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연내 갚아야 할 빚 780조원…쿠팡·쌍용차 '자본잠식'
김혜란
khr@kpinews.kr | 2021-04-21 09:03:11
국내 대기업의 지난해 부채 규모가 전년보다 78조5587억 원 늘어난 1524조5884억 원을 기록한 가운데 이중 절반 이상은 올해 안에 갚아야 하는 유동부채인 것으로 집계됐다.
21일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국내 500대 기업 중 지난 4월 16일까지 2020년 결산보고서를 제출한 366개 기업의 부채 및 유동부채를 전수조사한 결과, 지난해 대기업의 부채총액은 1524조5884억 원으로 2019년 1446조297억 원보다 5.4%(78조5587억 원)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이들 기업의 자본은 3.3%(46조1692억 원) 확대된 1440조7456억 원으로, 부채비율은 105.8%를 기록했다. 전년도 부채비율이 103.7%였던 점에 비춰 2.1%포인트 높아졌다.
2019년 769조5757억 원이던 차입금 총액이 지난해 810조8436억 원으로 5.4%(41조2679억 원) 늘며 부채 확대를 주도했다.
특히 연내 만기가 도래하는 유동부채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대기업의 지난해 유동부채는 전년 731조3310억 원보다 6.6%(48조4368억 원) 증가한 779조7679억 원으로, 전체 부채의 절반을 넘어 비중이 51.1%에 달했다. 상환 기간이 1년 이상인 비유동부채는 1년 새 4.2%(30조1219억 원) 늘어난 744조8203억 원을 기록했다.
유동부채비율은 2019년 52.4%에서 지난해 54.1%로 1.7%포인트 높아지며 단기부채 상환 부담이 확대됐다. 유통(8.9%포인트↑)과 제약(7.8%포인트↑), 자동차·부품(7.3%포인트↑), 서비스(3.4%포인트↑), IT전기전자(2.8%포인트↑), 석유화학(2.7%포인트↑), 철강(1.4%포인트↑), 건설 및 건자재(0.2%포인트↑) 등 8개 업종이 유동부채비율 상승을 이끌었다.
기업별로는 쿠팡, 쌍용자동차, 쥴릭파마코리아 등 세 곳이 자본잠식이었다. 자본잠식은 기업 경영 결과 적자가 누적됨에 따라, 보유하고 있던 총 발행 주식의 액면가인 '자본금'이 영업·주식 발행 등을 통해 얻은 '이익잉여금'과 합한 액수인 '자기자본'보다 낮은 상태를 의미한다.
이어 삼성전자서비스(2846.7%), 뉴옵틱스(1080.6%), 덕양산업(730.6%), 에스피씨지에프에스(693.4%) 에이치엘그린파워(664.1%), STX(560.7%), 이마트24(526.8%), 비엠더블유코리아(511.7%) 등 기업의 유동부채비율이 500% 이상으로 높은 수준을 기록했다.
유동부채 규모로는 삼성전자가 75조6044억 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현대자동차(59조4595억 원), 한국전력공사(25조8812억 원), 기아(21조976억 원), LG전자(20조2075억 원), 포스코(16조8550억 원), 두산(15조8082억 원), 한화(15조6521억 원), 두산중공업(13조705억 원), LG화학(12조6242억 원), LG디스플레이(11조69억 원), 삼성물산(10조8896억 원), 현대모비스(10조822억 원)가 10조원 이상으로 뒤를 이었다.
KPI뉴스 / 김혜란 기자 khr@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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