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바지 내릴까요" 후폭풍…여야 "당황, 추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7-06 11:21:51
이재명, 질문 다시 받자 "인터넷 찾아봐라" 날선 반응
전문가 "의혹만 증폭시킬 뿐…여유있게 대응해야"
더불어민주당 유력 대선주자인 이재명 후보의 "바지 한 번 더 내릴까요" 발언을 놓고 후폭풍이 거세다.
당내 경쟁자들은 "불안하다"며 이 후보를 흔들었다. 국민의힘은 "성추행 전문당이란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하고 저급한 막장토론"이라고 더 몰아세웠다.
이 후보는 6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부동산시장법 제정 국회토론회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바지 논란' 관련 질문에 여전히 날선 반응을 보였다. "앞으로 그런 질문 하시지 말고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온다. 인터넷 열심히 찾아보세요"라고 쏘아붙인 것이다.
이재명 "인터넷 뒤지면 다 나온다"…정세균 "야당 후보 검증은 어떻게 할려고"
'여배우 스캔들'과 관련해 이미 수차 아니라고 했으니 더는 묻지 말라는 뉘앙스로 들린다. 하지만 언론에도 불편한 감정을 여과없이 드러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 후보는 전날 민주당 대선 예비경선 2차 TV 토론회에서 정세균 후보가 '여배우 스캔들'에 대해 묻자 "제가 바지를 한 번 더 내릴까요. 어떻게 하라는 건가"라며 발끈한 바 있다.
경선 경쟁자 사이에선 "후보자 검증 국면에서 논란성 이슈에 대한 질문 자체를 막는 것은 적절치 않다"는 비판이 나온다.
질문을 던졌던 정 후보는 당혹스럽다고 했다. 그는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성실하게 답변하면 되지 제가 당황스러울 정도의 태도를 보이는 것이 의외였다"며 "(병원에서 검사를 받았다는 사실을) 아는 분들이 누가 있겠나"라고 반문했다.
본선에 앞서 미리 털고 가야 할 문제였기 때문에 질문했다는 게 정 후보 설명이다. 해당 논란이 당장 야권의 표적이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정 후보는 "경선이라는 것은 능력이나 도덕성을 제대로 검증해야 되는 책무가 있기 때문에 그 일환으로 당원이나 국민 대신해 물어본 것"이라며 "당내 검증을 마다한다면 야당 후보들의 검증은 어떻게 하자고 하겠나"라고 지적했다.
이낙연 "진솔한 소명 있었으면"…김기현 "인용하기도 부끄러운 말"
박용진 후보도 가세했다. 박 후보는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이런 일은 본선에 있었으면 폭망각이다. 완전히 망하는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어 "예전에도 곤란한 질문 하니까 인이어 빼서 집어던지고 가시는 그런 모습으로 대통령의 태도를 가져가시기 어렵겠구나 하는 생각이 든다"고 꼬집었다.
이낙연 후보는 "좀 더 진솔하고 겸손한 소명이 있었으면 하고 바란다"며 애둘러 이 지사를 압박했다. "국민들이 민주당 대선 후보 선택 과정을 어떻게 볼 것이냐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도 했다.
국민의힘은 즉각 이재명 후보에게 직격탄을 날렸다. 김기현 원내대표는 원내대책회의에서 "민망한 이야기"라며 "집권 여당 대선후보 선출 토론회에서 유력 대권후보라는 분 입에서 나온 말로 그대로 인용하기도 부끄러운 말"이라고 비판했다.
이어 "가히 성추행 전문당이라는 비아냥이 무색할 만큼, 민망하고 저급한 막장 토론이 아닐 수 없다"며 "권력에 취해 국민 안중에 없는 문 정권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줬다"고 맹비난했다.
윤석열 '쥴리' 논란, '김부선 스캔들'로 옮겨갈까 우려했다는 분석도
전문가들도 이 후보의 날선 반응이 성급했다고 지적한다. 이종훈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해당 발언은 이 후보의 초조함이 그대로 드러난 것"이라고 말했다.
이 평론가는 "이 후보가 과민하게 반응할 수록 역시 뭐가 있긴 있나보다 하고 사람들이 확신하게 만들 뿐"이라며 "앞으로 본선 때도 계속 나올 질문이기 때문에 여유있고 위트있게 대응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 후보 전매특허인 '직설적 화법'의 불안감을 그대로 보여준 발언이라고 봤다. 김 교수는 "직설적이고 감정적인 이 후보의 화법이 국민들에게 '사이다 화법'으로 환영받을 때도 있지만, 이번과 같이 감정적 대응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국민들의 의혹을 불식시키기 위해서라도 이 후보가 감정을 배제한 채 이성적이고 논리적으로 대응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최근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부인 김경희 씨의 '쥴리' 논란이 '김부선 스캔들'로 옮겨갈까 우려한 이 후보의 과도한 '자기 방어'라는 분석도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소장은 "윤 전 총장이 김 씨의 '쥴리' 논란 때문에 곤란을 겪고있는 것을 지켜본 이 후보로서는 본인도 '김부선 스캔들'에 다시 휘말릴까 노심초사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
홍 소장은 "이 후보는 병원까지 가서 신체 검증을 받았는데, 해당 의혹이 계속 나오자 대응을 할 수도 안 할 수도 없는 상황에 빠졌다"며 "여야의 경쟁주자들이 물고 늘어지면 이 후보측에도 부담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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