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념'에 끌려다니는 거대 여당, 말로만 반성하나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 2021-04-12 11:34:46
"조국 때문에 선거 졌다"며 비토하는 목소리 이어져
친문 강성 지지층, 문자폭탄 날리며 조국 엄호 혈안
당 지도부, 당원 요구 핑계로 최고위원 경선룰 변경
지지층 위력 경고한 유인태 "초선 움직임 아주 바람직"
조응천 의원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그건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초선들 성명 발표를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쪽으로 됐다"고 말했다.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칭)는 이날 2차 모임을 갖고 세력화를 모색키로 했다.
조 전 장관을 비토한 '초선 5인방' 중 한명인 장철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게을렀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희는 청년 의원이었으니까 청년들이 느꼈던 박탈감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는데, 굉장히 게을렀다"고 반성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우리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좀 더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개혁을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와 연관시켜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권 도전을 위해 조 전 장관을 검찰개혁과 분리해 '손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조국 수호 나선 '슈퍼 갑' 강성 지지층…문자폭탄, 출당요구 등
문재인 대통령 팬덤인 강성 지지층. 문파는 더 이상 '양념'이 아니다. 당 지도부도 떨 만큼 전투력 강한 슈퍼 갑이다. 진영 논리에 벗어난 정치인은 어김없이 이들의 문자, 전화 테러를 당한다.
문파에게 조 전 장관은 문 대통령과 거의 동급이다. '십자가 진 예수'로 비유될 만큼 신성불가침한 존재다.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장관도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이런 조 전 장관이 선거후 핍박받는 건 문파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비주류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당내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적행위', '분파활동'이라고 반격하고 나선 배경이다.
타깃은 오영환 의원 등 초선 5인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초선 5적이 촛불을 모독했다" "내부 총질하는 초선 5적 잊지 않겠다"는 성토가 빗발쳤다. 문자폭탄이 쇄도했고 일부 지지자는 초선 5인의 출당을 요구했다.
친문 의원들도 초선 때리기에 앞장섰다.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검찰 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제일 싫어 하는 부류는 머리는 좋지만 의리 없는 족속들"이라고 비아냥댔다. 강득구 의원은 "과거의 잘잘못을 외부에 표출하는 게 지금 시점에 맞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비대위, '당원' 요구에 최고위원 경선룰 급변경…도로 '친문당' 우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대표와 같이 최고위원도 5월 2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을 중앙위에서 선출키로 하려다 "전대에서 직접 투표로 뽑자"는 당원들의 거센 요구에 급변경했다.
문제는 전대 직접 투표 방식으로 대표,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지도부가 다시 친문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중앙위와 달리 전대에서는 친문 권리당원들의 주장이 표심을 좌지우지해 선거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선거 참패 후유증 수습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2선 후퇴 압력에 처한 친문 주류가 여전히 당권을 유지하는 구도로 흐를 수 있다. 인적 쇄신 등이 물건너가면서 '도로 친문당'이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강성 지지층 공격을 받은 초선들은 톤다운을 하는 분위기다. 초선 5인은 전날 2차 입장문을 내고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얘기한 것이 아닌데 왜곡 전달됐다"며 해명했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초선들을 격려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초선 5명의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런 게 없으면 당이 활력을 잃잖아요"라며 초선들에 대해 인신공격하는 강성 친문들을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 9일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다 민주당 참패했다"며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끌려 다녀서는 희망이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이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친문 강성 지지층, 문자폭탄 날리며 조국 엄호 혈안
당 지도부, 당원 요구 핑계로 최고위원 경선룰 변경
지지층 위력 경고한 유인태 "초선 움직임 아주 바람직"
더불어민주당이 4·7 재보선 참패 후 기로에 섰다. '우리 편'만 바라보는 '진영정치'를 고수하느냐, 마느냐는 것이다. 바로미터는 조국 전 법무 장관에 대한 관계 재설정이다.
선거 직후 조 전 장관을 '패인'으로 지목해 비토하는 목소리가 이어지고 있다. 그러나 친문 의원과 강성 지지층의 반발과 반격이 거세 충돌음이 커지는 양상이다.
당 지도부는 민심 이반을 확인하고도 여전히 집토끼 눈치를 보며 끌려다니는 모양새다. 민주당이 말로만 반성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재선그룹 모임도 '조국 사태' 거론…친문 홍영표도 손절(?)
재선 의원들은 12일 간담회를 갖고 선거 참패 수습방안을 모색했다. 김철민 의원은 간담회 후 기자들과 만나 일부 초선의원이 선거 패인 중 하나로 '조국 사태'를 꼽은 것을 두고 재선의원들 내부에서 이견은 없었느냐 질문에 "이견은 없다"고 했다.
조응천 의원은 조국 사태와 관련해 "그건 짚고 넘어가지 않으면 국민들께서 도저히 납득되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었다"며 "초선들 성명 발표를 동의하고 지지한다는 쪽으로 됐다"고 말했다.
초선 모임인 '더민초'(가칭)는 이날 2차 모임을 갖고 세력화를 모색키로 했다.
