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 크루그먼 "가상화폐 투자 다단계 사기와 같다"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5-22 14:01:33
노벨경제학상 수상자인 폴 크루그먼 뉴욕시립대 교수가 비트코인 등 가상화폐에 투기가 몰리는 것은 사실상 다단계 사기와 같은 방식이라고 비판했다.
크루그먼 교수는 21일(현지시간) 뉴욕타임스에 기고한 칼럼에서 "가상화폐에 먼저 돈을 넣은 사람은 엄청난 이익을 얻지만, 이는 나중에 몰려든 투자자들의 돈"이라고 했다.
그는 "다단계 사기가 이렇게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나"라고 자문한 뒤 역대 최고규모의 다단계 금융사기범으로 꼽히는 버나드 메이도프를 예로 들면서 "그럴 수 있다"고 답했다.
메이도프는 1970년대 초부터 2008년까지 20년 넘게 신규 투자금을 유치해 그 돈으로 기존 투자자의 수익금을 지급하는 금융사기를 저질렀다.
크루그먼 교수는 또 가상화폐의 효용에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라며 "비트코인이 출시된 지 12년이 지났지만 투기 수단 외에 가상화폐가 사용된다고 하는 곳은 돈세탁이나 해커의 금품 요구와 같은 불법적인 분야뿐"이라고 지적했다.
반면 비슷한 시기에 출시된 모바일 결제 앱 '벤모(venmo)'는 이미 미국 사회에서 널리 쓰이고 있는 점을 대비시켰다.
다만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의 거품이 조만간 터질 것이라고 확신할 필요도 없다고 말했다.
금도 실제 생활에서 교환수단으로 사용되지 않지만, 가치를 인정받는 것처럼 가상화폐 중에서도 1~2개는 생명력을 어느 정도 유지할 가능성도 있다는 얘기다.
그는 가상화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를 반복하면서 칼럼을 맺었다.
크루그먼 교수는 "가상화폐가 생명력을 유지하든 말든 별로 큰 상관이 없다는 것이야말로 좋은 소식"이라면서 "가상화폐가 의미 있는 효용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나중에 무슨 일이 생겨도 투기에 참여하지 않는 사람들의 삶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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