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출장비 수억원 부정수급한 직원 절반, 5년차 미만"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1-03-15 13:42:22

국민의힘 김은혜 "작은 비리에 관용…LH 사태 원인"
부정수급 직원 근무지, 본사와 수도권 지역에 집중

한국토지주택공사(LH) 직원 2898명이 지난해 상반기 5억 원에 가까운 출장비를 부정수급한 것으로 드러난 가운데, 이 중 46%가 입사 5년 미만의 저연차 직원들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아울러 이들의 근무지는 최근 땅 투기 의혹의 중심에 있는 본사와 수도권 지역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이 지난해 12월 1일 국회에서 열린 본회의에서 법률안 제안 설명을 하고 있다. [뉴시스]

15일 국민의힘 김은혜 의원실이 LH 감사실로부터 제출받은 'LH 임직원 출장비 부정수급 자체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3월부터 5월까지 출장비를 부정 수급한 임직원 2898명 중 1335명(46.1%)가 근속연수 5년 차 미만 직원인 것으로 조사됐다.

근속연수 범위를 10년 미만까지 확대하면 비율은 52.5%(1524명)까지 늘어났다. 이어 △ 10년 차 이상~20년 차 미만 590명(20.3%) △ 20년 차 이상~30년 차 미만 343명(11.9%) △ 30년 차 이상 439명(15.1%)이었다.

근무지별로는 인천지역본부가 496명(17.1%)으로 가장 많았고, 뒤이어 본사(483명·16.6%), 서울지역본부(402명·13.8%) 순이었다. 경남 본사와 서울과 인천만 합쳐도 47.5%에 달했다.

▲ 김은혜 의원실 제공

앞서 LH 땅 투기 의혹이 불거진 이후 직장인들의 익명게시판 '블라인드'에는 '차명으로 투기하면서 정년까지 꿀 빨면서 다니련다', '우리 회사만의 혜택이자 복지', '내부에서는 신경도 안 쓴다'는 글이 올라와 공분을 샀다.

김 의원은 이를 거론하며 "입사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직원들이 출장비를 허위로 타 간 것을 보면, LH조직 문화가 작은 비리에 관대했는지 알 수 있다"라고 했다.

이어 "'바늘도둑이 소 도둑 된다'는 말 처럼, 내부의 작은 비리를 눈 감고 덮어주다가 더 큰 범죄로 이어졌을 개연성이 크다"라며 "도덕적 해이가 조직전체로 퍼질 가능성을 미연에 차단 할 수 있도록 감사 기능의 회복과 점검을 위한 입법 장치를 조속히 마련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 10일 김 의원은 LH 임직원 2898명이 지난해 3~5월 총 4억9228만 원의 출장비를 부정 수급했다고 밝힌 바 있다. 결국 지난해 기준 총 임직원(9449명) 중 3명 중 1명이 '가짜 출장 보고서'를 통해 회삿돈을 챙겼고, 이 중 5년 차 미만 직원 사이에서 일탈 행위가 집단적으로 일어난 셈이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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