을 찾아 공공혜택을 받을 수 있게 정리해 주기로 결정했다"면서 "협상 성사 여부를 떠나서 주민들의 입장에서 적극적인 의견을 제시하는 게 절실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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