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아시아나 인수 무산시 한진해운 전철 밟을 수도"

양동훈

ydh@kpinews.kr | 2020-11-23 18:27:06

한진그룹은 조원태 회장과 경영권 분쟁을 벌이고 있는 '3자 연합'의 행동주의 사모펀드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무산될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한진해운의 파산으로 해운산업이 타격을 입었던 전철을 항공산업이 그대로 겪을 수 있다며 우호여론 형성에 나섰다.

▲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대한항공 제공]

한진그룹은 23일 보도자료를 내고 "이번 결정은 코로나19로 심각한 존폐 위기에 직면한 국적 항공사들이 살아남기 위한 것"이라며 "국내 항공산업의 장기적 생존을 도모해야 하는 상황에서 가장 합리적인 자금조달 방안이 산업은행에 대한 3자 배정 유상증자라는 점에서 이번 결정은 불가피하고 적법하다"며 이같이 밝혔다.

KCGI는 한진칼이 5000억 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산업은행의 자금을 지원받아 아시아나항공 인수 자금으로 활용하기로 한 계획이 '혈세를 동원해 경영권을 지켜주는 것'이라며 강력하게 반발해 왔으며, 지난 18일 법원에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을 냈다.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심문은 오는 25일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릴 예정이다. 다음달 2일이 산업은행의 한진칼 유상증자 납입일이기 때문에 이르면 이번 주, 늦어도 다음달 1일까지는 법원의 판단이 나올 전망이다.

한진그룹은 KCGI가 제기한 신주발행금지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국내 항공 산업이 위기에 처할 수 있다며 법원의 기각을 촉구했다.

한진그룹은 "법원에서 가처분 신청이 인용될 경우 대한항공의 아시아나항공 인수는 무산된다"며 "이후 국적 항공사에 대한 천문학적인 공적자금이 투입될 수밖에 없다"고 했다.

이어 "몇 해 전 공적자금의 적시 투입 등을 미루다가 세계적 해운사였던 한진해운이 파산에 이르게 돼 대한민국 해운산업이 사실상 붕괴했던 안타까운 전철이 항공산업에서 다시 반복돼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진그룹은 "KCGI는 자신들의 돈은 한 푼도 들이지 않고 투자자의 돈으로 사적 이익 극대화만을 추구하는 사모펀드일 뿐"이라며 "코로나19로 회사가 존폐의 위기에 몰려 있을 때 아무런 희생이나 고통 분담 노력도 없다가 이번에 가처분을 신청한 것은 지극히 무책임한 행태"라고 비난했다.

KPI뉴스 / 양동훈 기자 ydh@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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