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안철수, 단일화 여론조사 돌입…"누가 돼도 박영선 이겨"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1-03-22 14:45:50
吳·安 막판 표심경쟁…지지 호소하며 네거티브전
방송3사·중앙일보 조사 野 우세…40대만 '삐딱선'
야권후보 단일화를 위한 여론조사가 22일 시작됐다. 국민의힘과 국민의당은 이르면 23일, 늦어도 24일 최종 단일후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일부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오세훈, 안철수 후보의 단일화 경선은 초박빙 구도에서 치러질 전망이다. 둘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후보에게 앞선다.
두 후보는 이날 뜨겁게 표심 경쟁을 벌였다. 오 후보는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금 우리가 경계해야 할 것은 누가 야권후보가 되어도 이긴다는 안일한 생각"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집권여당의 '금권선거와 조직적 공세'에 맞설 적임자는 "탄탄한 조직과 자금, 넓은 지지기반까지 갖춘 제1야당 국민의힘 후보 오세훈"이라고 주장했다.
안 후보은 '더 큰 2번론'을 내세워 막판 지지를 호소했다. 전날밤 안 후보는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단체 메시지를 보내 "도와주시면 꼭 보답하겠다. 끝까지 함께 하겠다. 제 전화번호이니 하시라도 연락달라"고 호소한 것으로 알려졌다. 안 후보는 이날 오전에도 당 최고위 후 회견을 열고 "2번이든, 4번이든 모두 '더 큰 2번'일 뿐"이라며 '국민의힘 동지들'을 향해 "마음을 열어달라"고 했다.
두 후보는 상대를 향해 날선 네거티브 발언도 주고받았다. 안 후보는 오 후보의 내곡동 '셀프 보상' 의혹과 관련해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 새로운 사실이 더 밝혀지고 당시 일을 증언하는 사람이 나온다면, 야권 후보가 사퇴한 상태에서 선거를 치를 수도 있다"고 말했다.
앞서 오 후보가 서울시장 재직 시절 강남구 내곡동 처가 땅이 보금자리주택지구로 지정되는 데 관여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내부 증언이 나온다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말한 것을 꼬집은 발언이다. 그러면서 안 후보는 자신을 '무결점 후보'라며 "여러가지 일로 발목 잡히지 않을 후보"라고 강조했다.
이에 대해 오 후보는 SNS에 "내곡동 이야기를 하며 저를 걱정해 주셨다"면서 "안 후보께서 (민주당의 의혹제기에) 동조하는 것은 단일화를 앞두고 도리도 아니며 지지세 결집에 도움도 되지 않는다"고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서로에게 상처가 가는 언행은 자제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씀드렸다. 자제를 부탁드린다"고 했다.
결국 두 후보는 이날 저녁으로 예정했던 회동을 단일화 후보 확정 이후로 미루기로 했다. 두 후보 측은 이날 회동이 연기된 데 대해 "각자 예정된 일정을 소화하려다 보니 시간을 맞추기 어려웠다"며 "오전에 오간 발언과는 무관하다"고 밝혔다.
최근 발표된 여론조사에선 두 후보 중 누가 나와도 민주당 박영선 후보에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론조사업체 입소스(IPSOS)가 중앙일보 의뢰로 지난 19~20일 서울 거주 성인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조사를 실시한 결과, 안 후보가 야권 단일후보로 나서면 52.3%의 지지율로 박 후보(35.6%)를 앞섰다.
오 후보로 단일화되는 경우에도 50.6%로 박 후보(36.8%)에 13.8%p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격차가 오차범위 밖이다. 연령대별로 봤을 때 40대에서만 여당지지 성향이 견고했다. 40대에서 박 후보는 52.4%의 지지를 받아 오 후보(36.9%)에 앞섰고, 안 후보(44.8%)와의 대결에선 48.6%로 접전 양상이었다.
전날 발표된 조사에서도 두 후보 중 누가 단일후보가 되더라도 박 후보엔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왔다. 입소스·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 3개 여론조사기관이 조사(SBS·KBS·MBC 의뢰, 20∼21일, 서울시민 1006명)한 결과에 따르면 오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박 후보는 30.4%, 오 후보는 47.0%로 나타났다. 안 후보로 단일화될 경우 박 후보는 29.9%, 안 후보는 45.9%의 지지율을 보였다.
야권 두 후보의 경선은 초박빙 구도로 치러질 것으로 예상됐다. 이 조사에 따르면 야권 단일후보 '적합도' 조사에선 오 후보 34.4%, 안 후보 34.3%로 나타났다. '경쟁력' 조사에서는 오 후보 39.0%, 안 후보 37.3%였다. 적합도든 경쟁력이든 둘 모두 초접전 양상이다.
이날 단일후보 선정을 위한 여론조사는 오전 10시부터 시작됐다. 조사방식은 선관위에서 추출한 안심번호를 사용해 무선전화 100%로 진행한다. 여론조사는 한국리서치와 글로벌리서치 두 개 기관이 각각 1600명씩 조사해 합산한다. 각 기관이 적합도(800명)와 경쟁력(800명)을 조사하게 된다.
조사 문구는 '야권 단일후보로 국민의힘 오세훈,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중 누가 적합하다(경쟁력있다)고 보느냐'로 파악됐다. 기호는 언급되지 않는다. 이번 조사에는 재질문 조항도 포함됐다. '잘 모르겠음'을 선택한 응답자를 대상으로 똑같은 질문과 선택지를 한 번 더 제시하는 방식이다.
언급된 두 여론조사의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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