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조조정 마무리한 두산…제2 도약 '수소'에 걸었다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4-21 16:51:58
두산重·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 인력 모아
"단기 역량 제고 목표…M&A 공격적 추진"
구조조정을 통해 조직을 슬림화한 두산그룹이 제2의 도약을 위한 신(新)사업으로 '수소'를 선택했다. 두산은 수소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그룹 차원에서 수소 태스크포스 팀(TFT)을 신설했다.
두산은 최근 두산중공업·두산퓨얼셀 등 계열사 전문 인력을 모아 ㈜두산 지주 부문에 수소 TFT를 구성하고, 수소사업 전반에 걸친 전략 수립에 나섰다고 21일 밝혔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수소 관련 사업을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할 TFT 출범에 대해 "글로벌 수소시장을 분석하고 국가별·정책별 시장 기회를 파악하면서 그룹에 축적된 수소사업 역량을 결집해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행보"라고 설명했다.
OB 맥주로 유명한 옛 동양맥주를 중심으로 소비재 기업이던 두산은 중공업을 근간으로 하는 '중후장대' 산업으로 그룹 포트폴리오를 재편한 이후 도약기를 맞았다. 하지만 두산중공업 발(發) 유동성 위기를 겪자 핵심 자산인 두산인프라코어를 현대중공업그룹에 매각하는 등 구조조정을 단행했다.
구조조정이 마무리되면서 신성장 동력으로 수소 비즈니스에 집중하겠다는 전략이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세계 수소시장 규모가 오는 2050년 12조 달러(한화 약 1경3423조 원)까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미국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에 힘입어 미국 수소시장의 성장이 기대된다. 우리나라 시장 상황 또한 밝아 국내 수소연료전지 발전업계는 내년에 도입 예정인 수소발전 의무화제도(HPS)에 기대감을 나타내고 있다. HPS가 실시되면 수소연료전지 발주량은 단기간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밸류체인 全 분야 걸쳐 수소 비즈니스 전략 수립
두산 수소 TFT는 외부 전문기관과 글로벌 수소시장 분석 작업에 들어갔다. 수소 '생산'→저장·운반 등 '유통'→발전·모빌리티 등 '활용'에 이르기까지 밸류체인 전반에 걸쳐 시장을 찾고 비즈니스 실행 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두산은 조만간 청사진을 내놓을 예정인데, 두산의 수소 비즈니스는 두산퓨얼셀이 이끌 것으로 관측된다.
두산은 2010년 초반 신사업에 진출하고자 해외 인수·합병(M&A)을 적극 검토했고 룩셈부르크 서킷포일(솔루스첨단소재)과 클리어엣지파워(현 두산퓨얼셀)를 사들였다. 500억 원 안팎의 회사를 인수해 육성했다. 서킷포일은 전기자동차 시장이 본격적으로 커지면서 7000억 원에 팔려 그룹 경영난 때 도움이 됐다.
당시 인수한 두산퓨얼셀은 수소연료전지 발전분야에서 독보적인 경쟁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는다. 두산퓨얼셀은 최근 3년 연속 신규 수주액 1조 원을 달성했으며 2023년에는 매출 1조5000억 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현재 두산퓨얼셀은 인산형연료전지(PAFC)를 주력으로 생산하고 있으며 영국 세레스파워(Ceres Power)와 손잡고 고체산화물연료전지(SOFC) 기술도 개발 중이다. 이와 별도로 ㈜두산 퓨얼셀파워는 5㎾·10㎾ 건물용, 1㎾ 주택용 수소연료전지, 100㎾급 수소시스템 등 고분자전해질형 연료전지(PEMFC) 라인업을 갖추고 있다.
수소사업 포트폴리오에 '생산'도 추가
두산중공업은 지난해 말 경남 창원시 수소액화플랜트 사업에 나섰다. 내년 준공을 목표로 두산중공업 창원공장 부지에 건설 중이다. 두산중공업은 자체 기술로 만든 액화수소를 수소충전소에 공급해 국내 수소 유통의 한 축을 담당하는 주요 플레이어가 되겠다는 입장이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퓨얼셀 지분 30.3%를 확보한 최대 주주로서 수소사업에 있어 두산퓨얼셀과 시너지 효과를 내는 데 주력할 계획이다.
두산퓨얼셀은 지난달 주주총회를 열고 △수소용품 제조 판매 서비스 △수소생산 시설 및 수소연료 공급 시설 설치 및 운영 △전기차 충전 등을 새로운 사업목적으로 추가하며 영역 확대에 착수했다. 두산퓨얼셀은 10년 뒤인 2030년 30조 원 이상 규모로 성장이 예측되는 그린수소 기자재 시장 선점을 위해 PEMFC 방식의 수전해 기술 개발을 시작했다. 이 기술은 국책 과제로 선정돼 2023년까지 상용화 예정이다.
아울러 두산퓨얼셀은 액화석유가스(LPG) 등 가스를 원료로 전기와 열, 수소를 모두 만드는 트라이젠(Tri-gen)을 국책 과제로 개발 중이다. 과제를 완성하면 수소 생산으로 사업을 넓히게 된다.
두산 관계자는 "그룹 내 축적된 역량을 모아 최대한의 시너지 효과를 만들어낼 것"이라며 "추가로 필요한 부분에 대해선 전략적 파트너를 찾거나 M&A를 통해 단기간에 역량을 끌어올리는 방안도 공격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어 "빠른 시일 내 구체적인 그림이 나올 것"이라고 덧붙였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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