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국민 사과한 김종인, 민경욱·김진태·전희경 쳐내나

남궁소정

ngsj@kpinews.kr | 2020-12-16 14:28:40

인물난·당내 반발은 넘어야 할 산

"쌓여온 과거의 잘못과 허물에 대해 통렬히 반성하며 정당을 뿌리부터 다시 만드는 개조와 인적쇄신을 통해 거듭나겠습니다."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15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잘못에 대해 공식 사과하며 이렇게 약속했다. 두 전직 대통령과 당시 집권당의 문제, 현 정치 상황에 대해 사과하면서 동시에 제시한 국민의힘의 개혁방향이었다.

▲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6일 국회에서 현안 관련 입장을 발표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김 위원장의 임기는 내년 4월 7일 재·보궐 선거 이전까지. 김 위원장은 이번 사과를 신호탄으로 재·보궐 선거 승리를 위한 인적쇄신에 올인할 기세다. 당협위원장 물갈이와 공천 과정의 쇄신 등이 예상되지만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니다. 대체 인물 부재와 당내 반발이 문제다. 

김 위원장은 강도 높은 인적 쇄신의 그림을 그리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은 16일 오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인적쇄신 발언 배경에 대해 "도저히 '이런 사람들을 가지고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면 그런 사람들은 더이상 당에서 용인할 수 없다는 측면에서 얘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인적 쇄신 의지를 가늠할 첫 시험대는 당협위원장 교체다. 국민의힘 당무감사위원회는 지난 7일 원외 당협위원장 138명 중 49명(35.5%)을 교체해야 한다고 비대위에 권고했다. 교체 대상 당협위원장에는 민경욱·김진태·전희경 전 의원과 '달님 영창' 현수막으로 논란을 빚은 김소연 변호사 등이 포함됐다.

김 위원장이 이 같은 당무감사위 권고를 얼마나 이행하는지에 따라 당 혁신의 진정성에 대한 평가도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인적쇄신은 시간의 문제다"라며 "당협위원장을 맡은 구태인물들을 단호하게 쳐내고, 그 자리에 새로운 인재를 대거 발탁해야 한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재보궐 공천관리위원회 구성과 외부 인재 수혈 폭을 넓히는 것도 김 위원장의 인적쇄신 방법으로 거론된다. 김 위원장의 대국민사과를 놓고 '유승민 전 의원과 윤석열 총장 등 선거 후보군을 넓히기 위한 포석'이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박 평론가는 "중도층을 집중 공략할 수 있는 외부 인사와 초선들에게 중요 직책을 맡겨야 한다"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의 인적쇄신 역시 대국민사과와 마찬가지로 당내 반발을 넘어서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극우로 분류되는 민경욱, 김진태 전 의원 등은 최근 공개적으로 김 위원장을 비판하고 나섰다. 복당 길이 막힌 무소속 홍준표 의원도 거듭 김 위원장을 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보수적 성향의 당내 중진들 역시 언제든지 반기를 들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누구나 수긍할만한 대체 인물을 찾는 것도 과제다. 김 위원장은 현재 서울시장 후보를 찾는데 각별히 신경쓰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위원장 뿐만 아니라 비대위 차원에서 인재를 삼고초려하거나 적극적으로 출마를 권유하는 방안도 거론되고 있다. 국민의힘 초선의원 모임인 '초심만리'도 전날 모임을 갖고 이러한 방안을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비대위 2기 출범 전망도 제기된다. 유명무실한 일부 비대위원을 솎아내고 무게감 있는 인사를 새로 앉혀 선거에 대비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UPI뉴스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은 아직도 계파 흔적이 많이 남아있다. 의원들의 개인적 지지기반과 관련이 돼 있기 때문"이라며 "선거 승리를 위해선 인적쇄신이 걸림돌이 돼선 안 된다"라고 강조했다.

KPI뉴스 / 남궁소정 기자 ngsj@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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