낙동강 하굿둑 개방했더니…숭어·뱀장어 상류로 '생태소통'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 2021-06-21 13:55:33

부산시·환경부, '1차 개방 결과' 와 '2차 개방 계획' 발표
"농업 영향 없이 생태소통 확인"…올해 총 4차례 개방

낙동강 하굿둑이 올들어 2번째로 22일부터 7월20일까지 개방된다.

낙동강 하구에 바다와 하천이 만나는 '기수역' 생태계 복원을 위해 환경부, 해양수산부, 부산시, 한국수자원공사 등은 현장에 합동상황실(하구통합운영센터)을 운영하며 하천과 해양의 염분 변화를 측정하게 된다.

지난 4월 실시된 '1차 개방' 때에는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상황에서 숭어와 뱀장어가 상류로 이동하는 등 생태소통이 활발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됐다. 

▲ 낙동강 하굿둑 수문 개방 현장. 오른쪽은 수문 저층 개방 해수유입 부분이고, 왼쪽은 수문 표층 개방에 따른 해수유입 모습. [부산시 제공]

부산시는 환경부 등과 함께 지난 4월26일부터 약 1개월 동안 실시한 '낙동강 하굿둑 1차 개방운영'결과와 2차 개방운영 계획을 21일 공개했다.

1차 개방은 '바다 조위'(해수면 높이)가 하천수위보다 높아 바닷물이 하천으로 들어올 수 있는 시기(대조기)에 맞춰 이뤄졌고, 179만㎥의 바닷물이 유입됐다.

당시 개방은 2019~2020년 실시한 3차례 실험개방 경험을 바탕으로 안정적으로 기수생태계를 조성하고, 계절(봄)적 생태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실시됐다.

개방운영 기간 동안 바닷물과 강물의 밀도 차이에 의해 바다 조위가 하천수위보다 낮은 상황에도 바닷물이 유입되는 현상이 확인됐다. '생태소통' 기간(개방운영 기간)에도 추가로 바닷물이 유입됐다.

'생태소통'은 바닷물 유입 시기를 포함한 전 기간 동안 수문 1기를 위 또는 아래로 열어두어 바닷물고기가 상류로 이동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1차 개방운영 기간 중 하천의 염분은 상류로 올라가는 추세를 보이며 하굿둑 기준 최장 10㎞ 지점에서까지 확인(5월 4일, 0.23PSU)되다가 강우 및 상류 유량 증가의 영향으로 더 이상 확산되지 않았다. PSU는 실용염분단위로, 바닷물 1㎏당 녹아있는 염분의 총량을 그램(g) 수로 나타낸 것이다.

당시 총 293개 관측정에서 수위 및 염분 변화를 관측했으나, 평상 시 변동범위 내로 농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았다.

이 같은 상황에서 개방 전·후 하굿둑 상류(3지점), 하류(2지점)에서 어류를 조사한 결과, 개방 전 상류에서 확인되지 않았던 뱀장어가 개방 후 포착됐다. 개방에 따른 생태소통이 활발히 이뤄지는 사실을 확인한 셈이다. 

또한 개방 직전 수문 하류에서 관찰됐던 숭어가 표층 개방 시 상류로 이동하는 모습이 수문에서 확인되는 등 저층 및 표층 개방 모두 생태소통이 가능한 것이 입증됐다.

▲왼쪽은 하굿둑 개방 시 숭어가 수문 표층을 통해 이동하고 있는 모습. 오른쪽은 하굿둑 상류 에서 채집된 뱀장어. [부산시 제공]

22일부터 실시되는 2차 하굿둑 개방은 서낙동강 지역 농업에 영향이 없도록 '대저 수문'보다 아래인 둑 상류 12㎞ 내외까지만 바닷물이 들어오게끔 운영된다. 하굿둑 상류 15㎞지점에 위치한 '대저 수문'은 낙동강과 서낙동강의 분기점에 위치한 하천시설로, 낙동강 본류수를 서낙동강으로 유입시키는 수문이다.

2차 개방은 1차 개방과 달리, 기수환경이 조성된 상황에서 일정기간을 두고 바닷물을 추가 유입시켜 나타나는 수질변화를 관측할 예정이다.

또한, 2차 개방 기간 동안에도 여름철 생태변화를 관찰하기 위해 CCTV 관측, 채집 등을 통해 기수·회유성 어종과 저서생물 등이 하굿둑 상류로 어떻게 이동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개방기간 중에는 겨울 철새 고니류의 주요 먹이원인 사초과 한해살이풀인 새섬매자기의 군락 복원사업도 추진한다. 

환경부는 올해 3월 어린 연어 5만 마리, 6월 어린 동남참게 5만 마리를 방류한 데 이어 낙동강 하굿둑 상·하류에 새섬매자기를 심고 무인기(드론)을 활용해 씨앗을 뿌릴 예정이다.

이근희 부산시 물정책국장은 "올해 다양한 방식으로 3차례 추가 개방을 실시할 계획"이라며 "앞으로도 하굿둑 개방관련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모두가 동의할 수 있는 최적의 하굿둑 수문 운영방안을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박동욱 기자 pku2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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