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밤 한강서 사라진 대학생 …"아들 찾는다"는 애타는 부정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4-29 10:24:44

반포 한강공원서 친구와 술 마시고 잠든 뒤 행적 묘연

20대 대학생이 서울 반포한강공원에서 친구와 한밤중 술을 마시다 잠이 든 후 실종돼 경찰이 수색에 나선 가운데, 학생의 부모가 "아들을 찾아달라"며 애타게 호소했다.

▲ A씨 아버지가 A씨를 찾기 위해 블로그에 올린 글. [A씨 아버지 블로그]

29일 서울 서초경찰서에 따르면 서울 소재 한 대학에 다니고 있는 대학생 A(22) 씨는 지난 25일 새벽 반포한강공원 수상택시 승강장 인근에서 목격된 후 연락이 끊겼다.

A씨는 지난 24일 밤 11시쯤부터 25일 오전 2시쯤까지 반포한강공원에서 동성 친구 B씨와 술을 마신 뒤 잠든 것으로 알려졌다.

B씨는 오전 4시30분쯤 잠에서 깼을 때 주변에 A씨가 없자, A씨가 집으로 먼저 갔다고 생각해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A씨 아버지는 지난 27일 개인 블로그에 '아들을 찾습니다'라는 제목의 글과 함께 A씨 사진을 올렸다.

A씨 아버지는 글에서 "우리 부부에겐 99년생인 아들이 하나 있다. 정말 정성을 다했고 자랑스러운 아들이 있어서 좋았다"며 "사춘기도 없었고 어릴 때부터 같이 놀아서 저랑도 친했다"고 했다.

그러면서 실종 당일 A씨가 친구 B씨와 함께 한강반포공원에서 술을 마시던 상황과 B씨의 연락을 받고 A씨가 실종된 사실을 알게된 상황 등을 상세히 설명했다.

A씨 아버지는 "토요일 밤 아들이 (오후)11시쯤 친구(B씨)를 만난다고 집 앞 반포한강공원에 나갔다"면서 "핸드폰을 보니 이미 1시 50분에 친구랑 둘이 만취해서 친구와 술 먹고 춤추는 동영상을 찍고 인스타에 친구 사진도 올렸더라"고 A씨의 행적에 대해 전했다.

이어 "3시 30분에 친구가 자기 집에 전화해 제 아들이 취해서 자는데 깨울 수가 없다고 했다더라. 그 집에서는 깨워서 보내고 너도 빨리 오라고 했다고 하고. 그리고 다시 잠들었다가 4시 30분에 일어나 집에 갔다더라. 4시 30분쯤 반포나들목 CCTV에 친구 혼자 나오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집에 와서 (친구 부모님이)제 아들을 물어보니 있었는지 없었는지 몰랐다고 해서 친구 부모님과 친구가 다시 한강공원에 와서 아들을 찾다가 안 보이니 제 아내에게 전화를 한 게 새벽 5시 30분이었다"라고 했다.

A씨 아버지는 "아내가 아들에게 전화를 하니 친구가 받았고, 왜 네가 갖고 있냐고 하니까 집에 와보니 주머니에 있었다고 한다. 친구폰을 아들이 갖고 있을까봐 전화를 시도한 게 6시 30분쯤이다. 계속 안 받다가 7시쯤 꺼져있다고 바뀌고 마지막 위치추적은 강북의 수상택시 승강장이더라"고 설명했다.

그는 "CCTV로 아이의 동선을 파악하는 게 중요한데 이 부분이 영화와 너무 달랐다. 형사분들이 협조 공문을 보내고 가서 보거나 다운을 받아와야 한다. 한시가 급한데 어디에 CCTV가 있는지 어디 관할인지 볼 수 없는데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이어 "경찰 아니면 볼 수도 없다. 그놈의 정보보호법 때문에. 사실 아이가 몇 번 술 먹고 연락이 안 된 적이 있었는데 위치 추적을 신청해도 성인이 되면 알려줄 수 없다고 하더라"고 했다. 

휴대폰의 마지막 위치추적지인 강북 쪽에서 아들을 찾지 못한 A씨 아버지는 25일 오후쯤 다시 강남으로 돌아왔고, 119에 요청해 강변을 뒤졌지만 밤 늦게까지 아들을 찾지 못했다.

A씨 아버지는 "애가 없어졌는데 강북강변이 마지막인지, 반포한강공원에서만 있었던건지도 모른다. 친구는 술이 취했기 때문에 여전히 그당시 기억을 못살리고 마지막 기록이 있는 2시부터 친구가 나온 4시 30분까지 아들이 뭘했는지 언제 사라졌는지 알지 못한다"고 답답한 마음을 털어놨다.

▲ A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위치. [A씨 아버지 블로그]

그는 "2시까지 확실히 취해 친구와 노래를 부르고 있었던 제 아들은 (3시 30분) 친구주장에 의하면 술취해 자고 있었고 (4시 30분) 친구복귀시 있었나 없었나 모르고 (5시 30분) 이미 해가 떠서 제가 갔을때 없었다"라고 시간대별로 수집한 정보를 썼다.

마지막으로 A씨 아버지는 "희망에 찬 22살의 아들이 꼭 이렇게 돼야 하는건지, 결과가 나올 때까진 버텨보겠지만 저도 이게 계속 살아야 할 인생인지 모르겠다"면서 "아직 희망이 있을까. 혹 한강에 놀러오신 분, 특히 그 시간에 보셨다면 알려주실 수 있겠느냐. 부탁드린다"고 호소했다.

경찰은 인근 폐쇄회로(CC)TV 분석하고 있고 한강경찰대와 함께 헬기, 드론 등을 이용해 수상 수색을 벌이고 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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