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입당 결심 굳힌 듯…8월 10일 전후 유력설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7-26 12:06:42

尹 '국민캠프' 구성, 국민의힘 입당 초읽기라는 해석
구체적 시점엔 말 아껴…국민의힘, '尹 맞이' 준비
이준석 "우리는 대동소이"…尹 "결정의 시간" 화답
'치맥 만남'서 이견 좁힌 듯…140억 돈문제도 작용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이 가시화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지난 25일 가진 '치맥(치킨·맥주)' 만남에서 '8월 10일 전후'라는 입당 시점이 언급됐다는 이야기도 나온다.

윤 전 총장 측은 구체적 입당 시점에 대해 말을 아끼고 있다. 그러나 입당 여부를 두고 '밀당'해온 두 사람이 '8월 입당'이라는 큰 틀에서 공감대를 이룬 것으로 보인다. 

▲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왼쪽)와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지난 25일 서울 광진구 한 치킨집에서 면담하기 위해 걸어가고 있다. [뉴시스]

이 대표는 26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저는 어제 윤 전 총장과의 회동에서 '대동소이(큰 차이 없이 거의 유사함)'를 이야기했다"며 "정권교체를 향한 의지와 방법론 및 세부경로에 대해 큰 줄기가 같고 약간의 차이만 존재한다"고 밝혔다. 국민의힘을 중심으로 한 정권교체라는 방향성에는 양측이 공감했으니 구체적인 입당 시기 논의만 남았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전날 윤 전 총장과 '치맥'을 한 뒤 기자들과 만나 "오늘의 사자성어는 대동소이"라며 "불확실성의 절반 이상은 제거했다"며 "윤 전 총장과 같은 방향을 걷는다고 확인한 순간부터 고민해야 할 세 글자는 '시너지'"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제가 어떤 길을 선택해야 할지 결정의 시간이 다가오고 있다"며 "기본적으로 예측 가능해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화답했다.

윤 전 총장이 자신의 대선 캠프인 '국민 캠프'를 대부분 국민의힘 관련 인사들로 구성한 점도 입당을 염두에 둔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윤 전 총장은 전날 오후 국민의힘 전직 의원 등 9명의 인재를 대선 캠프에 영입했다고 발표했다.

윤 전 총장의 인재 영입 발표 직후 "상도덕이 없다"며 날을 세우던 이 대표도 치맥 만남 후 태도를 바꿨다. "윤 전 총장님 캠프 인선안에 대해서도 어쨌든 국민의힘과 철학을 공유하는 인사들이 많이 들어왔고 윤 전 총장님 방향성에 대한 우리 당원들의 우려는 사라졌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치맥 자리에서 윤 전 총장의 '국민캠프'에 참여한 국민의힘 인사들이 '내부의 적'이 아니라, 입당을 앞당기고 당에 녹아들 수 있게 하는 '가교'가 될 것이라는 데 의견 일치를 봤다는 해석이다.

'대선 관리자' 이 대표는 윤 전 총장을 속히 8월 경선 버스에 태워야 하는 중요한 이유가 또 있다. 바로 '돈 문제'다.

이 대표는 전날 페이스북에 "대선 단일화는 지는 쪽이 수백억의 자금부담을 끌어안고 사라져야 되기에 마지막까지 이기기 위한 모든 수가 동원될 것"이라며 "조기에 단일대오로 대선을 치를 각오를 해야한다"고 강조했다. 국민의힘 입당을 조속히 매듭지어 양측이 겪고 있는 비용 부담을 해소하자는 의미로 읽힌다.

대통령선거에서 선거비용은 15% 이상 득표한 후보에게 전액 보전되고 10~15% 득표하면 절반이 보전된다. 그러나 후보 단일화에서 패한 측은 한 푼도 되돌려받을 수 없다. 만약 윤 전 총장이 입당하지 않은 채 단일화 협상을 통해 야권 후보가 되면 국민의힘은 약 140억원으로 예상되는 '선거보조금'을 받지 못한다.

그러나 윤 전 총장 캠프는 구체적 입당 시점을 언급하는데 대해선 여전히 몸을 사리고 있다. 입당하면 윤 전 총장이 '원 오브 뎀(다수 후보 중 하나)'이 되는 만큼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특정 시점을 저울질하고 있다는 해석이 지배적이다.

윤 전 총장 캠프 윤희석 대변인은 8월 10일이라는 날짜가 언급된 것에 대해 "날짜를 이야기한 적이 없다. 입당 시점을 이야기할 만한 그 어떤 것도 없었다"고 선을 그었다. 국민의힘 황보승희 대변인은 "전날 윤 전 총장은 '가령 내가 10일에 입당한다면 하루 전날 알려주겠다'며 예를 들었다"며 하나의 예시일 뿐 날짜를 못박지는 않았다고 전했다.

▲ 윤석열 전 검찰총장(왼쪽)이 지난 25일 오후 서울 광진구의 한 치킨집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와 건배하고 있다. [뉴시스]

'치맥 만남' 후 국민의힘은 당내 갈등을 봉합하고 윤 전 총장을 맞이할 준비를 서두르는 모양새다. 이 대표도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여야를 막론하고 탄핵의 강에 들어가는 쪽이 내년 대선에서 진다"며 "앞으로 대선 경선 과정에 탄핵에 대한 입장 차이를 부각시키려는 사람들에 대해서는 저도 강하게 억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탄핵에 찬성한 유승민 전 의원과 박근혜 전 대통령을 수사한 윤 전 총장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이 대표가 윤 전 총장을 지나치게 압박하고 있다"고 비판해왔던 김재원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 입당을 촉구하고 나섰다. 김 최고위원은 이날 CBS 라디오에 출연해 "당장 오늘이라도 입당을 하든지, 언제까지 입당하겠다든지 그런 것을 밝혀야 할 것"이라며 윤 전 총장의 빠른 입장 표명을 요청했다.

그는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이 언급한 '11월 단일화 구상'에 대해 "지금은 보수진영에서도 문 정부 정책에 동의하는 사람들이 있고 반면에 진보성향 중에서도 집권연장을 반대하는 분들이 있다"며 "중도층이라는 존재하지도 않는 허상을 쫓아가면서 정치활동을 하는 건 이익이 되지도 않는다"고 지적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