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1야당 접점 넓히는 윤석열…합류엔 '밀당 모드'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7-04 15:03:41
尹 "입당 주저 안해…많은 국민들 의견 경청할 것"
"입당이나 야권 통합해도 많은 국민이 지지해야"
장모판결엔 "국가 받들려 나서…사적 입장 안 맞아"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대권 출마 선언후 국민의힘 주요 인사를 잇달아 만나고 있다. 그러나 자신의 대선행보는 물론 국민의힘 진로에서도 가장 중요한 '입당'에 관해선 여전히 명확한 답변을 피하고 있다.
윤 전 총장은 이번주 국민 의견 청취를 명분으로 전국을 돌며 민심 투어에 나설 예정이다. 입당을 둘러싼 '밀당 모드'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점쳐진다.
윤 전 총장은 지난 3일 국민의힘 대외협력위원장인 권영세 의원과 만찬을 함께하며 입당 문제를 논의했다.
권 의원은 입당의 당위성을 강조하며 조기 입당을 권했다. 그러나 윤 전 총장은 기존 페이스를 유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윤 전 총장은 만찬 후 기자들을 만나 "정권교체를 위해 자유민주를 추구하는 세력이 힘을 합쳐 국민을 실망시키지 않는 데 힘을 모으기로 했다"고 말했다.
'입당 시점을 당겨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가'라는 물음에는 "그렇지 않다. 29일(대선 출마회견) 말씀드린 기조는 유지된다"고 했다.
입당 가능성을 열어두되, 그 시기를 조기에 못 박지는 않겠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기존 태도를 고수한 셈이다.
윤 전 총장은 국민의힘 입당을 주저하는 이유를 취재진이 묻자 "주저하는 건 아니다"라고 했다. "문제는, 제가 정치행보를 시작하고 많은 국민들과 여러분들의 의견을 경청하기로 했기 때문에 그런 것을 다하고 나서 방법론은 그 다음 문제기 때문에 기조가 바뀌고 한 것은 아니다"라는 설명도 곁들였다.
다만 "많은 분들을 만나기로 했는데, 국민의힘 관계자를 만났다고 해서 바로 이게 입당 얘기가 나오는 건 아니다"라고 여전히 국민의힘과 거리를 뒀다. 국민의힘 외에 다른 대안을 검토하느냐는 질문엔 "아니다"라고 부인하면서도 "아무튼 많은 분들을 만나야 할 것 같다"고 언급했다.
권 의원도 기자들에게 "조속한 시일 내 입당해 정권교체에 앞장서주기를 바란다는 의견을 말했다"며 "현 정치상황 상 제3지대는 있을 수 없으니 입당하는 게 필요하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입당이 너무 늦어서는 곤란하고 최소한 대선후보 경선이 시작되기 전까지는 우리와 함께하길 희망한다는 뜻을 전했다"고 했다.
'윤 총장이 어떻게 대답했는가'라는 물음에 권 의원은 "아무런 얘기 없이 듣고 있었으니 묵시적 동의라고 볼 수 있을 것 같다"며 "8월 내로 입당할 것으로 본다"고 강조했다.
윤 전 총장은 "확실한 정권교체를 하려면 지금보다 더 넓은 지지기반이 필요한 만큼 이를 위해 활동하는 시간이, 입당 여부를 결정하는 것보다 더 필요하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권 의원의 '묵시적 동의'와는 거리가 있는 언급으로 풀이된다.
윤 전 총장은 만찬 전 장모 판결과 관련해 "저는 국가와 국민을 받들기 위해 나선 사람이고 제 주변의 일에 대해서 제가 사적인 입장을 표현하는 것은 맞지 않다"고 했다. 이어 "제가 말씀드렸듯이 하여튼 제 주위든 누구든 간에 법이 적용되는 데 있어서는 늘 공평하고 엄정해야 된다 하는 그런 생각을 가지고 그동안 살아왔다"고 언급했다.
만찬 뒤에도 장모 재판이 공정하다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엔 "제가 말씀을 다드렸다"며 즉답을 피했다. 전날 송영길 민주당 대표가 윤 전 총장에 대해 '스폰서 검사 같은 느낌'이라고 한 발언에 대해선 별도 언급없이 귀가했다.
앞서 윤 전 총장은 지난 2일엔 원희룡 제주지사와 만찬을 같이 했다. 윤 전 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주자급 인사와 따로 만난 건 이번이 처음이다.
두 사람은 만찬에서 정권을 반드시 교체해야 하고, 원팀으로 힘을 모으자는 데 뜻을 같이 한 것으로 알려졌다.
만찬 자리는 윤 전 총장 측에서 먼저 제안한 것으로 알려졌다.
두 사람은 서울대 법대 3년, 사법연수원 1기수 선후배 사이로 검찰 출신이란 공통점을 갖고 있다.
원 지사는 윤 전 총장과의 만남에 대해 "정권교체가 시급하다. 나라의 정치현실을 어떻게 보는지에 대해 이야기 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원(one)팀으로서 경쟁도 경쟁이지만 큰 틀에서 협력하면서 힘을 합쳐 정권교체를 반드시 이루자는 뜻을 확인하고 의기투합하는 자리였다"고 설명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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