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초대된 삼성·스마트폰 접는 LG전자…예상 깬 '깜짝 실적'

박일경

ek.park@kpinews.kr | 2021-04-07 17:30:26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이익 9.3조…전년 동기比 44.19%↑
LG전자, 영업이익 1.5조 '39.2%↑'…매출도 역대 최고치
코로나19로 보복 소비 늘자…TV·가전 '집 콕'族 판매 쑥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분기 시장의 예측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나란히 공개했다. 코로나19 펜데믹(전염병 세계 대유행) 장기화에 따른 보복 소비 증가가 실적 개선으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서초사옥. [정병혁 기자]

삼성전자는 1분기 반도체 부문 실적이 저조했으나, 스마트폰과 TV·가전이 선전하며 9조 원대의 영업이익을 냈다. LG전자 역시 생활가전과 TV를 앞세워 분기 사상 역대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특히 삼성전자는 현지시간 12일로 예고된 글로벌 반도체 칩 품귀 사태에 대한 대응 방안을 논의할 미국 백악관 국가안보 회의에 초청된 상태다. 최근 조 바이든 대통령은 자국 반도체 산업 지원에 500억 달러(약 56조5000억 원)를 투입하겠다고 발표했다. 때문에 업계에선 삼성전자의 2분기 실적을 더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도 휴대폰 사업 철수 영향이 2분기부터 반영되며 올 한해 실적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 서울 여의도 LG 트윈타워. [LG그룹 제공]

스마트폰·TV '쌍끌이' 실적 만회…2분기엔 반도체 주도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 65조 원과 영업이익 9조3000억 원을 기록했다고 7일 공시했다.

이날 삼성전자가 집계한 잠정 실적에 따르면 올 1분기의 경우 전년 동기(매출 52조4000억 원·영업이익 6조2300억 원) 대비 매출이 17.48%, 영업이익은 44.19% 각각 급증했다. 특히 매출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던 지난해 3분기(66조9600억 원)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지난해 4분기 실적(매출 61조5500억 원·영업이익 9조500억 원)도 넘어섰다. 직전 분기와 비교할 때 매출은 5.61%, 영업이익은 2.76% 각각 늘었다.

▲ 삼성전자가 지난 1월 15일 '갤럭시 언팩 2021' 행사를 통해 전 세계 동시 공개한 플래그 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이 서울 서초동 삼성 딜라이트샵에 전시돼 있다. [정병혁 기자]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T·모바일(IM) 부문의 1분기 예상 영업이익이 4조3000억 원 안팎으로 전사 실적을 견인했다. 전략 플래그 십 스마트폰 '갤럭시 S21'은 출시 57일 만인 지난달 26일 판매량이 100만 대를 돌파했다. 1분기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출하량은 7500만~7600만 대로 추정된다. 이 중 갤럭시 S21으로만 올린 판매고는 1100만 대에 달한다.

아울러 TV를 포함한 소비자 가전 부문은 코로나19의 '집 콕' 수요 덕분에 지난해 말의 상승세를 이어갔다. 연초 네오(Neo) QLED 등 고가 신제품 출시로 TV 판매가 증대됐고, 맞춤형 가전 '비스포크'가 신혼부부 등 젊은 층을 중심으로 인기를 끌고 있다. TV와 생활가전을 맡는 소비자 가전(CE) 부문의 1분기 영업이익은 1조 원에 육박했다는 관측이 나온다.

▲ 삼성전자 모델이 삼성디지털프라자 강남본점에서 '비스포크 홈' 신제품들을 소개하고 있다. [삼성전자 제공]

반면 반도체의 1분기 영업이익은 3조5000억~3조6000억 원으로 추산되고 있다. 지난해 1분기(4조1200억 원)는 물론 환율(원화 강세) 악재가 크게 작용한 작년 4분기(3조8500억 원)에도 못 미친 것으로 예상됐다.

미국 텍사스 지역 한파로 인한 오스틴 공장의 가동 중단이 뼈아팠다. 오스틴 파운드리(위탁생산) 공장의 재가동이 한 달 이상 지연되면서 매출 기준으로 약 3000억 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했다.

▲ 삼성전자 화성캠퍼스 극자외선(EUV) 라인 전경. [삼성전자 제공]

하지만 2분기에는 반도체가 삼성전자 전사 실적을 주도할 것이란 전망이다. 2분기 전사 영업이익 추정치는 10조2000억~10조3000억 원 수준으로 반도체 부분 영업이익이 5조9000억~6조 원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오스틴 영향 축소로 파운드리 분야가 흑자 전환하고 메모리 가격 상승이 연중 지속될 것"이라면서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등 비대면 수요에 인텔·AMD·ARM 간 프로세서 경쟁이 치열해지며 PC·서버 수요가 공급을 대폭 상회하는 등 PC 소비를 자극해 데이터 센터 반도체 수요 증가가 가속화한다"고 내다봤다.

▲ LG전자 모델이 2021년형 LG 올레드 TV를 소개하고 있다. [LG전자 제공]

新가전·OLED 효자 노릇…2분기 車 부품 흑자전환

같은 날 LG전자 또한 1분기 매출 18조8057억 원, 영업이익 1조5178억 원의 잠정 실적을 거뒀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27.7%, 영업이익은 39.2% 각각 증가했다.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에서 분기 사상 '역대 최고'라는 게 LG전자의 설명이다.

실적을 견인한 사업 부분은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홈어플라이언스 & 에어솔루션(H&A)' 사업본부다. 올 1분기 처음으로 영업이익 8000억 원을 넘어선 것으로 추정된다. 매출도 6조 원을 첫 돌파한 것으로 보인다. 식기세척기, 전기레인지, 광파오븐 등 신(新)가전 판매가 계속해서 늘어났고 LG전자가 프리미엄 제품군으로 밀고 있는 '오브제컬렉션' 인기가 높다.

▲ LG전자가 현지시간 올해 2월 23일 중남미 지역에서는 처음으로 파나마 수도인 파나마시티에 프리미엄 브랜드숍을 열었다. LG전자 파나마 프리미엄 브랜드숍 안에 마련한 'LG 씽큐 존'. [LG전자 제공]

TV를 맡고 있는 홈 엔터테인먼트(HE) 사업본부는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등 프리미엄 제품 판매가 신장되면서 매출 3조6000억 원과 영업이익 3540억 원을 올렸다. 전년 동기보다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10% 증가한 수치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올 1분기 LG OLED TV 출하량을 전년 동기 2배 이상 늘어난 75만9000대로 집계했다.

자동차 전장·부품 VS 사업본부는 완성차 업체의 수요 회복으로 매출 1조5000억 원을 기대하고 있다. 영업 손실은 지난해 1분기 96억 원에서 올 1분기 62억 원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증권가는 오는 7월 자동차 부품회사 마그나와의 합작 법인인 '엘지마그나 이파워트레인(가칭)'이 공식 출범하면 VS 사업본부가 흑자 전환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 LG전자와 마그나 인터내셔널(마그나)과의 자동차 전장 합작법인 관련 홍보 이미지. [LG전자 제공]

7월 31일자로 스마트폰 사업을 종료할 예정인 LG전자는 2분기부터 모바일 커뮤니케이션(MC) 사업본부 실적이 중단 사업 손실로 반영되며 연간 영업이익이 사상 최대치에 달할 전망이다.

김동원 KB증권 연구원은 "올해 LG전자는 MC 사업본부의 영업정지에 따른 일회성 비용을 감안해도 사상 최대 영업이익이 기대된다"며 "당장 올 2분기부터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KPI뉴스 / 박일경 기자 ek.park@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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