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지역 초대형 복합건물 속속 건립…"지역가치 상승 견인"
김성진
ksj123@kpinews.kr | 2021-05-12 12:10:42
레저와 문화, 숙박과 쇼핑 등이 결합된 부산지역 초대형 복합건물이 주변 환경 개선 및 유동인구 증가를 견인하면서, 도시 전체 성장판 구실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12일 부산지역 부동산업계에 따르면 해운대를 비롯해 향후 수영 민락동과 북항재개발구역에도 이 같은 '도시 어메너티'(Urban amenity) 시설이 속속 들어설 예정이어서, 침체 분위기에 빠진 부산지역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을 것으로 기대된다.
도시 환경 차원에서 쾌적성·편의성을 뜻하는 '도시 어메너티' 관련 시설로는 지하철역, 공원, 종합병원, 학원가, 쇼핑몰 등을 꼽을 수 있다. 대형 복합건물 또한 주민들의 '어메너티'이자 외지인들도 찾는 명소 역할을 함으로써 지역 가치를 상승토록 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통상 연면적 3만3000㎡(1만평) 이상의 대형빌딩이 완공되면 상주인구의 1.5배에 이르는 방문객이 생기고, 3배 가량의 유동인구가 인근 상가를 이용하게 된다고 추산한다.
특히, 건물이 들어서는 곳 주변에 수변공원이나 산, 호수, 공원을 끼고 있거나 관광지 배후지역이라면 금상첨화다. 유동인구 유입을 통한 상권 활성화에 유리하기 때문이다. 인근 지역 아파트단지 등 부동산 가치 상승에 미치는 효과 또한 더욱 크다.
실제로, 부산의 초고층 복합단지로 전국적 관심을 받은 해운대 엘시티가 분양 및 공사 중이던 2015년부터 2019년까지 5년간 해운대구의 지가변동률은 3.8%, 7.4%, 9.0%, 7.9%, 5.6%로, 부산시 전체평균(3.0%, 4.2%, 6.5%, 5.7%, 3.8%)보다 월등히 높았다. 반면 해운대구와 비교할 만한 부자동네라 할 수 있는 수영구, 동래구는 같은 기간 부산시 평균과 크게 차이가 없었다.
엘시티는 아파트, 레지던스, 특급호텔, 전망대, 워터파크, 상업시설 등이 집결된 연면적 66만㎡(20만평) 규모의 대형 복합건물이다.
해운대구의 한 부동산투자법인 관계자는 해운대의 상승세에 '엘시티 효과'가 한몫한 것으로 분석했다.
그는 "단일 건물로는 국내 최대 규모의 주거복합단지가 들어서면서 주변도로 정비, 동해남부선 폐선부지 공원화, 인근의 낡은 건물 재정비 등 연쇄효과가 일어났다"며 "주변 지가는 물론, 인근 아파트단지의 시세 상승에 상당 부분 기여했다고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 3월 역대급 청약열기로 전국적 관심을 불러일으켰던 부산 북항재개발구역의 새 랜드마크 '롯데캐슬 드메르'의 경우에도 북항의 배후주거지라고 할 수 있는 인근 아파트단지에 대한 관심까지 끌어올리고 있다. 수영구에서는 숙박시설과 상업시설로 구성된 복합건물이 민락동 옛 미월드 부지에 조성될 예정이어서 지역사회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처럼 대형복합건물이 들어서면 해당 지역의 생활 인프라 개선과 함께 인구 유입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이 같은 동반성장 효과는 서울 주요지역에서 경험적으로 입증된 바 있다. 강남 일대에서는 초대형 복합건물이 들어서면 주변 건물의 시세가 50%까지 오른다는 업계의 경험치도 있다. 지난 2017년 개장한 서울 잠실의 롯데월드타워와 마찬가지다.
복합건물 개발은 규모의 경제가 큰 반면 막대한 투자비와 오랜 사업기간과 복합적인 공사과정으로 인해 사업추진이 쉽지는 않다. 이런 점에서 사업의 타당성과 지역활성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지역사회의 공감대가 형성됐다면, 인허가 등 관계기관의 협조가 필요한 부분에서 민관이 함께 사업기간을 줄이는 노력을 해야 한다고 관련 업계에서는 입을 모은다.
부동산 컨설팅업계의 한 관계자는 "주변 부동산 가치 상승보다 더 중요한 측면은, 복합건물 개발을 통해 낡고 퇴색해가는 지역의 재생 및 활성화를 꾀할 수 있다는 점"이라며 "랜드마크 기능을 할 수 있을 만큼 충분한 규모의 건물에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몇 가지 용도를 적절한 비율로 혼합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KPI뉴스 / 김성진 기자 ksj123@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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