조 전 장관을 비토한 '초선 5인방' 중 한명인 장철민 의원은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조 전 장관 자녀 입시 비리 문제'와 관련해 "우리가 가장 게을렀다고 생각했던 부분"이라고 밝혔다.
이어 "특히 저희는 청년 의원이었으니까 청년들이 느꼈던 박탈감들에 대해 더 적극적으로 찾아보고 해결하려는 노력을 해야 했는데, 굉장히 게을렀다"고 반성했다.
차기 당 대표 선거에 도전하는 친문 핵심 홍영표 의원은 이날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 인터뷰에서 조 전 장관의 자녀 입시 비리 관련 "우리가 국민들의 눈높이에서 바라보고 좀 더 엄격하게 판단하는 것이 부족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개혁을 조 전 장관의 개인적인 문제와 연관시켜서 평가하는 것에 대해선 동의하기 어렵다"고 했다. 당권 도전을 위해 조 전 장관을 검찰개혁과 분리해 '손절'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온다.
문재인 대통령 팬덤인 강성 지지층. 문파는 더 이상 '양념'이 아니다. 당 지도부도 떨 만큼 전투력 강한 슈퍼 갑이다. 진영 논리에 벗어난 정치인은 어김없이 이들의 문자, 전화 테러를 당한다.
문파에게 조 전 장관은 문 대통령과 거의 동급이다. '십자가 진 예수'로 비유될 만큼 신성불가침한 존재다. 조 전 장관 후임인 추미애 전 장관도 '영웅'으로 추앙받는다.
이런 조 전 장관이 선거후 핍박받는 건 문파로선 용납할 수 없는 일이다. 비주류가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당내 위기를 악용하고 있다는게 이들의 시각이다. '이적행위', '분파활동'이라고 반격하고 나선 배경이다.
타깃은 오영환 의원 등 초선 5인이다. 이들은 지난 9일 "조 전 장관이 검찰개혁의 대명사라고 생각했지만, 그 과정에서 수많은 국민이 분노하고 분열됐다"고 쓴소리를 했다.
민주당 권리당원 게시판과 친문 온라인 커뮤니티 등지에선 "초선 5적이 촛불을 모독했다" "내부 총질하는 초선 5적 잊지 않겠다"는 성토가 빗발쳤다. 문자폭탄이 쇄도했고 일부 지지자는 초선 5인의 출당을 요구했다.
친문 의원들도 초선 때리기에 앞장섰다.
강성 친문인 정청래 의원은 페이스북에 "조국, 검찰 개혁이 문제였다면 총선 때는 어떻게 승리할 수 있었을까"라고 했다. 신동근 의원은 "제일 싫어 하는 부류는 머리는 좋지만 의리 없는 족속들"이라고 비아냥댔다. 강득구 의원은 "과거의 잘잘못을 외부에 표출하는 게 지금 시점에 맞는지 솔직히 모르겠다"고 했다.
비대위, '당원' 요구에 최고위원 경선룰 급변경…도로 '친문당' 우려
민주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당대표와 같이 최고위원도 5월 2일 임시 전당대회에서 선출하기로 결정했다. 당초 당헌당규에 따라 최고위원을 중앙위에서 선출키로 하려다 "전대에서 직접 투표로 뽑자"는 당원들의 거센 요구에 급변경했다.
문제는 전대 직접 투표 방식으로 대표, 최고위원을 선출하면 지도부가 다시 친문 일색으로 채워질 가능성이 커졌다는 점이다. 중앙위와 달리 전대에서는 친문 권리당원들의 주장이 표심을 좌지우지해 선거에 절대적 영향력을 미치게 된다.
선거 참패 후유증 수습 과정에서 강성 지지층의 입김이 크게 작용하면서 2선 후퇴 압력에 처한 친문 주류가 여전히 당권을 유지하는 구도로 흐를 수 있다. 인적 쇄신 등이 물건너가면서 '도로 친문당'이 우려된다는 관측이다.
강성 지지층 공격을 받은 초선들은 톤다운을 하는 분위기다. 초선 5인은 전날 2차 입장문을 내고 "친문과 비문을 나눠 책임을 묻지 말아 달라"고 했다. 장경태 의원은 "조 전 장관이 잘못했다고 얘기한 것이 아닌데 왜곡 전달됐다"며 해명했다.
반면 친노(친노무현) 원로인 유인태 전 국회 사무총장은 초선들을 격려했다.
유 전 총장은 이날 SBS '주영진의 뉴스브리핑'에 출연해 "초선 5명의 움직임은 아주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그는 "저런 게 없으면 당이 활력을 잃잖아요"라며 초선들에 대해 인신공격하는 강성 친문들을 비판했다.
유 전 총장은 지난 9일 "강성 지지층에 끌려다니다 민주당 참패했다"며 "강성 지지층의 요구에 끌려 다녀서는 희망이 없다"고 경고한 바 있다.
민주당이 기로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 주목된다.
KPI뉴스 / 허범구 기자 hbk1004@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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