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산 사동 지반침하…'무리한 설계변경, 부실시공·감리'가 원인

문영호

sonanom@kpinews.kr | 2021-05-02 06:50:09

올해 1월 안산시 사동에서 발생한 도로 지반침하 사고가 무리한 설계변경과 부실한 현장 시공·감리 때문인 것으로 확인됐다.

경기도 지하사고조사위원회는 지난 1월 13일 안산시 사동 근린생활시설 신축공사 현장 흙막이 시설 붕괴로 발생한 도로 지반침하 사고에 대한 조사 결과 이 같이 확인됐다고 2일 밝혔다.

▲ 경기도청 전경. [경기도 제공]

당시 이 사고로 200㎡(10m×20m) 규모의 도로 지반침하가 발생, 인근 도로 하수관과 전력선이 파손됐다. 다행히 인명 피해는 없었다.

토질·지질, 법률 등 외부 전문가 8명으로 구성된 조사위원회는 사고 발생 후 지난 3월말까지 6차례 회의를 개최하고, 관계자 청문과 해석적 검증 등을 통해 사고원인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설계와 시공, 감리 등 공사 추진 과정 전반에 대해 사고발생 원인을 중점 검토했다.

조사 결과, 설계변경 과정에서 강도정수와 지하수위를 정확한 근거 없이 무리하게 변경·적용해 흙막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시공 과정에서도 지보재를 제대로 적용하지 않고 과굴착한 것은 물론, 엄지말뚝의 근입 깊이가 부족했으며, 굴착 토사를 외부 반출하기 위한 크레인 하중이 고려되지 않는 등 토압 증가가 발생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현장 감리 업무도 적절히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도는 설계·시공·감리 소홀로 지반침하 사고를 유발한 업체에 대해 안산시 등 처분기관과 협의해 관련 규정에 따라 행정처분할 계획이다.

이성훈 건설국장은 "이번 조사 결과는 경기도 지하사고조사위원회가 운영된 첫 사례"라며 "조사위원회가 제안한 방안을 현장에 적극 반영해 안전한 지하개발을 유도하고, 유사 사고가 재발하지 않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KPI뉴스 / 문영호 기자 sonanom@kpinews.kr

[ⓒ KPI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WEEKLY HO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