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5·18전야 일제히 광주 집결···'호남 구애' 나서

김광호

khk@kpinews.kr | 2021-05-17 15:13:09

광주 민주화운동 41주기…여야, 5·18행사서 '호남 끌어안기'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보수당 최초로 추모제 초청 받아
여야 대권주자도 대거 광주행…윤석열은 5·18 메시지 내놔

여야 지도부와 대권주자들이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을 맞아 일제히 광주행에 나섰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여야가 각기 다른 셈법으로 '호남 구애'에 들어간 모습이다.

▲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추모제에서 광주 지역 국회의원들이 헌화하고 있다. [뉴시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17일 최고위원회의에서 "최근 국민의힘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에 이어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이 5·18 묘소에 참배해주셨다"며 "이런 모습이 다신 5·18에 대한 왜곡 발언 같은 것으로 연결되지 않길 바란다"고 말했다.

송 대표의 발언은 야당의 행보를 칭찬하면서도 5·18과 관련한 과거 전례를 부각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김용민 최고위원은 "북한군 개입설 조작 등에 대해 국민의힘과 일부 언론은 아직 사과와 변명조차 없다"고 날을 세웠다.

송 대표는 18일 오전 광주 국립 5·18 민주묘지에서 열리는 기념식에 참석할 예정이다.

초선의원 모임 '더민초' 회원들도 이날 호남을 찾았다. 고영인·박주민 의원 등 30여명은 목포 세월호 참사 현장을 방문한데 이어 오후에는 광주로 넘어가 5·18 민주묘지에 참배했다.

대선주자인 이낙연 전 대표, 이재명 경기지사, 정세균 전 국무총리는 이날 당 전통 지지기반인 호남 민심에 호소하면서 본격적인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

이 전 대표는 이미 지난 13일부터 광주·전남 일정을 소화했다. 이 지사는 1박2일 일정으로 호남을 찾는다. 정 전 총리도 전북 일정 소화 후 5·18묘역을 참배할 계획이다. 

▲5·18민주화운동 41주기를 하루 앞둔 17일 광주 북구 운정동 국립 5·18민주묘지에서 열린 5·18민중항쟁 추모제에 참석한 국민의힘 성일종·정운천 의원이 유족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뉴시스]

국민의힘도 일제히 광주를 방문해 호남 행보에 집중한다. 특히 정운천·성일종 의원은 5·18 민주유공자 유족회가 주관하는 추모제에 보수당 최초로 초청받았다.

정 의원은 이날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드디어 40년 두꺼운 벽을 넘은 것 같다"며 "5·18 정신이 국민 통합으로 이어져야 한다는 생각으로 혼신의 힘을 다 해왔던 것이 오늘에 이르게 된 것 같다"고 말했다.

성 의원도 "마음을 열고 따뜻하게 유가족들과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을 허락해줘 감사하다"며 "앞으로도 광주의 정신이 더 빛날 수 있는 역할을 하겠다"고 다짐했다.

김기현 권한대행은 18일 정부 주최 공식 행사에 참석할 예정이다. 그는 앞서 원내대표 선출 후 첫 지역 일정으로 지난 7일 광주를 방문한 바 있다.

야권 대선주자들도 광주행에 나섰다. 정권 교체를 위해선 호남 민심까지 얻어야 한다는 판단으로 보인다.

국민의힘 유승민 전 의원은 이날 오전 광주시의회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오후 5·18 묘지를 참배했다. 원희룡 제주지사는 전날 5·18 묘지를 찾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는 18일 기념식에 참석한 뒤 노천카페에서 대학생과 청년취업준비생 등과 '노천카페미팅'을 가질 계획이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직접 광주를 방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그는 언론과의 인터뷰를 통해 "5·18은 현재도 진행 중인 살아 있는 역사"라며 "자유민주주의 헌법정신이 국민들 가슴속에 활활 타오르는 것을 증명한다"고 말했다. 특히 5·18정신을 "어떠한 형태의 독재와 전제든 이에 대한 강력한 거부와 저항을 명령하는 것"이라고 규정했다.

정치적 언급이 없던 윤 전 총장이 5·18 메시지로 공백을 깨면서 대권 행보 개시 시점이 다가왔다는 해석도 나온다.

KPI뉴스 / 김광호 기자 kh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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