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야산서 숨진 고교생…생전 학교폭력 정황 파악돼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7-15 09:37:57
광주의 한 야산에서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이는 고등학생이 생전 학교 폭력에 시달렸다는 정황이 드러났다.
광주 광산경찰서는 장난을 가장해 동급생을 기절시키고 때린 혐의(공동상해·공동폭행 등)를 받는 A(17) 군 등 11명을 특정해 조사하고 있다고 14일 밝혔다.
이들은 지난해부터 지난달 28일까지 광산구 모 고등학교 안팎에서 장난을 가장해 동급생 B(17) 군을 고의로 기절시키거나 폭력을 휘두른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이들 중 일부는 B 군을 괴롭히는 장면을 무단 촬영한 혐의도 받는다.
경찰은 지난달 29일 학교 인근 야산에서 숨진 채 발견된 고등학생 B 군의 유족이 학교 폭력 피해 의혹을 제기하자, 2주간 관련 수사를 벌였다.
앞서 B 군은 지난달 29일 오전 11시쯤 광산구 어등산 인근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발견 당시 B 군은 신체에 별다른 외상이 없는 등 범죄 연루 가능성이 낮아 경찰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추정했다.
그러나 B 군의 유족은 B군 휴대전화에서 동급생들에게 괴롭힘을 당하는 듯한 동영상을 확인하면서 단순 극단적 선택이 아닐 가능성을 제기했다. 영상에는 3, 4명의 학생이 B 군을 고의로 기절시키는 장난이 담겨 있었다.
또 B 군이 남긴 유서에는 학업 스트레스 관련 내용도 있었으나, '심한 장난을 말려줘서 고맙다'며 일부 친구들에게 고마움을 표한 내용도 담겨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토대로 경찰은 교내 전수조사 등을 통해 B 군에 대한 괴롭힘에 연루된 학생 11명을 특정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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