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카카오택시 독점에 맞서 '택시 공공호출' 시동
안경환
jing@kpinews.kr | 2021-07-28 17:09:40
활용도 높이기 위해 배달특급 연동 방안도 검토
대기업 독과점에 맞서는 경기도의 대응이 파죽지세다. '배달의민족' 등 배달앱 독과점에 공공 배달앱 '배달특급'으로 맞서더니 이번에는 카카오T블루 등 택시 호출 독과점 업체에 맞서기 위해 택시 공공호출 플랫폼 구축에 나선다.
'배달특급'은 빠르게 성장하며 기존 배달앱 업체들을 긴장케 하는 상황이다. 택시 공공 호출앱에도 벌써부터 업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8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도내 법인 및 개인택시운송사업자조합과 '택시 공공 호출앱'을 구축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공공 호출앱은 택시운송사업자조합측이 개발·구축하고, 도가 관련 비용을 지원하는 형식이다. 도는 이달 말까지 조합 측에서 앱 개발 및 구축에 대한 세부 계획을 제시하면 검토 후 도 의회 협의를 거쳐 내년 예산에 관련 비용(약 5억 원)을 편성할 계획이다.
새로 개발·구축되는 앱에는 △ 승차거부 없는 최단시간 지정배차 △ 지역화폐 결제 △ 교통정보 빅데이터를 활용한 택시요금 조정 △ 승객 리뷰 시스템을 통한 기사 관리 △ 통합 관제시스템 등의 서비스가 담길 것으로 보인다.
앞서 조합은 지난 6월 이 같은 내용을 토대로 한 공공 호출앱 개발·구축 방안을 경기도의회에 제시한 바 있다.
당시 조합은 택시 호출 시장의 80%를 점유하고 있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총매출의 20%에 달하는 과도한 수수료 부과, 콜 몰아주기 등의 독점적 지위를 남용하고 있다며 공공 호출앱 구축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도 의회는 공공 호출앱이 구축되면 지역화폐 사용으로 인한 지역경제 활성화 도모, 대중교통과 연계한 환승제도 도입, 이용패턴 분석을 통한 대기시간 감소, 광역이동 지원시스템과 연동한 특별교통수단 활용 등의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공공 호출앱이 개발되면 현재 도내 22개 시·군, 내년까지 도내 전역으로 서비스가 확대될 배달특급과 연동하는 방안도 추진된다.
배달특급은 특정업체가 독점하고 있는 배달앱 시장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도가 경기도주식회사에 위탁해 개발, 지난해 12월부터 운영 중인 공공배달앱이다.
앞서 개인택시운송사업조합은 지난달 28일 배달특급 운영사인 경기도주식회사와 '공공플랫폼 확대를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이 같은 방안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공공 호출앱에 대한 인지도 및 활용도를 높이기 위해서다.
경기도주식회사는 조합 측에서 구체적 안을 제시하면 배달특급에서 택시 공공 호출앱을 구현하는 방안을 검토할 예정이다. 검토의 초점은 사업성과 공공성, 성공가능성 등에 맞춰진다.
현재 도내에서는 수원과 용인, 구리, 김포시 등 4개 지자체가 자체 공공 호출앱을 운영 중이다.
이 가운데 최근 운영에 들어간 수원시 공공 호출앱 '수원e택시'의 경우 모바일 자동결제 서비스 및 마일리지 적립, 택시기사 인증제, 근거리 배차, 예상 운행시간 및 운행요금, 경로 표출 등의 기능을 담고 있다.
지난 4월 15일 출시 이후 두 달 만인 이달 1일까지 수원시 택시기사의 83%인 3859명이 가입한 상태이며 지난 6월 한 달 간 콜수가 10만 8248건에 달했다. 출범 초기 첫 10일간(4월 15~25일) 4128건의 콜이 발생했다.
지난 5월 말 기준 도내에는 개인과 법인을 더해 모두 3만 7824대의 택시가 운행 중이며 이 가운데 개인 733대, 법인 5324 등 6057대가 플랫폼 택시 앱에 가입해 있다.
경기도 관계자는 "택시 공공 호출앱 개발 관련, 아직 구체적 방안이 나오진 않았으나 택시운송자조합과 긴밀히 협의, 택시업계의 자생력과 도민의 이용 편의성을 모두 높일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말했다.
경기도택시운송사업조합 관계자는 "공공 호출앱 구축은 벼랑 끝에 서있는 택시업계의 자생력을 살리고, 도민에 다양하고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실상의 유일한 방법"이라며 "카카오T블루 등 대기업의 독점적 시장지위를 악용한 불공정거래 행위가 지속되는 것을 견제하기 위한 대책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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