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임 100일 송영길, '문자폭탄'에 "배설물은 무시해야"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8-10 11:12:35
"후보 결정되면 나머지 후보에 공동선대위원장 요청"
'이심송심' 지적엔 "특정 후보 챙겨야 할 정치 빚 없어"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0일 욕설을 담은 '문자폭탄' 등 친문 강성 지지자들의 도넘는 행태에 대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언론 기사로 쓰는 것이 적절한가 의문"이라며 "아예 무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팀 정신' 거듭 강조…"후보뿐만 아니라 각 캠프 원팀협약식 취지 따라야"
송 대표는 이날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후보뿐만 아니라 각 캠프 대변인 등이 원팀협약식의 취지에 따라줘야 하고 열성 지지자들이 배설물처럼 쏟아내는 말들을 공식 발언으로 올라오지 않도록 관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송 대표는 자신에게도 문자폭탄이 많이 온다며 "휴대폰이 터질 것 같아 얼음 속에 넣어놓을 때가 많다"고 소개하기도 했다. 그러면서 "(문자폭탄은) 안 보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경선후보 6명을 향해선 '원팀 정신'을 거듭 강조했다. "민주당의 역사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의 가치를 공유하는 동지들로서, 작은 차이를 충분히 극복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그는 "경선에서 한 명의 후보가 결정되면 각 후보에게 공동선대위원장을 맡아줄 것인지를 물어보고 이를 TV 토론 때 상호 확인하도록 당 선관위에 요청할 생각"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캠프 내에서 '경선 결과 불복종' 얘기까지 나오는 등 네거티브 공방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송 대표가 원팀 당부로 제동을 건 것으로 풀이된다.
송 대표는 5·2 전당대회 이후를 돌아보며 "송영길 체제의 출범은 무능한 개혁, 내로남불의 위선을 혁파하는 변화의 출발이었다"며 "유능한 개혁, 언행일치의 민주당으로 나아가는 첫걸음이었다"고 자평했다.
취임 이후 성과로 △민심 경청 프로젝트 △부동산 의혹 국회의원 12명 출당 요구 △'공급폭탄' 수준의 주택공급 대책 △실수요자 부담 경감 재산세·종부세·양도세 개편안 △2차 추경안 처리 △K-뉴딜 등 법안 250건 처리 등을 꼽았다.
취임 후 가장 힘든 결정은 '부동산 세제 완화'…"이재용은 국가·국민에 봉사하라"
경선 관리를 하면서 특정 후보에게 힘을 실어주고 있다는 '이심송심(李心宋心·이재명 편들기)' 논란에 대해선 정면 반박했다. 송 대표는 "정치적 부채가 없는 상태"라며 "제 모든 관심사는 특정 후보 당선이 아니라 민주당 후보가 내년 3월9일에 당선되는 것이고 (경선 관리도) 여기에 맞춰져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취임 후 100일 동안 가장 어려웠던 결정은 당내 반발이 심했던 '부동산 세제 완화'이라고 전했다. 그는 "당내 많은 의원은 반대 의견을, 정부와 청와대도 난색을 표명하는 상황이었다"며 "끈질기게 설득하고 충분히 논의한 뒤, 의원들이 표결에서 압도적으로 뒷받침해줬다"고 회상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가석방에 대해선 "가석방심의위의 고민을 통해 나온 결론을 존중한다"며 "이 부회장이 국민 여론과 법무부의 특별한 혜택을 받은 셈이 됐다"고 평가했다. 송 대표는 "삼성바이오로직스가 8월부터 국내에서 위탁생산하는 모더나 백신이 국내에서 소비될 수 있도록 적극적 협의가 필요한데, 이런 역할을 해달라"며 "반도체 활로를 찾는 역할을 통해 국가와 국민에 봉사하는 기회로 활용해달라"고 당부했다.
열린민주당과의 통합론과 관련해선 "현재 대선후보 선출 중인 단계에서 통합 논의는 적절하지 않다"고 말을 아꼈다. 그는 다만 "열린민주당은 함께 해야 할 당"이라며 "대선후보가 선출되면 상의해 어떻게 열린민주당과 협력해갈지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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