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임상위 "국민 70% 백신 맞아도 집단면역 달성 어려워"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5-03 15:45:20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피해 최소화에 중점 둬야"
"중증·사망은 막으나 경증 계속되는 독감과 비슷한 모델 될 것"

국민의 70%가 백신을 맞더라도 코로나19에 대한 집단면역은 달성하기 어렵다는 전문가 의견이 나왔다.

▲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왼쪽)이 3일 서울 중구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열린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오명돈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장(서울대학교 감염내과 교수)은 3일 국립중앙의료원 기자간담회에서 "인구 70%가 백신을 맞더라도 집단면역은 달성하기 어려울 것"이라면서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더불어 살아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가 백신 사업의 목표는 바이러스 근절보다는 입원·중환·사망 환자를 줄이는 피해 최소화가 돼야 하고, 백신 접종은 중증 위험도가 높은 고령층, 고위험군에 집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신종감염병 중앙임상위원회는 국립중앙의료원 중앙감염병 병원운영센터를 사무국으로 두는 상설조직이다. 지난해 2월 임시조직이었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중앙임상TF'에서 확대 개편됐으며,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을 운영하는 전 의료기관이 참여한다.

그는 먼저 "많은 국민들은 집단면역에 도달하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사라지고, 마스크를 벗고, 거리두기도 종료하고, 세계 여행도 격리 없이 자유롭게 다닐 수 있게 된다고 믿으며 그날만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것 같다"면서 "그러나 접종률 70%에 도달한다고 해서 바이러스가 곧 사라지고, 거리두기를 종료하는 일은 저절로 따라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부가 말하는 집단면역은 예방접종률이 70%에 도달하면 달성된다"면서 "이론적으로 집단면역 70%는 코로나19의 재생산지수가 3이라는 학술데이터에서 출발한다"고 설명했다. 재생산지수는 한 명의 환자가 감염시킬 수 있는 사람의 수를 이야기한다. 즉, 재생산지수 3은 1명이 3명에게 전파한다는 뜻이 된다.

오 위원장은 "현재 백신은 성인만 대상으로 허가받은 제품들이기 때문에 성인의 백신접종률을 90%로 가정하더라도 전체 인구의 백신접종률은 76.5%에 불과하다"면서 "여기에 백신의 감염 예방효과가 95%라고 가정하면 인구의 75%가 면역을 갖게 돼 집단면역이 달성된다. 문제는 백신 가운데 감염 예방효과가 95% 이상인 백신은 아직 없다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현재 발표되는) 백신의 효과는 백신을 맞은 본인에게 나타나는 발병 예방효과를 말하는데, 집단면역을 달성하기 위한 면역은 발병이 아니라 다른 사람에게 바이러스를 전파시키는 2차 감염 예방효과를 봐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통상 이 감염 예방효과는 발병 예방효과보다 더 떨어진다"면서 영국에서 백신 1회 접종 시 가족에게 전파되는 감염 예방효과는 40~50%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소개했다.

또한 재생산지수에 대해서도 "연구 대상과 장소에 따라서 0.7부터 6.3까지 매우 큰 범위에 걸쳐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재생산지수 3과 집단면역 70%라는 수치가 아무런 의심도 없이 불변의 진리처럼 통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코로나19의 근절 가능성과 관련해서는 "네이처가 전 세계 23개국 과학자 119명에게 코로나19 바이러스의 토착 가능성을 물었더니 89%가 그렇다고 답했다"면서 "반대로 근절 가능성에는 39%가 가능하다고 답했다"며 부정적인 입장을 보였다.

특히 "최근에는 백신을 맞았는데도 불구하고 감염되는 소위 '돌파 감염' 환자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보고되고 있다"면서 "이런 사례는 만의 하나의 빈도로 매우 드물지만 앞으로 추이를 지켜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분야의 많은 전문가들은 결국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함께 살아가게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면서 "백신으로 중증환자나 사망환자를 막을 수 있고 경증환자는 계속 발생되는 이런 상황은 인플루엔자(독감)와 비슷한 모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우리는 인플루엔자 바이러스를 근절하자고 모든 사람에게 독감 백신을 접종하지는 않는다. 고위험군에게만 백신을 접종하더라도 중환자 발생이나 사망을 막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바이러스 근절이 아니라 피해 최소화에 중점을 둬야 하겠다"고 말했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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