봤다는 사람 평가 '극과극'…X파일 윤석열에 미칠 영향은
조채원
ccw@kpinews.kr | 2021-06-22 17:49:32
장진영 "지라시 수준…장 소장 표현 조심해야"
전문가들 "尹에 유리할 것"이라는 의견 다수
윤석열 전 검찰총장과 가족의 의혹을 담은 것으로 알려진 '엑스(X)파일'을 놓고 정치권이 연일 난리법석이다. 지난 21일엔 X파일 실체와 소명 여부를 놓고 여야 공방이 오가더니 22일에는 '파괴력'이 쟁점으로 떠올랐다.
'X파일'을 봤다는 사람들 간 평가는 상반됐다. "윤 전 총장에게 위협적"이라는 주장과 "별 게 없다"는 반론이 충돌했다. X파일 파괴력 수위는 야권 선두 주자의 대선 가도에 적잖은 영향을 미칠 수 있어 주목된다.
윤석열 A to Z와 '20가지 의혹' 있다…장 소장이 밝힌 X파일 내용은
장성철 공감과 논쟁 정책센터 소장은 이날 CBS와 TBS 라디오 프로그램에 잇달아 출연해 X파일의 구체적 내용을 언급했다.
장 소장에 따르면 X파일은 4월 말과 6월 초 작성된, 각 10페이지 분량의 문건 두 개다. '4월 말 버전'에는 윤 전 총장의 좌우명, 출신지, 근무지, 장모와 처에 대한 신상 등 개인 정보가 담겼다.
'6월 초 버전'에는 윤 전 총장, 부인 김건희 씨, 장모에 관련된 의혹 세 개 챕터가 항목별로 정리돼있다. 그가 한 언론과 통화에서 말한 "약 20개 정도의 의혹"은 여기 담겨 있을 것으로 추측된다. 그는 '6월 초 버전'에 대해 "'이 의혹은 정치적으로 공격할 거리다, 이 의혹은 사실 관계를 좀 더 확인해야 한다, 이 의혹은 지난 청문회때 해명된 이야기다' 등의 정치적 판단이 들어가있다"고 설명했다.
장 소장은 X파일 입수 과정과 관련해 "전해 준 분이 어쨌든 '여권쪽에서 만들어진 것을 저한테 전달해 줬다'고 했다"고 전했다. 정부 기관이 개입해 X파일을 만들었을 가능성도 내비쳤다. 장 소장은 X파일에 윤 전 총장의 금융 상황과 관련된 정보가 있다며 특정인의 금융 상태를 아는 건 본인과 금융기관 뿐이라고 강조했다.
'봤다'는 장진영 "지라시 수준으로 뭘 하겠다고…장 소장 표현 조심해야"
반면 'X파일은 지라시에 불과'하다는 의견도 나왔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 비서실장을 지낸 장진영 변호사는 이날 CBS라디오 프로그램에 출연해 "나도 (X파일을) 좀 받아봤다"면서 "이걸 가지고 도대체 뭘 한다는 걸까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그는 "오히려 윤 전 총장의 지지율에 더 날개를 달아주는 그런 결과를 낳을 수도 있다"고 했다.
X파일의 내용에 대해 "장모나 배우자에 관한 내용들은 시기적으로 보면 윤 총장과는 관련이 없는 결혼 이전의 얘기"라며 "윤 총장하고 엮으려면 직위를 이용해 수사를 방해했다든지 무마했다든지 이런 내용들이 있어야 하는데 전혀 없었다"고 강조했다. 장 소장이 "방어하기 힘들겠다"는 평가를 한 점에 대해서는 "표현을 좀 조심해야 할 것 같다"고 지적했다.
평가 '극과극' X파일 두고…"윤석열에 유리하다"는 전망 많아
X파일이 향후 정치권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는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날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X파일 내용과 내용의 허위여부, 작성자와 작성 목적을 밝힐 필요는 있다"며 향후 X파일 논쟁이 '불법사찰 논란'으로 번질 가능성이 있다고 봤다. 윤 전 총장 측 이상록 대변인도 X파일에 대해 "출처불명 괴문서로 정치공작 하지 말고 진실이라면 내용·근거·출처를 공개하기 바란다. 진실을 가리고 허위사실 유포와 불법사찰에 대해 책임을 분명히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신 교수는 X파일 내용이 윤 전 총장 자질과 능력의 검증대가 될 가능성도 낮다고 진단했다. 그는 윤 전 총장이 인사청문회 등을 거쳤다는 점을 들어 "X파일 안에 낙마시킬 정도의 내용은 없을 것"이라고 단언했다. 이어 "윤 전 총장이 정면대응하는 것도 일종의 자신감의 표현 아니겠느냐"고 반문했다.
'X파일'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도 있다. 'X파일이 정치공작이냐 아니냐'는 시비에 가려 자질과 능력 검증이 흐려진다는 점에서다.
김성수 한양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반복되는 음모론'이 결국 유권자의 정치불신과 반감으로 이어진다고 지적했다. 김 교수는 "과거 선거를 앞두고 음모론을 활용해 지지율을 끌어올리는 'X파일 현상'은 반복돼왔고 어느 정도 효과는 봤지만 이제는 '약빨'이 좀 떨어졌다"고 했다.
김 교수는 "보수 정권에서 선거 때마다 활용해 온 '북풍' 때문에 국민들이 북한의 무력 도발이라는 중대한 사안에 대해 불감증을 갖고 있지 않나"라며 "'음모'를 내세우는 세력에 유권자들은 불신이 커졌다는 점에서 이 사안은 오히려 윤 전 총장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KPI뉴스 / 조채원 기자 cc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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