乳업계, 출산율 저하·코로나19 '이중고'…매일유업·서울우유 '선방'

남경식

ngs@kpinews.kr | 2020-12-03 17:37:03

매일유업·서울우유, 매출 소폭 증가…영업이익 감소
남양유업·빙그레·일동후디스·푸르밀도 부진

출산율 저하가 이어진 가운데 코로나19 영향이 더해지며 유업계가 올해 부진한 실적을 거뒀다.

매일유업은 올해 1~3분기 매출 1조933억 원, 영업이익 625억 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 늘었지만, 영업이익은 4% 줄었다.

▲ 서울의 한 대형 마트에서 시민이 우유를 고르고 있다. [뉴시스]

매일유업은 우유뿐 아니라 컵커피 '바리스타', 단백질 영양식 '셀렉스' 등 다양한 포트폴리오를 바탕으로 매년 가파른 성장세를 이어왔다. 하지만 올해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컵커피 성장률이 둔화했고, 우유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영업이익은 낮아졌다.

우유 시장 경쟁이 예년보다 치열해진 것은 코로나19 사태로 개학이 연기되면서 급식 우유 공급 물량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급식 우유 시장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서울우유와 남양유업은 급식 우유 납품을 위해 공급받은 원유를 멸균우유 등으로 가공해 판매했다. 재고 소진을 위해 대형마트 등에서 할인행사도 자주 진행했다.

유업계 관계자는 "급식 우유 납품을 위한 원유 공급 계약이 코로나19 사태 이전에 이미 돼 있던 상황이라 타격이 더 클 수밖에 없었다"고 말했다.

▲ 매일유업 '셀렉스' 코어 프로틴 플러스 [매일유업 제공]

서울우유 역시 매일유업과 마찬가지로 올해 매출이 소폭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감소했다. 적극적인 판촉 활동으로 인해 비용을 많이 지출한 탓이다.

남양유업은 매출마저 감소했다. 남양유업은 올해 1~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6% 줄어든 7216억 원이었다. 영업이익은 -472억 원으로 적자 전환했다. 남양유업은 매출 비중 절반을 차지하는 우유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외출이 줄어들면서 '17차' 등 음료 제품 매출 역시 감소했다.

유업계 빅3 뿐 아니라 빙그레, 일동후디스, 푸르밀도 올해 유제품 판매가 부진했다. 유제품은 유통기한이 짧은 특성 때문에 외출이 감소한 영향을 직접적으로 받았다. 라면, 가공식품과 달리 유제품은 한 번 외출할 때 대량 구매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마찬가지 이유로 유제품은 온라인 구매도 다른 식품보다 적은 편이다.

유업계는 최근 주목받는 단백질 영양식 제품을 연이어 선보인 가운데 온라인 등 채널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올해 들어 흰 우유의 온라인 판매는 40% 이상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되더라도 판매 채널 변화와 건강에 대한 높은 관심은 이어질 것"이라며 "이에 맞춰 내년 실적 반등을 위해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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