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동연, 野 아닌 與로…'제3지대' 거쳐 후보단일화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7-13 14:50:32
19일 저서 출간하며 정치참여·대권도전 선언 예정
'제3지대'서 세결집…11·12월 與 후보와 단일화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절박함 때문에 썼다"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가 오는 19일 정책 구상을 담은 저서를 출간하며 정치 참여와 대권 도전을 선언할 예정이다.
김 전 부총리는 그동안 야권의 잠재적 대선주자로 분류됐으나 고심 끝에 여권 주자로 출마하기로 최종 결심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최근 지인 등에게 "현 정부에서 고위 공직을 지냈는데, 야권 대선주자로 나서 칼을 겨눌 수 없는 것 아니냐"며 여권행의 불가피성을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7~10월 '제3지대' 독자행보…11·12월 與 후보와 단일화 로드맵
여권 고위관계자도 13일 "문재인 정부에서 경제부총리를 지낸 만큼 김 전 부총리는 여권과 등지고 야당과 손잡을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야권에선 이미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 등 경쟁력 있는 인물들이 나선 만큼 후발 주자인 김 전 부총리로선 지지기반과 입지를 다지기가 어려운 처지다. 반면 여권에선 민주당 밖 주자가 없다. '희소성'에 대한 셈법도 여권행에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김 전 부총리는 출사표를 던진 뒤 상당 기간 기존 정당에 입당하지 않고 '제3지대'에 머물 것으로 알려졌다. 대권행보를 통해 구체적인 국가 비전과 국정 정책을 알리며 세결집을 도모한다는 구상이다.
최대한 표의 확장성을 키워 여당과의 협상력을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최종 목표는 여당 후보와의 단일화다.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는 변수가 없다면 오는 9월 선출된다.
고위관계자는 "김 전 부총리는 11, 12월쯤 여당 대선후보와 단일화에 나서는 로드맵을 짠 것으로 안다"며 "여당 대선후보 경선 후 두달여 기간 몸집을 불려 단일화 경쟁에 나서겠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 전 부총리는 이날 오전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제3지대'를 통한 독자적인 정치행보를 예고했다.
그는 "정권교체보다 더 중요한 것은 정치세력의 교체 또는 의사결정 세력의 교체"라고 밝혔다. 정치세력 교체에 무게를 두면서 국민의힘 입당에 유보적 태도를 취한 것으로 비친다.
이어 "단순한 정권교체로 인해 바뀌는 건 없다"며 "아래로부터의 반란, 즉 시민들의 목소리 또 정치참여와 의사결정 참여 등으로 톱다운 방식과 조합될 때 우리 사회가 바뀔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반문재인 깃발보다는 국민이 원하는 시대정신에 맞는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기존 정당 합류보다는 '마이웨이'를 시사한 셈이다.
책 '대한민국 금기 깨기', 김 부총리의 대권 도전 이유와 국정 비전 담아
김 전 부총리는 19일 출간하는 저서 '대한민국 금기 깨기'에서 국정 비전을 제시하며 정치 참여와 대권 도전 이유를 설명했다.
김 전 부총리는 책에서 부총리를 그만둔 뒤 2년 동안 전국을 돌아다닌 경험을 소개하며 "가슴이 답답했고 먹먹했다"고 토로했다. 그는 "절박한 삶의 모습은 도처에 있었다"며 "왜 해결 안되고 있을까"라고 반문했다.
그는 "가장 큰 이유는 국민의 역량과 에너지를 모으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이어 "이기면 다 갖고 지면 다 잃는 승자독식의 게임 속에서 지도자를 뽑는 선거는 무조건 이겨야했다"며 정치 경쟁 구도의 문제점을 짚었다. 또 "인물 위주 이미지 정치와 미디어 정치의 판이 벌어진다"며 폐해를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책을 쓰는 이유는 한마디로 절박감 때문"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이렇게 가서는 안된다는 절실한 생각 때문"이라고도 했다.
그는 "한결같이 삶의 어려움은 '기회'와 연결되었다"며 "우리 사회 대부분의 문제는 '기회'와 연결된다"고 봤다. "'기회의 복합위기' 시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김 전 부총리는 "대한민국을 '기회공화국'으로 만들어야한다"고 결심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정치를 줄이고 권력을 나눠야한다"고 했다. 그러나 "지금까지의 방법으로는 자기 진영 금기 깨기나 지도층 자기희생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진단했다. "위로부터 강요된 혁신이 아니라 아래로부터 나오는 자발적 참여와 혁신을 통해 변화를 만드는 '아래로부터의 반란'이 필요하다"는게 김 전 부총리의 결론이었다.
그는 "이제 지난 20년과 확연하게 다른 20년을 만들어야 한다"며 "그러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사회가 어디로 가야 할지 비전과 방향을 공유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래서 이 책에서는 우리가 함께 가야 할 지향점으로 기회공화국, 기회복지국가를 제시했다"고 했다. 기회복지국가를 위해 구체적으로 혁신 대기업 육성, 동일노동동일임금 체계 구축 등을 제안했다.
그는 "우리가 해야할 일로 더 많은 기회와 더 고른 기회를 만들고 튼튼한 기회복지안전망을 제공하기 위한 대한민국 경제의 금기 깨기를 주장했다"며 "추격경제, 세습경제, 거품경제의 틀"이라고 적시했다. 정치 참여 배경과 국정 포부가 드러나는 대목이다.
김 전 부총리는 지난 2013년 10월 백혈병으로 먼저 떠나보낸 큰아들을 떠올리며 대권 도전의 명분을 알렸다. "큰아이가 자랑스럽게 생각했던 길을 계속 가고 싶다. 무언중에 한 수많은 약속을 지키는 길을 가고 싶다"는 것이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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