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사상 첫 인구 감소…출생 27만-사망 30만명
양동훈
ydh@kpinews.kr | 2021-01-03 13:36:02
60대 이상 인구 전체 24% 차지…"3040·10대 이하 급감"
1인 세대 전체의 40% 육박…4인 이상 가구 20%로 줄어
지난해 우리나라 주민등록인구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했다. 출생아 수는 27만 명까지 줄었고, 사망자 수는 30만 명을 넘겼다.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보다 많아지는 '인구 데드크로스'(dead cross) 현상이 현실화했다.
3일 행정안전부 주민등록 인구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1일 기준 우리나라 주민등록 인구는 5182만9023명으로 전년 말 대비 2만838명 줄었다. 연간 기준 주민등록인구가 감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
지난해 출생자 수는 27만5815명으로 전년보다 3만2882명(10.65%) 급감했다. 2017년 연간 출생자 수가 40만 명 아래로 떨어진 뒤 3년 만에 30만 명 선도 무너졌다.
작년 사망자 수는 전년 대비 9267명(3.10%) 증가한 30만7764명이었다. 2011∼2018년 8년 연속 증가하던 사망자 수는 2019년 감소세로 돌아섰다가 지난해 다시 증가했다.
행안부는 "출생자 수가 사망자 수보다 적은 '인구 데드크로스'가 지난해 주민등록인구 사상 첫 감소의 주요 원인"이라며 "저출산 현상이라는 큰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 복지, 교육, 국방 등 정부 정책의 근본적 변화가 필요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연령대별 인구는 50대가 864만5014명(16.7%)으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40대 16.0%, 30대 13.3%, 20대 13.1%, 60대 13.0%, 70대 이상 11.0%, 10대 9.2%, 10대 미만 7.7% 순이었다.
2011년과 비교해 10대는 4.0%p, 30대는 3.0%p 줄었다. 반면 60대는 4.7%p, 70대 이상은 3.5%p 늘어났다.
행안부는 "3040 세대와 10대 이하 인구가 급격히 감소했지만 60대 이상은 전체 인구의 4분의 1로 증가했다"며 "향후 경제·고용정책의 변화와 노인대상 복지·일자리에 대한 고민이 본격적으로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세대수 증가 추이는 지난해에도 이어졌다. 지난해 말 주민등록 세대 수는 2309만3108세대로, 전년보다 61만1642세대(2.72%) 증가했다.
세대 수가 늘어난 원인은 1인 세대 증가다. 지난해 1인 세대는 전년보다 57만4741세대(6.77%) 늘어난 906만3362세대로 집계됐다. 전체 세대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1인 세대가 39.2%로 가장 높았다.
1·2인 세대를 합친 비중은 전체 세대의 62.6%에 이른다. 1·2인 세대 비율은 2016년 56.5%에서 5년만에 6.1%p 높아졌다. 반면 4인 이상 세대 비율은 2016년 25.1%에서 지난해 20.0%로 떨어졌다.
1·2인 세대가 증가하면서 지난해 평균 세대원 수는 2.24명으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행안부는 "전통적인 가족 개념의 변화가 세대 변동으로 나타나고 있다"며 "주거·복지·환경 등 다양한 분야에서 기존의 정부정책 방향이 수정될 필요가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인구가 증가한 지방자치단체는 17개 시·도 중 5곳에 불과했다. 경기가 18만7348명, 세종이 1만5256명, 제주가 3646명, 강원이 1338명, 충북이 830명 증가했다.
서울 인구는 6만642명 줄었으며, 경북(2만6414명)·경남(2만2237명)·부산(2만1895명)은 2만 명 넘게 감소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 인구는 2603만8307명으로 전체 인구의 50.2%를 차지했다.
행안부는 "지역별 인구 증감은 출생·사망 등 자연증감보다 전출입에 따른 사회적 증감이 크게 작용하며, 일자리 감소와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기존 대도시에서의 인구유출이 본격화하고 있다"며 교육·의료 등 정주 여건과 경제기반이 취약한 지역에서는 지방소멸 위기가 고조되고 있어 지역별 경제상황에 맞는 일자리 창출 시책 등 인구유출 방지 노력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서승우 행안부 지방행정정책관은 "2020년은 인구감소의 시작, 1·2인 세대의 폭발적 증가, 역대 최저 출생자 수 등으로 사회·경제 전반에 걸친 변화가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져주고 있다"며 "정부는 지난해를 기점으로 각 분야의 정책방향을 새롭게 설정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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