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오산의 물향기수목원서 '고산지대 희귀식물 만난다'

안경환

jing@kpinews.kr | 2021-02-19 10:12:47

배암나무 등 멸종위기·희귀식물 44종...자체증식, 전시

올해부터 경기도 오산의 경기도립 물향기수목원에서 '배암나무'와 '산솜다리' 등 설악산 등 고산지대에서만 만날 수 있는 44종의 희귀식물을 관찰할 수 있게 됐다.

 

19일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에 따르면 19개 주제원으로 이뤄진 물향기수목원은 2017년부터 '기후변화취약식물원'을 조성, 44종의 멸종위기종이나 희귀식물을 식재하는 등 '현지 외 보존'에 힘써왔다.

 

▲배암나무 꽃 [경기도산림환경연구소 제공]


현지 외 보존은 생물종 보존 전략으로 특정식물을 본래 서식지가 아닌 온실, 식물원 등에 옮겨 보존하는 것을 말한다.

 

특히 물향기수목원은 자생지 보존을 위해 현지에서 식물을 굴취 하지 않고 종자와 잎, 줄기를 소량 채집해 물향기수목원 내 실험실에서 증식실험을 하는 방식을 취했다.

 

이번에 선보이는 '배암나무'의 경우 국내에선 설악산 정상 일부에서만 자생하는 매우 보기 힘든 수종으로 수목원 차원에서 자체증식을 진행해 전시하는 전국 최초 사례다.

 

연구소는 2016년 5월부터 2018년 4월까지 연구를 진행한 끝에 배암나무 잎에서 체세포배(인공씨앗)를 유도하는 방법을 개발, 지난해 8월 증식방법에 대한 특허등록도 마쳤다.

 

배암나무 외에 산솜다리, 봉래꼬리풀과 같은 설악산 정상에서만 만날 수 있는 희귀식물도 유사한 증식방법을 적용, 관람객들이 사진이 아닌 실물을 직접 관찰할 수 있도록 했다.

 

윤하공 산림환경연구소장은 "물향기수목원은 앞으로도 단순히 볼거리를 확충하는 차원을 넘어 종 다양성 확보 등 공립수목원으로서의 역할에 힘쓸 것"이라며 "배암나무와 같이 우리 수목원만 보유하고 있는 수종에 대해 조경수로서의 가치 연구 등 상품개발도 꾸준히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물과 나무와 인간의 만남'을 주제로 2006년 오산에 개원한 물향기수목원은 수령이 40년 이상 된 나무와 희귀식물 등 1930여 종이 전시돼 있는 경기도 대표 수목원이다.

KPI뉴스 / 안경환 기자 jing@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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