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여정이 받을 오스카상 2억 '선물가방'의 세금만 1억?

김지원

kjw@kpinews.kr | 2021-04-28 14:50:49

美 국세청(IRS), 연방세와 주세 부과…포브스 "50% 될 듯"
캘리포니아서 올해 합법화 대마초 성분 제품 상당수 들어
수령 거부도 가능해 가방 전달과 수령 여부 확인 안돼

배우 윤여정이 제93회 아카데미 시상식(오스카)에서 여우조연상을 받으면서 연기상 수상자와 후보자, 감독상 수상자 등이 받게 될 '스웨그 백'(선물 가방)이 화제가 됐다. 2억 원 상당의 물품과 고급 호텔 이용권 등으로 구성돼 눈길을 끌었지만, 세금이 상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 오스카 스웨그백 구성품 [디스팅크티브 애셋 SNS]

27일(현지시간) 미국 매체 포브스와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로스앤젤레스(LA) 마케팅 업체 '디스팅크티브 애셋'은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자 등 25명에게 주겠다면서 '스웨그 백'(사은품 가방)을 마련했다.

스웨그 백은 오스카상을 주관하는 영화예술과학아카데미에서 제공하는 선물이 아니다. 오스카상과 무관한 단체인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지난 2000년부터 오스카 스타들의 유명세를 활용해 상품을 홍보하기를 원하는 업체 제품을 모아 수상자에게 제공해 왔다.

스웨그 백의 내용물은 수억 원대의 가치를 지녔으며 구성은 매년 달라진다고 알려졌다. 올해에는 스웨덴 럭셔리 호텔 리조트 숙박권, 유명 트레이너와의 운동 패키지, 순금 전자담배, 수면 상태를 기록하는 헤어밴드, 무료 지방흡입 시술권, 의료용 마스크와 건강 보조제, 데킬라와 위스키, 신발, 스낵류 등이 담긴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올해에도 캘리포니아주에서 합법화된 각종 대마초 성분 제품도 상당수 들어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24K 금박을 입혔다는 대마 용액 카트리지, 희석한 대마 용액과 멜라토닌을 섞은 수면 유도제, 대마 성분이 들어간 고약 등이다.

포브스는 "최근 몇 년 동안 오스카 선물 가방은 대마초 선물들로 화제가 됐다"며 "올해도 예외는 아니었다"고 전했다.

스웨그 백은미국의 배달 서비스 업체 '포스트메이트'를 통해 오스카 후보자의 자택이나 숙소로 간다. 하지만 '공짜'라는 업체 설명과 달리 선물 가방은 무료가 아니다.

미국 포브스에 따르면 미국 국세청(IRS)은 이 선물 가방을 연예인 소득으로 분류해 세금을 부과한다. 포브스는 연방세와 캘리포니아 주세 등 50%를 세금으로 내야 한다고 분석했다. 2억 원 가치로 알려진 이 가방을 받으려면 1억 원을 세금으로 내야 한다는 의미다.

NYT는 "선물 아이템은 완전히 공짜가 아니며, 오스카 후보자들은 스웨그 백 수령을 거부할 수 있다"고 전했다.

▲ 배우 윤여정이 25일(현지시간)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돌비 극장에서 열린 제9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영화 '미나리'로 최우수 여우 조연상을 받고 기자실에서 포즈를 취하며 활짝 웃고 있다. [AP 뉴시스]

이 때문에 업체가 영화 '미나리'로 오스카 연기상과 감독상 후보에 오른 윤여정과 스티븐 연, 리 아이작 정(한국명 정이삭) 감독이 가방을 받았는지는 불확실하다.

더구나 윤여정의 경우 대마 제품까지 포함된 마케팅용 선물 가방을 받을 이유는 없어 보인다는 게 합리적인 관측이다.

아울러 디스팅크티브애셋은 이번 해에도 선물 가방에 부적절한 제품을 넣어 뒷말을 낳았다.

지난해 숨진 할리우드 스타 채드윅 보즈먼을 추모하기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NFT(대체불가토큰) 작품을 선물 목록에 넣었는데, 고인을 상품화했다는 비판에 휩싸였다. 결국 보즈먼NFT를 만든 작가 안드레 오셔는 사과문을 내고 다시 작품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아카데미는 2001년부터 업체 협찬을 받아 선물 가방을 후보자와 시상자에게 나눠줬지만 2006년 세무당국 조사를 받으며 아예 없앴다. 이후 디스팅크티브 애셋이 오스카 가방이라고 판촉 활동을 펼쳐 아카데미가 소송을 냈고 이 업체가 오스카와 관련이 없음을 명시하도록 했다.

KPI뉴스 / 김지원 기자 kjw@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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