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스크 벗은 김태현…"숨 쉬고 있는 것도 죄책감 들어"
권라영
ryk@kpinews.kr | 2021-04-09 09:59:09
서울 노원구 아파트 세 모녀 살해범 김태현(25)이 9일 검찰에 송치되면서 마스크를 벗고 얼굴을 공개했다. 그는 무릎을 꿇고 "이렇게 뻔뻔하게 눈 뜨고 있는 것도, 숨을 쉬고 있는 것도 정말 죄책감이 많이 든다"고 말했다.
김태현은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도봉경찰서 정문에 설치된 포토라인에서 유가족분들께 하고 싶은 말이 없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이같이 대답했다.
이어 "살아있다는 것도 정말 제 자신이 뻔뻔하게 생각이 들고, 유가족분들, 저로 인해서 피해 입은 모든 분들께 정말 사죄의 말씀을 드리고 싶다. 정말 죄송하다"고 사과했다.
취재진이 화면을 보고 있을 어머니께 할 말 없냐고 묻자 "솔직히 볼 면목이 없다"고 답했다. 마스크를 벗어달라는 요청에 직접 마스크를 벗기도 했다.
그러나 '범행을 언제부터 계획한 것이냐', '왜 살해했느냐', '피해자 스토킹 혐의 인정하느냐', '범행 뒤 3일 동안 무엇을 했느냐' 등의 질문에는 "죄송하다"고만 일관하며 호송차에 올랐다.
김태현은 지난달 23일 슈퍼에서 흉기를 훔친 뒤 피해자들의 주거지에 침입해 차례로 살해한 혐의를 받는다. 같은 달 25일 피해자와 연락이 닿지 않는다며 지인들이 신고해 출동한 경찰이 숨진 피해자들을 발견했다.
당시 현장에서 자해해 쓰러진 채 발견된 김태현은 병원으로 이송돼 치료받다가 지난 2일 퇴원해 경찰로 넘겨졌다. 법원은 이달 4일 "도망 및 증거를 인멸할 염려가 있다"면서 구속영장을 발부했다.
서울경찰청은 신상정보 공개심의위원회를 열고 김태현의 신상정보 공개를 결정했다. 김태현이 잔인한 범죄로 사회 불안을 야기했으며, 국민적 관심이 집중된 사안임을 고려했다.
노원경찰서는 김태현에게 살인·절도·주거침입·경범죄처벌법(지속적 괴롭힘)·정보통신망 침해 등 5개 혐의를 적용해 서울북부지검에 넘겼다.
KPI뉴스 / 권라영 기자 ry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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