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인터, '폴 푸아레' 정리…'명품 운영사' 꿈 멀어지나
남경식
ngs@kpinews.kr | 2020-11-17 16:14:31
3년간 누적 손실 250억 원…영업 중단 상태
신세계인터내셔날이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 현지 법인을 4년 만에 정리한다. 사업 자체를 접는 것은 아니라고 하지만, 사업 재개까지는 적지 않은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사업 재정비를 위해 프랑스 파리에 있는 자회사인 '신세계 푸아레'를 청산하기로 지난 6일 이사회에서 결의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관계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유럽 쪽 상황이 너무 안 좋아서 현지 법인을 유지하기보다는 국내에서 사업 계획을 짜는 것이 효율적이라고 판단했다"며 "폴 푸아레 사업은 이른 시일 내에 재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5년 프랑스 명품 브랜드 폴 푸아레 상표권을 인수했다. 당시 신세계인터내셔날 측은 "명품 브랜드를 수입하는 회사에서 명품 브랜드를 직접 운영하는 회사로 거듭나겠다"며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폴 푸아레의 부활을 성공적으로 이끌어 세계인에게 사랑받는 럭셔리 브랜드로 키우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폴 푸아레는 1904년 동명의 프랑스 패션 디자이너에 의해 탄생한 브랜드로 샤넬과 함께 1900년 초를 풍미했다. 폴 푸아레는 세계 최초로 미니스커트를 만들고 향수 사업을 전개하는 등 현대 패션의 선구자로 불린다. 하지만 1차 세계대전을 거치며 위기를 겪었고 1929년 문을 닫았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016년 프랑스 파리에 신세계 푸아레 법인을 설립하고 2018년 본격적인 영업에 들어갔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푸아레에 2018년 세 차례에 걸쳐 187억 원을 출자하며 적극 지원했다.
하지만 현지 법인은 별다른 성과를 거두지 못했다. 2018~2019년 두 해 동안 총 매출은 34억 원에 그쳤다. 이에 비해 순손실 규모는 2017년 71억 원, 2018년 135억 원, 2019년 44억 원 등 3년간 총 250억 원에 달했다.
폴 푸아레는 올해 영업을 중단하며 매출 0원을 기록했다. 수석 디자이너로 2017년 영입했던 중국계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이킹 인(Yiqing Yin)과는 2018년 말 결별했다. 현재 폴 푸아레 홈페이지는 접속이 안 되는 상태다.
KPI뉴스 / 남경식 기자 ngs@kpinew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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